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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비아이, 마약 혐의 재판과 활동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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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비아이, 마약 혐의 재판과 활동을 동시에?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9.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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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검찰이 마약 구매·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에게 실형을 구형한 가운데, 재판과 활동을 병행하는 의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지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2019년 이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고, 비아이는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하며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와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비아이 측은 당시 자신의 SNS에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투약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일부 인정했으며, 제보자를 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대표와 함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비아이의 자숙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이콘을 탈퇴하자마자 같은 소속사 선배인 은지원의 정규앨범 ‘G1’ 수록곡 ‘쓰레기’의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9월 아이오케이컴퍼니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산하 레이블 131레이블까지 설립하며 활동에 적극 나섰다.

올해 1월에도 에픽하이 정규 10집 수록곡에 피처링,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고 3월에는 ‘러브 스트리밍’ 프로젝트 기부 앨범 ‘깊은 밤의 위로’를 발매했다. 기부 앨범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하면서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반성하며 조금이라도 세상에 이로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따르지는 못했다.

지난 6월에는 솔로 정규앨범 ‘워터폴(WATERFALL)’로 본격 컴백을 시도했다가 마약류 구매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사과했다. 이처럼 비아이는 자숙 없는 활동 강행으로 사과를 반복하면서 그 진정성에도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하이 '구원자' 뮤직비디오 [사진=AOMG 제공]
이하이 '구원자' 뮤직비디오 [사진=AOMG 제공]

 

검찰은 지난달 2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지만, 피고인이 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마약류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이 사건 범행 이후에도 약 3년 동안 연예계 활동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었다”며 비아이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150만원을 구형했다.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뉘우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피고인에게 아무런 전과가 없고, 이 사건 범행 이후 마약류에 손댄 적이 없는 사정 등을 깊이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비아이도 직접 "생각이 짧았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많은 것을 잃었고,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서 "지금도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비아이는 공판에서 고개를 숙인 직후 바로 이하이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비아이는 이하이의 이번 앨범에서 ‘구원자’ 피처링과 뮤직비디오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하이는 9일 밤 네이버 나우 방송에서 새 앨범을 소개하던 중 "피처링을 해준 비아이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굉장히 의리 있는 친구"라며 공개적인 감사인사를 전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2019년 이하이의 ‘누구 없소(NO ONE)’와 지난 6월 비아이의 ‘긴 꿈 (Daydream)’에 함께 하는 등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은 공공연하지만, 비아이가 현재 마약 구매 및 투약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부장판사 박사랑 권성수 박정제)는 10일 오후 1시50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비아이의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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