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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추신수, 한 장면에 입증한 천재성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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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추신수, 한 장면에 입증한 천재성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1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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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강백호(22·KT 위즈)와 추신수(39·SSG 랜더스)가 KBO리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답게 천재성을 발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백호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원정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2-6으로 졌지만, 강백호는 수비에서 유틸리티 능력을 뽐냈다. 

8회말 공수 교대 후 포수 미트를 잡은 것. 서울고 시절 투수 겸 4번타자 포수로 뛴 그가 프로 입문 이래 두 번째로 투수와 호흡을 맞췄다. 2018년 데뷔 후에는 외야수로 변신했다가 현재는 내야수로 뛰고 있다.

KT 위즈 강백호가 포수 미트를 끼고 수비에서 유틸리티 능력을 뽐냈다. [사진=연합뉴스]
KT 위즈 강백호가 포수 미트를 끼고 수비에서 유틸리티 능력을 뽐냈다. [사진=연합뉴스]

KT는 이날 포수 자원을 모두 소진, 강백호를 포수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파로 스타팅라인업에서 빠졌다.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허도환은 6회까지 3타수 2안타로 활약하다 7회말 수비 때 이홍구와 교체됐다.

KT는 1-6으로 추격하던 8회초 강백호의 득점으로 한 점 따라 붙은 뒤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홍구 대신 장성우를 대타로 세웠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후 8회말부터 강백호가 투수 김민수와 호흡을 맞춰 무실점을 합작했다.

같은 날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선 추신수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다운 주루 센스를 과시했다.

SSG가 한화 이글스에 2-4로 뒤진 3회말 1사 1루 상황 1루에 있던 추신수가 번뜩이는 플레이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이정범을 맞아 3구째 포크볼을 던졌다. 볼 판정이 나오자 추신수가 갑자기 2루로 뛰기 시작했다. 포수 최재훈이 급하게 송구했지만 여유있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예상 밖 주루로 배터리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는 딜레이드 스틸이었다.

추신수가 딜레이드 도루로 주루 센스를 뽐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가 딜레이드 도루로 주루 센스를 뽐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시즌 18호 도루. 앞서 스킵 동작을 길게 가져간 추신수는 포수 최재훈의 프레이밍이 길어지자 과감히 2루로 뛰었다. MLB 커리어 통산 도루 157개를 기록한 클래스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김민우가 급격히 흔들렸다. 이정범과 최정을 연속 볼넷을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최주환에도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이어 한유섬에 중견수 희생타를 맞아 승부는 4-4 원점이 됐다. 흐름을 탄 SSG는 7회말 7-6 역전에 성공, 9-6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에서 탈출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신구 거포 추신수와 강백호가 공수주가 모두 중요한 야구에서 천재 기질을 뽐내며 야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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