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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대구팀' 한국가스공사, 목표와 과제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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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대구팀' 한국가스공사, 목표와 과제 [프로농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28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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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를 새 연고지로 새 시즌 프로농구 리그에 참여한다. 10년 만에 농구 판에 대구 연고 구단이 탄생한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따른다.

한국가스공사는 27일 대구 호텔 인터불고에서 프로농구단 창단식을 열었다.

대구를 거점으로 하는 프로농구단이 생기는 건 2010~2011시즌까지 대구를 안방으로 삼은 오리온이 2011년 6월 경기도 고양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고 대구를 떠난 이후 10년 만이다. 대구에서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건 2011년 3월이 마지막이었다.

김희옥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축사에서 "대구 시민과 함께 환호하고 건강과 행복을 키워 함께 나누는 멋있는 농구를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며 "변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서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를 연고지로 프로농구단을 출범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채홍호 대구광역시 부시장은 "10년 만에 대구 연고 농구단 창단을 준비해주신 한국가스공사에 감사드린다"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농구까지 3대 프로스포츠 팀을 보유하게 된 대구에도 큰 의미이며 앞으로 잘 정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팀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및 마스코트로 '페가수스'를 선정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말"이라며 "강인한 인상의 페가수스는 최강의 농구팀,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와 투지를 상징한다. 중앙에서 뻗어나간 날개는 선수들의 강인함과 자신감, 역동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 공식 스폰서로는 KEB하나은행과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이 함께한다. 이번 시즌 유니폼 앞면에 하나은행, 뒷면에 엑손모빌의 엔진오일 브랜드 '모빌 수퍼' 로고가 들어간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프로구단이 농구계와 한국 스포츠 산업, 대구 지역 스포츠 활성화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팬 여러분과 대구 시민에게 더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큰 감동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창단식 당일 지역 농구 활성화와 인재 육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계성고 등 대구·경북 지역 초·중·고 농구부에 3000만 원 상당 용품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전신 전자랜드를 11년 동안 이끌고 한국가스공사 초대 사령탑까지 맡게 된 유도훈 감독은 "농구단을 창단해주신 한국가스공사 사장님과 모든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국가스공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기업인 것처럼 저희 농구단도 KBL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힘줬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에 10년 만에 프로농구단이 돌아왔다. [사진=연합뉴스]

유도훈 감독은 물론 주장 차바위 등 선수들도 입 모아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새 연고지 대구에 입성한 설렘을 나타냈다.

차바위는 "쉬는 날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대구에선 실패한 기억이 없다. 음식도 맛있고 시민들도 친절하다. 그래서 벌써 단골집이 많이 생겼다"며 "창단 첫 해 목표는 우승이다. 정효근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끼리 뭉쳐서 플레이오프(PO)에서 멋지게 승부를 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낙현도 "원래 빨간색 유니폼을 좋아한다. 이 유니폼을 입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러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예고했다.

유 감독은 "우리는 올 시즌 처음 대구에 왔고, 대구 입장에선 10년 만에 농구단이 왔다. 대구에 와 지내보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저희를 잘 알아봐 주시는데, 젊은 분들은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10년 동안 농구단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젊은 시민 분들이 한 명이라도 더 체육관에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경기력과 열정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헌은 "대구에 처음 와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도와주며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며 "구단주님께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면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적생 두경민도 "컵 대회 때 임직원 분들이 경기장에 오셨다. 처음엔 관중인 줄 알 정도로 큰 목소리로 저희를 위해 호응해주셔서 소속감을 느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유도훈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단 연고지 협약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과제로 남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는 10월 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로 2021~2022시즌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이튿날인 10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단 구단과 대구시 간 연고지 협약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과제로 남았다.

이승 한국가스공사 관리경영 부사장은 "창단과 별개로 체육관 사용 건을 놓고 대구시와 계속 이야기 중이다. 일단 올 시즌 홈경기를 치르는 데는 지장이 없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는 경기장 신축 건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선 이번 시즌은 기존 50년 된 대구 체육관을 보수해 사용한다. 9월 초 시작된 공사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고, 10월 초 자체 청백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한국가스공사는 새 체육관이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협의하려 한다. 신축 경기장 건설 기회가 올 경우 우리가 가진 역량과 시간을 모두 쏟을 것이다. 대구시에서 행정과 관련한 문제를 많이 풀어주셔야 하고, 우리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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