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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호날두-PSG 메시, 다시 불붙는 '메호대전' [UEFA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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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호날두-PSG 메시, 다시 불붙는 '메호대전' [UEFA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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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십을 일컫는 '메호대전'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 몇 시즌 UCL 중심에서 멀어졌던 둘이 새 소속팀에서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출발이 좋다.

호날두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비야레알(스페인)과 2021~2022 UCL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인저리타임 막판 호날두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제시 린가드의 도움을 받아 골문을 열었다. 추가시간 45초를 남기고 득점한 그는 유니폼을 벗고 옐로카드와 세리머니를 맞바꿔가면서 홈팬들 앞에서 포효했다.

[사진=연합뉴스]
'기록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뒤 맨유 홈팬들 앞에서 포효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 보이스(스위스)와 1차전에서 1-2 역전패했던 맨유(잉글랜드)는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비야레알에 설욕하며 대회 첫 승을 일궜다. 1승 1패(승점 3)로 영보이스와 동률을 이룬 맨유는 상대전적에서 밀린 3위고, 비야레알(1무 1패·승점 1)은 최하위에 처졌다. 아탈란타(이탈리아·1승 1무·승점 4)가 선두다.

호날두는 대회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UCL 최다출전(178경기)을 자축했다. 그는 이날 출전으로 이케르 카시야스(은퇴·177경기)를 따돌리고 UCL 역대 최다출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UCL 136호골을 기록, 대회 역대 최다득점 부문에서도 메시(121골)에 15골 앞선 1위를 지켰다.

호날두 특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프레드가 힘겹게 올린 크로스에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정확히 머리를 대 공을 떨어뜨렸다. 린가드가 역시 수비 둘을 따돌리고 다시 공을 내주자 골문 앞 오른쪽 각이 없는 곳에서 넘어지면서 날린 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전 감독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는 득점이었다.

아울러 호날두는 UCL 후반 추가시간 득점 부문에서도 세르히오 아구에로(바르셀로나·이상 3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36세 236일인 호날두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클럽대항전 홈경기에서 득점한 맨유 선수 중 역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최연장자는 1993년 브라이언 롭슨(당시 36세 282일)이다.

[사진=연합뉴스]
PSG가 메시(왼쪽 두 번째)의 골을 앞세워 승리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메시는 전날 새 소속팀 PSG(프랑스)에서 데뷔골을 뽑아내며 지난 시즌 UCL 결승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맨시티)를 격침시켰다.

PSG는 29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맨시티와 UCL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드리사 게예, 메시의 연속골을 묶어 2-0 승리를 챙겼다. 클럽 브뤼헤(벨기에)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따낸 첫 승리다.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맨시티에 합계 1-4로 패했던 아픔을 털어내고 조별순위표 첫 번째 칸(승점 4)으로 올라섰다.

이날 PSG는 메시와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를 나란히 선발로 세우며 이른바 'MNM' 라인업을 가동했다. 최근 불화설이 돌았는데, 승리 후 라커룸에서 셋이 나란히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이를 일축했다. 게예의 첫 골은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간접적으로 도왔고, 두 번째 골은 메시와 음바페의 콤비 플레이에 의한 득점이었다.

메시는 앞서 공식전 3경기에서 침묵했다. 최근에는 무릎 부상으로 2경기 결장하기도 했다. 교체 아웃되는 과정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신경전을 벌이는 등 잡음이 생겼는데, 이날 선발명단에 돌아와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리킥 수비 과정에서도 헌신하며 좋지 않았던 시선을 단번에 기대로 돌려놨다.

메시(왼쪽)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PSG에 대회 첫 승을 선사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메시(왼쪽)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PSG에 대회 첫 승을 선사했다. [사진=EPA/연합뉴스]

1승 1패(승점 3)가 된 맨시티는 조 3위에 자리했다. 같은 날 RB라이프치히(독일·2패)를 2-1로 누른 브뤼헤는 1승 1무(승점 4) 2위를 달렸다.

호날두는 2018년 레알에서 UCL 우승을 따낸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보낸 3시즌 동안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했다. 2019년 8강에서 아약스(네덜란드) 돌풍에 희생됐고, 지난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득점왕 타이틀도 내줬다. 메시 역시 2015년 UCL을 제패한 이후 오랫동안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최근 성장동력을 잃은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선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둘 모두 올 시즌 야심차게 유니폼을 갈아입고 심기일전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호날두는 2007~2008시즌 빅이어(UCL 우승트로피)를 처음으로 들어올렸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친정팀에 돌아갔고, 메시는 세계 최고 부자 구단으로 꼽히는 PSG의 사상 첫 UCL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탠다.

한편 B조 리버풀(잉글랜드), D조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 E조 바이에른 뮌헨(독일), H조 유벤투스(이상 승점 6)는 2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출전한 셰리프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을 적지에서 2-1로 제압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메시가 떠난 바르셀로나는 1차전 뮌헨에 0-3 완패한 데 이어 벤피카(포르투갈)에도 0-3으로 크게 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디펜딩챔프 첼시(잉글랜드)는 유벤투스에 져 대회 첫 패배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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