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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박병호-천군만마 안우진, 그 가을 키움이 온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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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박병호-천군만마 안우진, 그 가을 키움이 온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0.0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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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8월 타율 0.154, 시즌 0.225. 그러나 ‘국민타자’에겐 한 방이 있었다. 박병호(35·키움 히어로즈)가 가을을 맞아 살아나고 있다. 키움의 가을행 전망에도 덩달아 볕이 들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달 3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결승타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 팀에 2-0 승리를 안겼다.

마운드에선 최근 돌아온 안우진(22)이 연달아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키움의 가을 꿈이 영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루타를 날린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반등세 박병호, 진짜 부활?

2010년 이후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로 자리매김했던 박병호. 2019년 타율이 3할 아래(0.280)로 내려오며 주춤했으나 3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58로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문제는 작년. 콘택트에 큰 어려움을 보였고 타율은 0.223까지 곤두박칠쳤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떠오른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기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더 심각했다. 9월엔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전망이 좋지 않았다. 에이징 커브를 확신하는 여론이 많아졌다.

가을을 맞아 박병호가 절치부심하고 있다. 9월 타율 0.253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는데, 특히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89 3홈런 7타점으로 완연한 반등세를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

1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며 2루 주자 김혜성을 불러들였다. 3회엔 3루수 강습 안타, 6회 좌전 안타를 날린 박병호는 8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까지 작성하며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병호에겐 중요한 한 해다. 2015시즌 이후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박병호는 2018년 키움에 복귀했는데,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시 복귀 후 4시즌을 더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올 시즌을 마치고서야 FA 자격을 얻는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박병호는 최근 10경기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다소 늦은 나이에 FA 자격을 얻게 되는 것. 다만 만 35세 신규 FA는 원 소속구단에 대한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아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선 남은 시즌 일정과 나아가 가을야구에서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박병호의 타격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홍원기 감독의 미소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박병호의 방망이가 10월에도 불을 뿜어야 한다.

◆ 돌아온 탕아 안우진, 이보다 듬직할 수 없다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안우진은 키움에 탕아 같은 존재다. 데뷔 시즌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학폭’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실력 때문이 아닌 징계로 인해 데뷔전이 늦춰졌으나 많은 비판을 감수하고 나선 그의 실력은 기대대로였다. 특히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역투는 경이로울 정도였다.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던 안우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수업을 받았다. 전반기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3승 7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ERA) 3.24로 토종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 논란을 겪은 안우진은 복귀 후 놀라운 역투로 2승을 챙기며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나 사고가 또 터졌다. 지난 7월 숙소 이탈 후 원정 술자리를 가졌는데 이 과정에서 방역 지침을 어긴 것이 밝혀졌다. KBO로부터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의도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구단은 추가 출장정지 징계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또다시 야구 팬들의 원성이 커졌다.

키움의 솜방망이 처벌 논란과 별개로 마운드에 복귀한 안우진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 5⅔이닝 10탈삼진 1실점하며 선발승과 함께 팀의 연패를 6경기에서 끊어냈다.

이날은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5승 째를 챙겼다. ERA는 2.91까지 떨어졌다. 최고 시속 154㎞ 속구와 140㎞를 웃도는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KIA 타선을 봉쇄했다.

박병호와 안우진의 동반 활약 속 한 때 7위까지 떨어졌던 키움은 추격하는 6위 NC 다이노스와 승차 2경기를 유지하며 5위를 지켰다. 4위 두산 베어스와는 0.5경기 차.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올랐던 키움. 가을 단골손님 키움이 가을냄새를 맡고 그리는 상승곡선. 박병호, 안우진이 있어 더욱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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