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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조영욱, U-23 대표팀 잔혹사 끊어낼까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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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조영욱, U-23 대표팀 잔혹사 끊어낼까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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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조영욱(22·FC서울)이 데뷔 4년 만에 처음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최근 7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소속팀을 강등권에서 건져낸 덕이다. 프로 입문 이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나아가 연령별 대표팀 잔혹사까지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영욱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2021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32라운드 MVP로 뽑혔다. 지난달 26일 수원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며 2-0 완승을 견인했다.

시즌 중반 계속된 부진에 박진섭 전 감독과 작별하고 안익수 감독 체제로 다시 출발한 서울은 안 감독 부임 후 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최하위에서 10위(승점 33)로 점프했고, 파이널라운드 마지노선인 6위 수원 삼성(승점 39)과 격차를 승점 6까지 좀혔다.

그 중심에 조영욱이 있다.

FC서울 조영욱이 최근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월반해 예선 격인 AFC U-23 챔피언십에서 활약했지만 정작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언남고-고려대를 거친 조영욱은 고교시절부터 연령별 대표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주목 받았다. 2016년 대한축구협회(KFA)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기대주였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18세 나이로 월반해 참가하면서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백승호(전북 현대) 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서울에서 데뷔해 주로 조커로 활약했다. 정규리그에서 3골을 넣었고,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천금같은 득점을 이끌어내면서 서울의 강등을 막고 '소년 가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가가 따르기도 했다. 2019년에는 U-20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넣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첫 결승 진출 및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리그에선 2019시즌 2골, 2020시즌 3골로 주전급으로 활약한 것에 비해 공격포인트 숫자는 기대에 못 미쳤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부름을 받았다. 형들 사이를 비집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2020 U-23 챔피언십에 모두 나섰지만 정작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는 가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영욱은 최근 7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월반을 거듭해 온 조영욱(가운데)이 스물셋이 되는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999년생으로 생일이 빨라 학교에 일찍 들어간 그는 어렸을 때부터 월반을 거듭하며 국제대회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곧 프로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기도 한다. 2017년 U-20 월드컵 당시 18세였고, 올림픽이 열린 올해 현재 그의 나이 스물둘이다. 1999년생이 주축이 될 내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마침내 제 나이대 대표팀에서 '형님'으로 활약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81㎝ 작지 않은 키에 빠른 발과 활동량까지 갖춘 조영욱은 최전방은 물론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유틸리티다. 멀티플레이어 기질과 특유의 근성은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어느 자리에서도 경쟁자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지난 3월 한일전을 앞두고는 파울루 벤투 감독 호출을 받고 A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A매치 데뷔는 이루지 못했지만 간헐적으로 성인 대표팀에서 함께할 기회를 얻었으니 잠재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근 조영욱이 알을 깨고 나오는 분위기다. 만년 유망주 딱지를 떼고 서울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리그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마무리가 2% 부족했던 그가 킬러본능을 갖춰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달 황선홍 전 서울 감독이 U-23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조영욱이 데뷔한 해 많은 기회를 줬던 지도자로, 현재 보여주고 있는 기세만 유지한다면 '황선홍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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