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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쾌거, 올림픽이 이렇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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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쾌거, 올림픽이 이렇게 큽니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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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신유빈(대한항공)이 17세 나이로 한국 탁구사에 족적을 남겼다.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53년만의 여자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로 통하는 신유빈은 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린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하야타 히나(일본)에 세트스코어 1-3(11-7 4-11 8-11 4-11)으로 석패했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 들어 결승에 3차례 올라 모두 일본을 만났는데,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일본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모두 배제하고 멤버를 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국 탁구 위상이 역전됐음을 실감한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그래도 신유빈의 생애 첫 국제대회 결승 진출은 값지다. 만 14세에 대표팀에 입성해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있다. 올해 올림픽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이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선전하면서 기대를 키운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신유빈이 한국 선수로는 53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신유빈이 국제대회 단식에서 입상한 건 처음이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단식에서 은메달 이상 획득한 건 1968년 자카르타 대회 최정숙(은메달) 이후 53년 만이다.

아시아탁구를 대표하는 단체가 아시아탁구연맹(ATTF)에서 아시아탁구연합(ATTU)으로 바뀐 1972년 이후 치러진 아시아선수권만 놓고 보면 신유빈이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이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현정화(1988년), 홍순화(1990년), 김무교·석은미(2000년) 등 선배들의 동메달 성적을 뛰어 넘었다.

세계랭킹 80위 신유빈에게 21위 하야타는 버거운 상대였다. 하야타는 올림픽 대표로 나서 일본 여자탁구 사상 최고 성적을 낸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와 함께 밀레니엄 황금세대 3총사로 불린 선수다.

신유빈은 첫 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부터 범실을 유도하는 상대 플레이에 고전했다. 결국 4세트 리시브에서 흔들리며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커리어 첫 국제대회 단식 결승전을 마무리했다.

탁구에서 아시아선수권은 그 권위가 남다르다. 최강 중국, 급부상한 일본이 버티는 만큼 올림픽, 세계선수권 못잖게 수준이 높은 대회로 통한다. 비록 이번 대회 중국과 북한이 빠졌고, 일본도 1군을 내보내지 않긴 했지만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쳤던 한국이 다음을 위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신유빈은 전지희와 짝을 이뤄 여자복식에서 또 다른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신화/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2019년 열린 직전 대회에서 남자단체 은메달, 혼합복식 동메달 등 메달 2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2013년 지금은 부부가 된 이상수와 박영숙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선 장우진(미래에셋대우)-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가 도가미 순스케-하야타(일본) 조에 1-3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부산 대회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은퇴) 조 금메달 이후 최고성적이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장우진-임종훈(KGC인삼공사)조가 우다 유키야-도가미(일본) 조에 1-3으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2015년 파타야 대회 정영식(미래에셋증권)-이상수 조 은메달 이후 6년 만에 남자복식 포디엄에 드는 결과를 수확했다.

신유빈은 고교진학을 포기하고 지난해 2월 대한항공에 입단하며 실업 무대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바람에 국제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랐지만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이번 대회 나설 국가대표를 뽑는 선발전에서도 한국 최강 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위협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뽐냈다.

신유빈은 대회 마지막 날인 5일 전지희와 짝을 이뤄 여자복식 준결승에 출격해 또 하나의 메달 획득을 노린다. 장우진과 이상수는 남자단식 8강전부터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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