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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위드 코로나'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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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위드 코로나' 기대감 고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0.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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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개막식 행사를 치렀다.

6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 행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이후 2년 만에 열린 것. 배우 송중기, 박소담이 사회자로 무대에 올랐고, 임권택, 임상수, 봉준호 감독과 최민식, 박해일, 조진웅, 유아인, 변요한, 조한철, 박희순, 임성재, 엄지원, 정지소, 오윤아, 이엘, 한소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개막식 행사는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2차 완료자 또는 PCR 음성 확인 증명서 소지자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예년의 절반 수준인 1200여명이 자리했으며, 관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띄어앉아 환호 대신 박수로 개막식을 관람했다. 올해 레드카펫에 참석한 배우들은 검은색, 흰색 등 차분한 의상을 입고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개막식 무대에 선 송중기는 "아름다운 드레스, 턱시도를 입고 인사드리니 반갑다. 저 멀리 많은 관객과 부산영화제를 찾아준 영화 관계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오랜만에 소통을 할 수 있어 반갑고 감격스럽다. 소중한 일상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소담은 "직접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는 물론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위안, 새로운 희망을 줄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순서로 진행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는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선정됐다. 고인의 아들 이용진 씨는 무대에 올라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 영화제에 오는 게 생소하다. 제 아들인 손주를 업고 해운대를 걷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평생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감동을 안고 살겠다. 저희 아버지를 지켜주시고 아껴주신 영화인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임권택 감독이 받았다. 무대에 오른 임권택 감독은 "100편 넘게 영화를 만들었지만 아직도 제 스스로 느끼기에 완성도가 어지간하다 싶은 영화는 찍어보지 못했다”며 “이제 나이가 끝나갈 때가 돼서 그런 영화를 찍어볼 기회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제가 좋아서 평생 잘하는 영화를 만들면서 살았다는 게 행복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고 있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돼 올해 2년 만에 개최됐다. [사진=연합뉴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 선정됐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하게도 거액을 얻은 뒤 행복의 나라를 찾아떠나는 로드무비다. ‘돈의 맛’ ‘하녀’ 임상수 감독의 신작으로 최민식, 박해일, 조한철, 이엘 등이 앙상블을 이뤘다.

이날 부산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행복의 나라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임상수 감독은 "바다의 도시 부산,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 밤. 환상적인 야외극장, 팬데믹을 뚫고 모여주신 관객. 오늘 밤 유일한 문제는 제 영화 '행복의 나라'로다. 부디 운이 좋길 바란다"라며 "팬데믹이 있기 전에 1년 동안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었다.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들을 생각해본다. 부디 좋은 밤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개막 선언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 "부산국제영화제의 열렬한 팬으로서 영화제의 시간들을 지켜보며 응원했다. 부산영화제가 서서히 일상을 회복해나가는 희망의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제 부산 시장으로 영화제가 세계 영화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 문화행사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된 이후 진행되는 행사로, '위드 코로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공식 상영작은 70개국 223편이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63편이다. 지난해는 작품당 1회 상영에 그쳤으나 올해는 예년 수준인 2~3회로 늘렸다. '동네방네비프'를 통해 14개 마을 공동체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도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개·폐막식,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등 주요 프로그램 이벤트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될 계획이며, 지난해와 달리 프레스배지 및 프레스센터도 운영한다. 극장에는 50%의 인원만이 입장 가능하며, 실내외 극장과 모든 행사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이와 더불어 체온 측정, 안심콜 출입관리, 정기적인 소독 등을 실시하고 전 좌석 온라인 예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직면하는 영화 축제의 방향과 비전을 고려, 확장되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한 ‘온 스크린’ 섹션이 신설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ver The Top, 이하 OTT)과 영화제가 서로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윈윈 모델을 만들어 현대 관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관람의 선택지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승리호’ ‘마이 네임’ ‘지옥’, 왓챠 ‘언프레임드’ 등 기대작들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폐막작은 홍콩 영화 ‘매염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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