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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임효준 안현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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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임효준 안현수 아이러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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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임효준(25·륀샤오쥔)과 안현수(36·빅토르 안). 태극마크를 달고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의 쇼트트랙 영웅 둘이 이제는 중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은 우여곡절 끝에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2019년 6월 동성 대표팀 후배 황대헌(한국체대) 추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다툼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한국에서 선수로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이후 중국의 러브콜을 수락했다.

임효준이 귀화를 택한 결정적인 요인은 단연 올림픽이었다. 국내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중국에서 새롭게 출발하려 했다. 

임효준이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국적으로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탓에 현재로선 올림픽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21일부터 24일까지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 겸 베이징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출전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임효준은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국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허락을 받으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지만, 대한체육회는 일찌감치 이를 불허한다고 못박았다.

이번 대회 나서지 않고,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낮지만 임효준은 결국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국빙상경기연맹이 19일 공개한 대표팀 단체사진에서 임효준이 포착됐다. 붉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그는 이제 태극기아 아닌 오성홍기 밑에서 카메라를 응시했다.

임효준은 그동안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소화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그는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중국 대표팀 코치가 된 러시아 국적 빅토르 안(안현수). [사진=연합뉴스]
이제는 중국 대표팀 코치가 된 러시아 국적 빅토르 안(안현수). [사진=연합뉴스]
중국 유니폼을 입은 임효준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중국빙상경기연맹/연합뉴스]
임효준(위에서 세 번째 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공개됐다. 빅토르 안(아래에서 두 번째 줄 왼쪽에서 4번째) 코치와 그 옆 김선태 총감독 모습도 보인다. [사진=중국빙상경기연맹/연합뉴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한국 출신 핵심 자원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빙상경기연맹은 2021~2022시즌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으로 김선태 감독을 선임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을 이끈 지도자로, 2019년부터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지휘했다.

아울러 한국과 러시아 국적으로 모두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 3개씩 목에 건 쇼트트랙 레전드 안현수가 신임 기술코치로 함께한다. 그 역시 지난해부터 중국 대표팀에 합류해 지도자로 활동했다.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 그리고 임효준까지 합류한 중국은 한국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안 코치는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슈퍼스타.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김동성이 안톤 오노(미국)에 메달을 내주는 등 불운을 겪었던 터라 당시 그의 활약은 더 극적으로 다가왔다. 

부상 등 슬럼프로 2010 밴쿠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그는 이후 2011년 빙상계 파벌 논란과 무릎 부상 여파로 고생하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그렇게 나선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부활했다. 금메달 3개를 획득했는데, 러시아가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처음 따낸 금메달이었다. 500m, 1000m 등 개인 종목은 물론 5000m 계주에서도 팀원들을 이끌고 정상에 섰다.

라이벌 최민정(왼쪽)에 대해 심각한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 밝혀지며 여론의 싸늘한 눈총을 받고 있는 심석희. [사진=연합뉴스]<br>
라이벌 최민정(왼쪽)에 대해 심각한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 밝혀지며 여론의 싸늘한 눈총을 받고 있는 심석희.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런 중국을 상대해야 할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 고의충돌 의혹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17일 월드컵 1차대회를 위해 조용히 출국했다. 고의충돌 가해자로 지목된 심석희(서울시청)가 이번 대회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평창 올림픽 2관왕 최민정(성남시청)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출국장을 나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선수단 보호 차원에서 출국 일정 등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고, 언론사에도 취재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엔 베이징 올림픽 티켓이 걸린 만큼,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심석희가 올림픽 당시 다른 대표팀 코치와 최민정 등 동료들을 깎아내리는 것은 물론 추락을 바라는 듯한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고의충돌 의혹은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심석희의 사적인 메신저 채팅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심석희는 대화 내용은 인정했지만 고의충돌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맹은 심석희가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 월드컵 시리즈 출전명단에서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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