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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키움 이정후, '내가 살아야 팀도 산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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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키움 이정후, '내가 살아야 팀도 산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0.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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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즌 종료까지 남은 건 10경기 가량. ‘역대급’ 타격왕 경쟁이 흥미를 더한다.

21일 오전 기준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2·KT 위즈), 전준우(34·롯데 자이언츠)는 나란히 타율 0.347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이정후와 강백호는 할푼리 다음 단위인 모까지도 같을 만큼 근소한 차이로 1,2위에 올라 있다. 둘 모두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고 아직 팀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터라 더욱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 전준우라는 복병까지 나타나 둘을 괴롭히고 있다.

한국 야구 미래로 불리는 이정후(왼쪽)와 강백호는 시즌 후반 주춤하며 타격왕 레이스에서 둘 다 밀려날 위기에 몰려 있다. [사진=스포츠Q DB]

 

중반까진 강백호의 압승이 예상됐다. 6월까지도 4할 타율(0.401)을 유지하며 꿈의 기록에 도전하는 듯 했다. 4월 타율 0.269로 주춤했던 이정후가 5월 0.451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강백호엔 역부족인 것 같았다.

어느 순간 판세가 바뀌었다. 7월 하락세를 탄 강백호는 2020 도쿄올림픽 부진 충격파 때문인지 8월 리그에서도 타율 0.318로 이전에 비해 날이 무뎌졌다. 9월 이후에도 타율 0.272로 좋았던 때의 감각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정후는 8월 부상으로 결장하며 쉬어갔는데 그 덕인지 9월 타율 0.433으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가을야구가 다가올수록 이정후 또한 흔들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43.

이들의 성적은 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KT는 지난 7월 13일 이후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는데 최근 흔들리고 있다. 10경기에서 3승 6패 1무. 같은 기간 강백호도 0.256으로 에이스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

이정후(왼쪽)과 강백호는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노렸으나 이젠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여전히 가장 앞서 있으나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잔여 경기 수가 더 많은 3위 LG 트윈스와도 2.5경기 차에 불과해 분위기를 뒤집지 못한다면 실망스런 결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야 할 수도 있다.

키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4위까지 올라섰다가 이정후의 부상 이탈 이후 흔들리며 6위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현재 4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뒤진 5위를 지키고 있는데 6위 NC 다이노스에 반경기 차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돔구장 특성상 홈 우천취소가 없어 경쟁 팀들에 비해 적은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정후는 최근 5경기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삼성에 3연패를 당했다. LG와 2경기에선 투수들의 호투 속에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이정후가 침묵하자 타선이 좀처럼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자들의 부진 속 무섭게 치고 올라온 전준우(오른쪽). 강백호와 이정후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 사이 무서운 경쟁자가 치고 올라왔다. 8월까지 타율 0.309였던 전준우가 9월 이후 0.421 뜨거운 타격감과 함께 급부상 한 것. 두 경쟁자의 부진과 달리 전준우는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429를 기록했다.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 희망이 점차 희미해져가고 있다. 8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5위 키움과 3.5경기 차. 전준우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어쩌면 가을야구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부담을 덜어줬을지도 모른다.

선의의 경쟁 상대로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이정후와 강백호는 에이스로서 팀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 타격왕에 오르는 쪽이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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