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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동메달, 커지는 행복한 고민 [수영 쇼트코스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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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동메달, 커지는 행복한 고민 [수영 쇼트코스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0.22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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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선우(18·서울체고)가 드디어 일을 냈다. 더 놀라운 건 주 종목 자유형이 아닌 개인 혼영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점이다.

황선우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3차 대회 첫날 남자 개인혼영 100m 결승에서 52초30 기록으로 세토 다이야(일본·51초56), 매슈 세이츠(남아프리카공화국·51초74)에 이어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규격 50m 정규코스(롱코스)가 아닌 25m 풀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대회. 그럼에도 국제 시니어 무대에서 이룬 첫 쾌거라는 점에서 뜻 깊다.

황선우가 21일 2021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3차 대회 첫날 남자 개인혼영 100m 결승에서 개인 첫 메달을 따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혼영 100m는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으로 25m씩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종목으로 쇼트코스 대회에만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예선에서 53초35로 전체 출전 선수 13명 중 3위로 10명이 겨루는 결승에 나선 황선우는 50m 구간까지 1위였으나 이후 아쉽게도 세토와 세이츠에게 따라잡히며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황선우는 “주 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100m에서 3등이라는 정말 좋은 결과로 마쳐서 기분이 좋다”며 “남은 자유형 100m와 자유형 200m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자유형 100m에선 아시아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47초56)을 새로 쓰며 5위에 올랐고 200m에서도 한국 신기록(1분44초62)을 갈아치웠다. 7위로 터치패드를 찍었으나 150m 지점까지 1위로 달리며 세계 수영계가 주목하는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12일 전국체전에서 이 종목 200m에 나서 1분58초04로 우승했다. 박태환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인데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1분59초67)을 넘어설 만큼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황선우는 22일과 23일 주 종목 자유형에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진=대한수영연맹 제공]

 

당시 황선우는 “박태환은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다. 그 기록을 경신해 크게 와닿는다”면서도 “개인혼영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아직은 (주 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를 제가 만족할 때까지 만들고 개인혼영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계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며 행복한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 황선우는 주 종목이 자유형 100m와 200m.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는 22일 자유형 100m, 23일 자유형 200m 경기에 출전한다. 어떤 성과를 내냐에 따라 고민의 깊이가 달라질 전망이다.

황선우를 필두로 다른 선수들도 힘을 냈다. 이번 대회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건 맏형 이주호(26·아산시청). 이주호는 남자 배영 200m에서 야코프 투마킨(이스라엘)과 나란히 1분52초98에 레이스를 끝내 피터 쿠츠(남아공·1분52초09)에 이어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50m 구간까지 선두였던 이주호는 턴을 한 뒤 역전당한 걸 알아차렸다며 “확실히 3년 전 항저우 세계쇼트코스선수권 때보다 스타트와 턴, 돌핀 킥이 더 좋아졌다고 느꼈지만 어느 부분을 얼마나 더 보완해야 하는지 배우는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맏언니 백수연(30·광주광역시체육회)도 평영 200m에서 2분23초22에 터치패드를 찍어 율리야 예피모바(러시아·2분22초19), 에밀리 비사지(남아공·2분23초2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남녀 자유형 400m에 출전한 이호준(대구시청, 3분42초96)과 한다경(전북체육회, 4분05초90), 유지원(경북도청, 4분06초75), 여자 자유형 50m 정소은(울산시청, 24초47)도 입상에는 실패했으나 A기준기록을 통과해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15회 FINA 세계쇼트코스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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