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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 이봉련, 인생 캐릭터 만드는 존재감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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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 이봉련, 인생 캐릭터 만드는 존재감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0.22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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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드라마 ‘런 온’, ‘스위트 홈’, 영화 ‘82년생 김지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세자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봉련이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일상과 순간에 집중하는 배우 이봉련에게 '갯마을 차차차'는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 15일 화상으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종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이봉련은 "아쉽다. 시작하자마자 끝난 기분이다. 촬영 끝나면서 저는 제 역할과 분리돼서 재밌게 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갯마을 차차차'는 방송 5회 만에 10%를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고, 후반부에 진입할 수록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이에 대해 이봉련은 "요즘 실감하고 있다. 식당 가서 식사할 때 서비스도 주시고 사인도 부탁해주셔서 해드리곤 한다. '영국이랑 재결합하지마', '화정언니 재혼하지마'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이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봉련은 여화정 역을 맡았다. 여화정은 횟집 사장님이자 공진동 5통 통장으로 의리 있고, 화통한 여장부다. 소꿉친구 장영국(인교진 분)과 3년 전 이혼했지만 쿨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공적으로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는 인물.

이봉련은 여화정 캐릭터에 대해 "아이와 함께 열심히 살아나가는, 횟집을 운영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여화정이 당차보이고 씩씩해보였다. 대본 후반부로 가면서 이 사람이 본인이 상처를 받아봤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큰 일을 겪을 때 얼마나 힘들지 먼저 마음으로 헤아려줄 수 있는 인물인 것 같았다. 상처가 되는 말들을 하지 않고 조심조심 인간을 대하는 따뜻한 사람이더라. 그걸 기반으로 영국과 이준과 함께 인물을 천천히 구축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닷마을 공진의 주민을 보는 듯한 리얼한 비주얼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봉련은 "제 비주얼 괜찮지 않았나. 분장팀에서 정말 신경 써 주셨다. 처음에 머리 다 넘기고 이마가 다 드러나게 반묶음 한 모습에 저도 놀랐다. 그렇지만 보면 볼수록 화정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봉련에게는 컴플렉스인게 여화정에게는 작용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저와 의상팀이 함께 의견을 낸 부분도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휴대폰 가방이 하나 있어야겠더라고요.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가방 메고 오는 걸 보고 감독님이 '화정이는 저 가방 메고 태어난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어요. 제가 제안을 드렸는데 의상팀이 고속도로에서 사 오셨어요. 너무 감사하죠."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쿨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여화정은 사실 처음부터 가장 큰 비밀을 안고 있는 인물이었고, 그럼에도 계속 장영국(인교진)과 부딪혀야 하는 캐릭터였다. 이봉련은 여화정 캐릭터를 쌓아가기 위해 '일상'에 집중했다.

이봉련은 "후반부에야 남편과 있었던 일들이 밝혀지면서 왜 이혼하게 됐는지 보여진다. 사람들은 왜 이혼했는지 궁금해 하는데, 사실 생각보다 이혼 이유는 대단한 사건은 아닐 수 있다. 아주 켜켜이 쌓인 것이 나중에 터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뒷 내용을 위해 앞 부분 연기를 신경썼다기보다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야 이혼 이유와 상처들 밝혀졌을 때 그것이 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기를 해야겠다기보다는 사람들과 잘 만나고, 두식이를 잘 챙기고, 영국과 만나서 으르렁대고, 이준이와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것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양말을 뒤집어 놓은 남편 장영국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여화정의 모습, 이혼의 이유가 밝혀지는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이봉련은 "어떤 것을 공감하다는게 어려운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며 "그 신 찍으니까 몸이 되게 아프더라. 온 몸으로 찍었던 것 같다. 앞에 있던 인교진 씨도 꼴보기 싫었을 정도였다. 조력자 역할을 잘해줬다. 인교진 씨와 케미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신이었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인교진 배우는 정말 훌륭한 배우에요. 연기를 같이 할 때 집중을 해야 되는 데 자꾸 그저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저와 전혀 다른 호흡을 쓰는데 케미가 맞는게 신기했어요. 저도 그렇고 인교진 씨도 상대 호흡을 체크하고 기다려주고 본인이 할 것도 충실히 다 보여주는 게 서로 맞아서 가능했어요. 이번에 개인적으로 인교진 배우의 팬이 됐습니다."

서로의 오해를 풀고 재결합하게 된 영국과 화정에 대해 이봉련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봉련은 "화정이는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인 거 같다. 여화정이라는 사람의 삶은 그것이 가능한 배포의 인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어우 나는 못살아' 이런 느낌. 저는 화정이가 아니고 이봉련이니까 지금처럼 그냥 지내자 했을 것 같다"고 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여화정은 장영국, 유초희(홍지희)와 함께 삼각관계 스토리를 이끌어나갔다. 하지만 후반부 유초희가 좋아하던 사람이 장영국이 아닌 이봉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봉련은 "여화정은 유초희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봉련은 "화정이도 예전처럼 셋이 지낼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을 텐데, 초희의 마음을 지켜주고자 했던 게 가장 컸던 거 같다. 영국이의 상처가 걱정되기보다는 우리 셋이 좋은 기억을 갖고 더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영국이가 초희를 좋아하지 않나. 내가 여기서 선을 긋지 않으면 이 두 사람에 대한 마음이 신경 쓰였던 것 같다. 초희가 저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마음을 지켜주고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르는 상관 없고 어떤 이야기인지가 중요하다. 이야기에 흥미가 생겨야 즐겁게 작업하고, 인물에 대한 애정도 기준이 된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힌 배우 이봉련에게 '갯마을 차차차'의 인기 비결을 물었다. 이봉련은 "혜진 두식 커플을 둘러싼 공진이라는 공간과 살아가는 사람들이 따뜻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봉련은 "혜진이 공진에 와서 갯마을 사람들과 만나는 여정을 두식이가 가이드하면서 같이 걸어가는 그 그림이 참 따뜻하고 좋더라. 제가 찍었지만 시청자로서 보면 넋 놓고 보게 된다. 저는 지금 도시에 살고 배우라는 직업 갖고 있지만 내 기억 안에도 그 공간의 사람들이 분명 있었다. 그것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게 되는 게 인기 비결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굉장히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이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저를 '여화정을 연기했던 배우'로 기억해 주시고, 화정이처럼 혼자 아이를 키운다거나 저와 비슷한 나이대 분들이 이 역할에 본인을 투영시켜보고. 드라마지만 공감하면서 웃으면서 통쾌해 하기도 하시고... 그런 일이 너무나 감사하지 않을까요. 정말 잊지 못할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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