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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돌풍, '스우파'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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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돌풍, '스우파'가 남긴 것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0.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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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종영했지만,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았다.

엠넷(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파이널 생방송에서는 홀리뱅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파이널에 진출한 네 크루는 오롯이 댄서만이 주인공인 ‘퍼포먼스 음원 미션’ 무대를 꾸몄고, ‘컬러 오브 크루 미션’으로 각 크루의 색깔을 짙게 보여주며 마지막까지 인상깊은 무대를 남겼다. 특히 우승자를 결정짓기 위한 글로벌 팬들의 투표가 진행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사진=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사진=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 "내가 약자? 난 한 번도 약자였던 적이 없는데?"(리정)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로 시작된 경연은 양보없는 ‘매운맛’ 댄스 배틀로 첫 방송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탄탄한 실력의 여성들이 거리낌 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춤 추는 모습이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상대를 고르는 배틀이었지만 '노 리스펙'은 없었다. '약자'로 지목돼도 당당한 애티튜드와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하는 댄서들의 모습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고리타분한 편견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이에 더해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지만 불화로 잠시 멀어졌던 허니제이와 리헤이가 춤으로 하나되는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져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무대 뒷 편으로 가려져있던 댄서들은 기다렸다는 듯 당당히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다. 댄서 개개인의 역량을 드러내기 시작한 '계급 미션', ‘역대급 스케일’의 메가크루 미션, 각 크루들의 개성이 돋보인 ‘맨 오브 우먼’ 미션까지 미션이 거듭될수록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켰고,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댄서들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방송사가 깔아준 경쟁과 갈등이라는 판 위에서 연대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낸 이들의 열정에 글로벌이 화답했다. 춤에 대한 열정으로 꿋꿋하게 한 자리를 지켜온 댄서들의 과거 댄스 배틀 영상이 역주행 했고, 댄서들의 직캠까지 생기는 등 댄서들이 오롯이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사진=엠넷 제공]
[사진=엠넷 제공]

 

# "대한민국 댄서들은 이미 준비가 돼 있었거든요." (허니제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그간 아티스트의 무대 뒤에서 함께 했던 댄서들을 무대 중앙으로 이끌고, 그들만의 무대를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세웠다. K팝이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그들의 완성도 높은 무대에는 댄서들의 힘도 컸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일깨운 것.

프라우드먼을 이끌어온 모니카는 탈락 이후 "저는 오늘 집에 가지 않는다. 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갈 뿐”이라며 “대중이 더 많은 댄서를 알게 되는 목적을 이뤘다. 누구나 춤출 수 있다는 말은 정답이다. 댄서라는 직업은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할 수 있는 것이길 바란다"고 대한민국 댄서들을 향한 응원을 건넸다.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는 우승이 결정된 후 "대한민국 댄서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가 돼 있었다. 같이 참여했던 여덟 크루 말고도 이미 대한민국 댄서들은 너무 멋있다.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앞으로 댄스씬에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이 순수하게 춤을 사랑하는 댄서들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더해 크루들은 미션 무대에 세상의 모든 여성을 응원하는 우먼 임파워링(Women Empowering), 드랙 등 퀴어 친화적 퍼포먼스, 춤 안에서 성별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메시지 등을 담아내며 승패나 순위보다는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표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백댄서'가 아닌 '댄서'를 조명하면서, 대중에게 '스트리트 댄스'의 전문성과 브레이킹, 왁킹, 보깅 등 세부 장르에 대한 관심도까지 높였다. 스트리트 댄스의 한 종류인 브레이킹이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과 맞물려 스트리트 댄스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엠넷 제공]
[사진=엠넷 제공]

 

# ‘스우파’가 만들어낸 대기록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방송을 시작한 첫 주부터 단 한 주도 놓치지 않고 각종 화제성 지수 1위를 기록했으며, 콘텐츠 영향력 지수 종합 부문과 예능 부문 8주 연속 1위 석권,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TV화제성 9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매 주마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인기의 척도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관련 영상 누적 조회수는 약 3억 4000만 뷰(10/23 기준)를 기록했고, 미션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노제의 안무가 채택된 리더 계급 미션의 미션곡 ‘헤이 마마(Hey Mama)’ 챌린지에는 전 세계가 화답했다. 틱톡 '#heymama' 해시태그 조회수는 2억 1000만 회를 넘기며 글로벌 열풍의 중심이 됐다.

글로벌 인기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댄서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지면서, '스우파'의 출연자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각종 뷰티·패션 화보와 광고 촬영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 러브콜을 받으며 2021년 하반기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특히 댄스 크루 리더 8명 모니카, 허니제이, 아이키, 리헤이, 효진초이, 가비, 노제, 리정은 JTBC '아는 형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SBS 웹 예능 '문명특급'까지 출연을 확정했으며, MBC '나 혼자 산다'는 허니제이의 출연을 예고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엠넷 역시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오는 11월에 개최 예정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ON THE STAGE)' 콘서트는 댄서들의 공연을 직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서울 공연이 1분만에 전석 매진되는 '피케팅' 현상을 일으켰다. 올 연말에는 여덟 크루의 리더들이 직접 여고생 크루를 선발하는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방송되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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