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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 리더 8인이 전한 이야기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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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 리더 8인이 전한 이야기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0.29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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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죠. 댄서가 그렇게 큰 이슈를 부를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모니카)

엠넷(Mnet)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여덟 명의 리더가 인기리에 막을 내린 '스우파'에 대해 얘기했다.

29일 오후 엠넷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온라인 종영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리정(YGX), 가비(라치카), 효진초이(원트), 노제(웨이비), 리헤이(코카N버터), 모니카(프라우드먼), 허니제이(홀리뱅), 아이키(훅), 권영찬 CP, 최정남 PD가 참석했다.

 

[사진=엠넷 제공]
[사진=엠넷 제공]

 

'스우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지난 26일 9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YGX, 라치카, 원트, 웨이비,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홀리뱅, 훅 등 8팀의 여성 크루가 출연해 뜨거운 대결을 펼쳤고, 허니제이가 이끄는 '홀리뱅'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시청률 0.8%(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한 '스우파'는 방송 내내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화제성 1위를 달렸고, 자체 최고 시청률 2.9%, 마지막회 2.5%라는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우파'는 무대 뒤에 있던 댄서들을 앞으로 내세워 개개인을 조명했고, 출연진들은 종영 이후에도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높은 인기와 함께 종영한 소감에 대해 가비는 "처음에 프로그램 한다고 했을 때 이렇게까지 관심 받을 줄 몰랐다. 프로그램이 사랑받겠다 했던 시점이 첫 촬영 '약자 지목 배틀' 했을 때다. 이거 재밌겠는데 생각을 했었다. 저희 콘서트가 매진 됐다는 소식 들으면서 우리가 관심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허니제이는 "처음에 피디님이 '팬덤' 얘기를 하셨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아이돌도 아니고 댄서들한테 팬덤이 생길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처음엔 좋은 추억 쌓자고 시작을 했는데 갈수록 열풍이 되니까 책임감이 생기더라. 우리나라 멋진 댄서들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저희에게 관심을 주시는게 동료들 선배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했다.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후반부에는 더 집중했다"고 전했다.

출연진들이 생각한 '스우파'의 흥행 이유는 '솔직함'이었다. 효진초이는 "'스우파'의 진가는 솔직함이다. 진심을 다해 무대를 꾸렸고 그 진심이 미디어를 통해 대중분들께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허니제이는 "초반에는 사실 잃을 게 없어서 눈치를 보지 않았다. 댄서들은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잃어버릴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정말 가식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그런 부분을 신선하게 느끼셨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연출을 맡은 최정남 PD 역시 "댄서분들이 미션 안에서는 치열하게 임하면서도 결과를 받아들이고 리스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춤이라는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는 시청자분들도 우승자만 주목하는게 아니라 과정 자체도 자세히 봐주시고 그 결과까지 오는 모든 댄서들을 조명해주셨다. 그래서 프로그램 끝나도 댄서들을 향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사진=엠넷 제공]
(왼쪽부터) 최정남 PD, 권영찬 CP [사진=엠넷 제공]

 

방송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에 출연진들은 '댄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가비는 "댄서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느낌이다. 댄서는 무대에서 가수를 빛내주기 위한 존재라고 많이 생각하셨던 거 같은데 스우파 통해서 얼마나 개성 있고 실력 있는 사람들인지 비춰진 것 같다"고, 리헤이는 "제 학생 중에서도 춤을 추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프로그램 통해서 한번에 정리가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허니제이는 '여성 댄서'를 향한 대중의 인식이 달라진 점을 짚었다. 허니제이는 "이전까지 여성 댄서라고 하면 쇼적인 부분, 볼 거리처럼 가벼운 뉘앙스가 있었다. '스우파' 통해서 여자들의 리더십, 열정, 의리, 우정을 보여주면서 진정성 있어진 것 같다고 느낀다. 여자 댄서들 보면서 '예쁘다' '섹시하다' 보다는 '멋있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거 같다.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출연 댄서들을 향한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 역시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였다. 노제는 "팬분들이 정말 많아졌다. 서포트도 많이 해주시고 저희가 뭘 했을 때 기사화가 된다거나 하는 것들 보면서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고, 조금 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우파'를 통해 새로운 점을 발견하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답변도 있었다. 리정은 "방송을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내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 춤을 추고 있더라. '스우파' 덕분에 내가 왜 춤을 시작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내가 행복한 춤, 내가 좋아하는 춤을 다시 출 수 있게 됐다"며 '스우파'를 통해서 초심을 찾게 됐다고 답했다.

아이키, 모니카에게 '스우파'는 터닝포인트였다. 모니카는 "꿈이 커졌다. 케이데이가 '스우파' 나오기 전에 제가 무기력해보였는데 방송 시작하면서 옛날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하더라.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새로운 동기가 생겼다"고, 아이키는 "작년부터 방송 활동을 해왔는데 제 포지션이 사실 좀 애매했다. 인플루언서, 틱톡커, 댄서 매순간 바뀌었다. '스우파'하면서 나는 '댄서'이기 때문에 예능도 나가고 화보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엠넷 제공]

 

권영찬 CP는 출연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국내 최고 댄서들이 출연에 응해 줬다. 배틀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밤 꼬박 새우면서 열심히 임하더라. K댄스가 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지 피부로 느꼈다. 시청자들에게는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들을 잘 소개해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댄서들은 '본업'으로 돌아가는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모니카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아졌다. 최대한 춤이라는 본질을 흐리지 않는 선에서 댄서가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리정은 "지금의 제가 갖고 있는 능력과 재능이 저를 이끄는 곳까지 열심히 가보겠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효진초이는 "지금처럼 당장 해야할 것들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재밌는 것들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스우파' 종영 이후에도 춤과 댄서들을 향한 관심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가비는 "뻔한 말이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댄서들 더 많은 사랑 받을 수 있게 꾸준히 관심 주셨으면 한다"고, 리헤이는 "정말 멋있는 댄서들이 많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해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허니제이는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앞으로 저희 댄서들도 열심히 본업에 충실하겠다. 예쁘게 봐달라"고, 아이키는 "전문 댄서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춤이 이렇게 재밌구나'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우파'의 열기는 스핀오프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토크 갈라쇼 등으로 이어진다. 권영찬 CP는 "방송에서 보지 못한 부분들을 담으려고 한다. 토크도 하고 춤도 보여드리면서 페스티벌 느낌의 버라이어티한 쇼를 준비하고 있다.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는 여덟 크루 리더들이 심사위원으로 어떻게 변신하는지, 10대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들과 만나서 성장하는 모습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 '스트릿 맨 파이터' 등 차기작 계획에 대해서 권영찬 CP는 "확정된 건 아직 하나도 없다. 시즌2로 엠넷 오리지널리티의 힘을 보여드리고 싶고, 남성 댄서들의 세계 보여드릴 '맨 파이터' 쪽으로 열려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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