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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 실체 드러나나, 영탁 소속사 대표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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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 실체 드러나나, 영탁 소속사 대표 검찰 송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1.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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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트로트 가수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둘러싼 사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그동안 의혹만 무성하던 음원 사재기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수사 끝에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 이모 씨를 기소 의견으로 지난 1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 씨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순위를 높이고 영탁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음원 수익을 거두고자 스트리밍 수 조작이 가능한 마케팅 업자로 소개받은 A씨에게 3000만원을 건네며 음원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영탁의 음원 사재기 의뢰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 영탁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영탁 [사진=스포츠Q(큐) DB]

 

이와 관련해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는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을 했다”라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에 대해 알게 됐고,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건은 내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영탁은 '사재기'를 알지 못했다는 것.

또한 “나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가수와 밀라그로 직원분들, 그리고 가수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초 불거졌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 중인 영탁이 2018년 10월께 8000만 원을 내고 음원 순위 조작업체에 의뢰,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부터다.

당시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했고, 영탁 역시 팬카페를 통해 “걱정 마세요. 누구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음악 해왔음을 제 주변 모든 방송 관계자며 지인들이 보장할 거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탁 소속사 측이 혐의를 인정하면서 '음원 사재기' 의혹은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2013년 SM, JYP, YG, 스타제국 등 4개의 엔터테인먼트가 사재기 관련 수사를 의뢰했지만 증거가 없어 불기소 처분됐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바 있다.

지난해 래퍼 박경이 일부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공론화했지만,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경은 경찰조사에 임하기 위해 입대도 연기하고 3월 경찰에 자진 출석했고 "음원사재기 의혹을 꾸며서 제기한 게 아니라 합리적인 이야기를 듣고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음원 사재기' 의혹의 뿌리가 뽑힐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현행 음악산업법은 음반 등의 판매량을 올릴 목적으로 해당 음반 등을 부당하게 구입하거나, 관련된 자로 하여금 부당하게 구입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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