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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현직 걸그룹 울린 '과몰입' 공감 이야기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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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현직 걸그룹 울린 '과몰입' 공감 이야기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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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화려한 아이돌 세계의 민낯과 청춘들의 현실 공감 이야기를 담아낸 '아이돌'이 시청자를 찾는다.

8일 오후 JTBC 새 월화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이하 ‘아이돌’)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안희연, 곽시양, 김민규, 안솔빈, 한소은, 추소정, 김지원, 노종찬 감독이 참석했다.

'아이돌'은 실패한 꿈과 헤어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안내서로, 당당하게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이날 노종찬 감독은 "저와 치열하게 토론하던 작가, 연기를 마치고 쓰러질 것 같았던 배우들, 그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려고 노력했던 스태프들 모두가 잘 어우러졌다. 화려한 아이돌 세계가 아니라 그 이면의 세계, 이면을 뚫고 나오는 새로운 아이돌을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활동 중인 아이돌 EXID 안희연(하니), 우주소녀 추소정(엑시), 라붐 안솔빈(솔빈), 레드스퀘어 김지원(그린)은 극 중 그룹 코튼캔디의 멤버로 변신했다. 극중 코튼캔디는 이른바 '망돌'(망한 아이돌)이라 불리는 6년차 걸그룹이다.

안희연은 외유내강의 단단하고 깊은 심성으로 어려움에 처한 팀을 이끌어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코튼캔디 리더 김제나 역을 맡았다. 안희연, 하니는 실제 EXID 역주행 이전 힘든 암흑기를 보냈던 바 있다.

안희연은 "예상하신 것처럼 대본을 읽고 남 얘기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어떤 마음으로 왜 이런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단지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가 힘들게 앓아낸 시간들을 전시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뵀는데, 이 분들과 함께라면 제 지난 시간이 가치있게 쓰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본을 읽고 그 모든 시간 속에 있는 내가 위로를 받았다. 그때 나와 비슷한 상황 속에 있는 친구들이, 사람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코튼캔디 멤버 역할을 맡은 출연진들도 이에 공감했다. 김지원은 "저는 대본 읽을 때부터 제 얘기같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었고, 그래서 연기할 때도 눈물이 많이 났었다. 대본에는 운다고 쓰여있지 않은데 막상 현장에서 멤버들과 합을 맞춰보면 눈물이 많이 났다"고, 추소정은 "매순간 과몰입했다. 지금도 아이돌이기 때문에 엘 뿐만 아니라 각자 감정선을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돌 다룬 드라마이긴 하지만 간절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라고 생각해서 아이돌 직업이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공감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안희연은 그룹 활동 경험이 캐릭터 설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 시간들 속에서 제나랑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순간을 찾아야 겠다 생각이 들어서 지난 일기도 찾아보고 리얼리티도 싹 봤다. 멤버 정화랑 대본을 같이 보기도 했다. 그 때 생각들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했다"면서 "제가 EXID 하니가 아니었다면 코튼캔디 제나 역을 못했을 것 같다. 팀 생활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우리라는 것 함께라는 것 얼마나 강력하고 좋은 건지 배웠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강조했다.

안솔빈 역시 "아직 라붐으로 활동하고 있고 7년 생활했기 때문에 은연 중에 많이 도움이 됐다. 안솔빈이라는 사람이 현지의 상황에 처해있을때 어떻게 행동할까, 현지처럼 행동하려면 어떤 상황에 처해야할까 스스로 물어보면서 연기했다. 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유일하게 걸그룹 출신이 아닌 한소은은 "아이돌 생활을 한 게 아니다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고 대본 봤을 때도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멤버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리딩 때부터 소통 많이 하고 얘기 많이 하면서 아이돌 생활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걸 듣고 대본도 많이 이해됐다"고 전했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지난달 전작 '홍천기'를 마무리 지은 곽시양은 스타피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차재혁 캐릭터를 연기한다. 곽시양은 "대본 봤을 때 어떻게 해야 차재혁과 닮아갈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고 냉철하고 차갑게 보이기 위해 접근했다"면서 "제 주변에 인간계산기 같은 분들이 안 계셔서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 많이 나눴다. 처음에는 냉정하기만 했지만 점점 측은해지기도 하는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인기 최정상 보이그룹 마스의 리더 서지한을 연기한 김민규는 이번 드라마로 첫 정극 주연을 맡게 됐다. 김민규는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덜어주시려고 애써주셨다. 현장에서도 부담보다는 즐기려고 하고 있다. 믿고 맡겨주신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이돌 그룹 활동 경험이 없는 김민규는 주변 아티스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김민규는 "제가 실제로 아이돌 경험이 없어서 주변에 많이 물어봤다. 마스와 연차 비슷한 진혁이 형이나 빅톤 승우 형한테 조언을 구하고 작업실도 가서 얘기도 해 봤다. 화려하게 보이는 아이돌이지만 그 뒤에 저만의 아픔이 있고 그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첫 방송을 앞둔 '아이돌'은 비슷한 시기 방송되는 아이돌 세계관 드라마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됐다. 노종혁 감독은 여타 아이돌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묻자 "기존에 화려한 아이돌을 다뤘던 드라마와 다르게 그 뒤에 아픔, 슬픔, 고통, 좌절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라면서 "가장 큰 차별점은 저희 배우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안희연은 '아이돌'의 차별점으로 '이야기'를 꼽았다. 그는 "실제로 경험을 했던 제가 그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운다.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좋겠지만 아이돌 분들이 보시고 힘 좀 내셨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김민규는 "아이돌 세계의 딥한 이면을 많이 보여주는 드라마다. 실제로 대사 하나 하나들이 저도 고민해봤고 주변 아이돌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더라. 매 회차마다 아이돌분들과 아이돌 준비하는 친구들, 청춘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대사도 현실반영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솔빈은 "결과보다 과정이 아름답다는 말이 이 드라마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제가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오디션을 봤다. 제 인생에서 내가 주인공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코튼캔디도 인생에서 주연이 되고싶어서 시작한건데 '왜 주연이 되지 못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그들의 이야기가 주연으로 그려지지 않나. 모든 삶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구나 깨닫게 해준 드라마"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노종찬 감독은 "드라마 키워드가 '넥스트 스테이지를 향한 용기'다. 암울하고 거대한 벽 앞에 있는 조그만 걸그룹의 눈물과 힘든 현실이 희망과 용기로 뒤바뀌어간다. 지켜보시면서 만끽하시고 여러분도 잠자리에서 내일을 향한 큰 꿈을 꾸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치열한 가요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제대로 실패하기 위해, 미련 없이 다른 꿈을 꾸기 위해 나아가는 가슴 벅찬 도전을 보여줄 '아이돌 더 쿱'은 8일 밤 11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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