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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귀환, KT 허훈이 보여준 클래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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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귀환, KT 허훈이 보여준 클래스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1.15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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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역시는 역시, 스타는 스타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허훈(26·수원 KT)이 공백이 믿기지 않은 놀라운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허훈은 14일 경기도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22분 동안 뛰며 2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득점, KT에 89-80 승리를 안겼다.

개막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한 뒤 나선 올 시즌 첫 경기. 적응기가 필요할 법도 했지만 슈퍼스타는 역시나 달랐다.

허훈이 14일 부상 복귀해 20점을 넣으며 KT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KBL 제공]

 

비시즌 아버지 허재(56), 형 허웅(28·원주 DB)과 함께 활발한 예능프로그램 나들이에 나서며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어모은 허훈.

그러나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발목 부상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팀은 기존 전력에 빅맨 루키 하윤기를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압도적인 성적을 써내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KT 앞선을 책임지는 허훈의 빈자리는 컸다. 2017~2018시즌 1라운드 1순위로 KT 지명을 받고 데뷔한 그는 2019~2020시즌 9연속 3점슛 성공과 20득점-20어시스트라는 ‘농구대통령’ 아버지도 달성하지 못한 KBL 최초 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15.6점 2.7리바운드 7.5어시스트 1.5스틸로 더 좋은 기록을 썼다.

허훈의 부상 이탈이 더 뼈아플 수밖에 없었던 KT다. 모든 이들로부터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고도 쉽게 치고 올라서지 못하던 KT에 허훈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든든한 소식이었다.

첫 경기부터 달랐다. 22분13초만 뛰면서도 경기에 끼친 영향력은 지대했다. 중요한 순간 3점포와 상대 진영을 마음껏 파고들며 얻어낸 자유투 8개를 모두 적중시켰다. 

특히 4쿼터 LG가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터뜨린 3점포와 드라이브인 등 7점을 몰아쳤고 캐디 라렌을 향한 감각적인 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는 허훈. [사진=KBL 제공]

 

허훈 외에도 양홍석(19점), 김동욱(15점), 라렌(12점), 마이크 마이어스(10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은 향후를 더 기대케 한다. 허훈이 돌아온 만큼 상대로선 막아야 할 강력한 공격 옵션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고 허훈으로 인해 파생될 공격 루트도 훨씬 다양해 질 수 있기 때문.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5~10분 정도만 열심히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많이 뛰어서 마지막에 사례가 걸려서 기침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며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주셔서 차마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관중이 찾아와서 힘이 많이 됐다. 많이 그리웠던 순간이다. 꿈만 같았다”며 “앞으로도 많이 와서 응원해주시면 멋진 경기, KT가 우승하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허훈의 활약 속 KT는 9승 5패, 공동 2위였던 안양 KGC인삼공사, 고양 오리온(이상 8승 5패)을 공동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단독 1위인 서울 SK와는 0.5경기 차.

돌아온 허훈과 함께 조직력을 더 끌어올릴 기회도 생겼다. 당초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이 예정돼 있어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할 예정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는 내년 2월로 미뤄졌다. 이에 KBL은 모든 일정을 재편성하는 것이 아닌 주말에만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KT는 오는 16일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을 마친 뒤엔 21일 서울 삼성, 28일 KGC인삼공사와만 두 차례 만난다. 천천히 팀 조직력을 재편하며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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