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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 사기충천 '벤투호' 손흥민, 아드보카트에 설욕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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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 사기충천 '벤투호' 손흥민, 아드보카트에 설욕 다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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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유리한 위치에서 반환점을 돌았다. 이라크전 승리는 사기충천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행보에 방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과제는 분명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 자정(1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 홈경기에선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고, 맹공을 퍼부은 끝에 황희찬(울버햄튼)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3승 2무(승점 11) 무패를 달리며 A조 3위 레바논(승점 5)과 승점 차를 6까지 벌렸다. 이란(승점 13)과 함께 동반 본선행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이라크는 현재 4위(승점 4)에 머물고 있다. 4무 1패로 이번 대회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피파랭킹 72위로 한국(35위)보다 37계단 낮고,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7승 12무 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패한 뒤 11경기(4승 7무) 동안 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UAE전 맹활약하고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라크전 득점을 노린다. [사진=스포츠Q(큐) DB]
손흥민(가운데)은 지난 11일 UAE전 맹활약하고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라크전 득점을 노린다.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안방에서 펼쳐진 지난 1차전 첫 맞대결에선 무기력하게 0-0으로 비겼던 터라 이번 경기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상대 수비를 깨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이어진 레바논전에서도 힘겨운 승리를 거두면서 벤투 감독 불신론이 활활 타오르는 계기가 됐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아시안컵 4강에서도 이라크와 정규시간 동안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2017년 원정 평가전에 지난 1차전까지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 휘하 이라크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4무를 거둘 만큼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통한다.

이라크는 사전회견에서 한국을 상대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은 어려운 상대지만 9월 원정에서 비겼다"며 "축구는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내일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장 암자드 아트완(알 샤말) 역시 "선수단 전체가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는 우리가 좋은 내용을 보이고도 운이 따르지 않아 승점을 원하는 만큼 따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이라크는 방문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상대로 수비 일변도 플레이를 펼치기보다 라인을 높여 적극적으로 공격해 눈길을 끌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이라크가 고의적으로 시간을 지연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은 "근거 없는 소리"라며 맞섰다. 국내 여론 역시 이라크가 비신사적으로 경기했다기 보다 한국의 경기력이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파울루 벤투 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과 지략대결에서 패한 셈이다.
딕 아드보카트(왼쪽) 감독이 이끄는 이라크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좀처럼 패하지 않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불안하게 출발한 벤투호지만 지난 5차전까지 치르면서 비판 여론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슛을 지나치게 아낀다는 지적이 따랐는데, 아시아 팀들을 상대하는 법을 터득한 듯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레바논, 시리아를 차례로 제압했고, 이란 원정에서도 최근 10년여 고전했던 것과 달리 더 좋은 경기를 하고 돌아왔다. 이어진 UAE전에선 1골에 그쳤지만 골대를 3번이나 때리는 등 상대를 압도했다.

이라크와 2번째 경기를 앞둔 벤투 감독은 "난 아직도 1차전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게 정당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단 지금까지 치른 5경기 중 1차전 경기력이 가장 안 좋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내일은 다른 걸 보여주겠다. 최선의 해결책으로 1차전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며 득점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UAE전 맹활약하고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슛을 7개나 시도했다. 왼발과 머리로 각각 한 번씩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페널티킥은 황희찬에게 양보했다. 1차전 홈 맞대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설전 아닌 설전을 벌이기도 한 만큼 이번 경기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전망이다.

이동경(울산 현대)은 엉덩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귀국했지만 UAE전 각각 공격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마인츠)과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공백을 잘 메운 조규성(김천 상무)의 포스트플레이, 손흥민의 움직임에 맞춰 침투 패스를 넣을 수 있는 황인범(루빈 카잔)의 창의성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한국 이라크 간 월드컵 최종예선 두 번째 맞대결은 tvN과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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