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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이도류' 오타니, AL 최정상까지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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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이도류' 오타니, AL 최정상까지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1.1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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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투수로 9승, 타자로 46홈런. 이젠 ‘이도류’의 아이콘이 바뀌었다. MLB 새 역사를 쓴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설적인 존재로 남은 베이브 루스를 넘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MLB 네트워크가 공개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표로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AL)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타격과 투수 지표 모두 오타니보다 뛰어난 선수들도 있었으나 두 부문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낸 오타니는 단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AL 올해의 으뜸별이 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19일 2021 MLB AL MVP로 선정됐다. [사진=AP/연합뉴스]

 

오타니는 올 시즌 만화에나 나올 법한 성적을 썼다.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8을 기록했다. 탈삼진도 무려 156개나 잡아냈다.

타자로는 더욱 빛났다.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96볼넷 OPS(출루율+장타율) 0.965. 홈런은 48홈런을 날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이어 3위에 등극했고 도루도 25개나 기록하며 만능 캐릭터로서 활약을 펼쳤다.

현대 야구에서 타자와 투수를 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KBO리그에서도 투타를 겸엄해 성공적인 성적을 낸 건 프로야구 초창기 해태 타이거즈 김성한이 유일하다. 1982년 투수로 10승 5패 ERA 2.79, 타자로 타율 0.305 13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MLB에서도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 11홈런) 이후엔 100년 이상 이렇다 할만한 투자 겸업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타니는 선발 등판한 이후 다음 일정 전까지 타자로 나서곤 했다. 게레로 주니어(604타수), 페레스(620타수)에 비해 체력 부담도 큰 가운데서도 537타수 만에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투수로도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타자들을 제압했다. 

투수로 9승, 타자로 46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를 넘어서는 MLB 대표 이도류 선수로 거듭났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침체기를 겪던 MLB였으나 MLB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힐만한 슈퍼스타의 등장은 흥행 판도를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1위 표를 싹쓸이해 420점을 얻었다. 게레로 주니어(269점), 마커스 시미언(토론토·232점)은 경쟁상대가 되지 않았다. AL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상징성도 더했다.

일본인으로선 2001년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로 MVP. 투수에서 맹활약에 힘입어 지명 타자 자격으로 역대 첫 MVP 수상 영예를 누렸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오타니가 보여준 상징성엔 누구도 반기를 들 수 없었다.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MLB 커미셔너 특별상, 베이스볼아메리카 올해의 선수상 등을 석권할 만큼 2021년은 누가 뭐래도 오타니의 해였다.

내셔널리그(AL)에선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위 표 30표 중 17표를 획득, 348점으로 후안 소토(워싱턴·274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244점)를 제쳤다.

하퍼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던 2015년에 이어 6년만이자 두 번째로 NL MVP에 선정됐다. NL MVP를 2회 이상 받은 12번째 선수이자 필라델피아 소속으로는 8번째로 MVP에 뽑혔다.

하퍼는 올 시즌 타율 0.309 35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 42개를 때렸고 가장 높은 장타율(0.615)를 기록했다. OPS도 1.044로 양대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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