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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단장 체제 KIA, 명확한 당면과제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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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단장 체제 KIA, 명확한 당면과제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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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9위로 부진한 KIA(기아) 타이거즈가 장정석(48) 신임 단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당면과제는 명확하다.

KIA는 24일 "장정석 KBSN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조계현 전 단장에 이어 다시 한 번 선수 출신 단장이 팀 재건 중책을 맡게 됐다.

장 단장은 덕수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2년 KIA로 이적해 3년간 뛰고 2004년 은퇴했다. 이후 현대와 히어로즈에서 운영팀장 등으로 일하며 프런트 경험을 쌓았고 2016∼2019년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부임해 지도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 키움의 KS 준우승을 이끌었다.

KIA는 "장정석 단장은 KIA에서 3년간 선수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구단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프런트와 선수단 간 화합과 소통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데이터 기반 선수 관리와 운영 능력도 탁월하다"고 기대했다.

장정석 KIA(기아) 타이거즈 신임 단장.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장정석 KIA(기아) 타이거즈 신임 단장.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장정석 단장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있는 구단 사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부임하며 연합뉴스를 통해 "언젠가는 명문 구단이며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한 KIA 단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단 단장으로 선택받아 행복하다"고 밝혔다.

KIA 신임 대표이사가 된 최준영 기아 부사장은 조용히 단장과 감독 적임자를 물색해 왔다. 장 단장은 한국시리즈(KS)가 끝날 무렵 최준영 대표이사 등 기아 구단 고위층을 만나 면접을 봤고 구단 실무 총 책임자로 현장에 돌아오게 됐다.

해설위원으로 2년간 KIA 야구를 지켜본 장 단장은 지난 2년 KIA 행보가 "아쉬웠다"고 평가하며, KIA의 숙제를 제대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명문으로 오랜 기간 군림해온 타이거즈에 기본적인 시스템이 구축됐는지 살펴볼 예정"이라며 "끈끈하고 강한 팀이 되기 위한 체계를 갖췄는지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KIA는 2017년 KS 우승 후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나선 맷 윌리엄스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에도 성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73승 71패로 6위에 그쳤고, 올해는 58승 10무 76패 9위로 추락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에이스 양현종의 미국 진출과 외국인선수 이탈 등 전력 약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장정석 단장은 "데이터 분석, 트레이닝, 스카우트 파트 등을 분석하고 점검해 과거 왕조를 다시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장 단장이 프런트와 지도자로 오래 몸 담았던 히어로즈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유망주 스카우트 및 육성 능력이 좋은 팀으로 통했다. 최근 계속해서 가을야구에 진출한 원동력이 됐다. KIA는 장 단장이 히어로즈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구단에 심어주기를 바라고 있고, 본인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4일 장정석 감독과 재계약 대신 손혁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이틀 뒤인 6일에서야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스포츠Q DB]
장정석 단장은 2016년부터 4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를 이끌며 감독으로서 지도력도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은 감독 선임과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전력 보강이다. 

현재 2군 안방인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김종국 수석코치가 1군, 이범호 총괄코치가 2군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가운데 장 감독과 호흡을 맞출 차기 감독이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FA 시장이 오픈했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경험한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의 친정 복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7년 연속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진 에이스의 귀환은 선발진 안정화에 큰 축이 될 전망이다.

한편으로 소총부대 KIA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거포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 시즌 팀 홈런 66개로 부문 꼴찌였다. NC(엔씨) 다이노스 나성범, 키움 박병호, 두산 베어스 김재환, LG(엘지) 트윈스 김현수, KT 위즈 황재균 등 수위급 타자들이 KIA의 영입대상이 될 수 있다. 

장 단장이 키움 감독 출신이라 박병호의 KIA행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던 인물. 통산 327홈런을 쏴올린 현존 최고 슬러거로 통한다. 올해 타율(0.227)은 떨어졌지만 8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완성했다. FA C등급으로 분류된 만큼 영입 시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직전 연봉 150%만 지급하면 된다. 반등이 절실한 두 주체가 의기투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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