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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파격 선임, 흔들리는 IBK 기대효과는?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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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파격 선임, 흔들리는 IBK 기대효과는? [프로배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09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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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내홍을 겪던 화성 IBK기업은행이 승부수를 던졌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노장’ 김호철(66)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IBK기업은행은 8일 김호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8일 인천 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2023~2024시즌까지 IBK를 이끈다.

현역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호철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던 2019년 4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감독직 복귀이자 여자 프로팀 지도는 처음이다.

김호철 감독이 8일 공석인 화성 IBK기업은행 사령탑에 앉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흔들리던 IBK로선 변화가 필요했다. 서남원(54) 전 감독은 선수단을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김사니 전 코치와 조송화 등이 중심이 돼 항명에 나섰고 IBK는 서 감독을 경질하며 비판을 받았다.

조송화는 팀을 이탈했고 감독대행을 맡은 김사니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다. 구단 또한 미리 판을 짜놓고 움직이는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김사니와 작별했고 현재로선 조송화 또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었다. 시즌이 아직 반환점도 돌지 못했는데 팀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다운돼 전열을 정비하는 계기가 필요했다.

김호철 감독 선임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V리그 원년인 2005년 천안 현대캐피탈을 정규리그 초대 우승팀에 올려놨고 2005~2006시즌에는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에도 우승은 김호철 감독의 현대캐피탈 차지였다.

소방수 경험도 있다. 2012~2013시즌 러시앤캐시는 모기업 없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를 받는 힘든 상황이었고 개막 전 박희상 전 감독과 선수들 사이 갈등이 폭발해 혼란스러웠다. 현재 IBK와 닮은점이 많았다. 개막 후 8연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소방수로 나선 김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재정비했다. ‘승점 자판기’로 불리던 러시앤캐시는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대표팀을 맡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궜을 만큼 커리어는 탄탄하다. 중계방송 카메라는 신경 쓰지 않고 호통을 치며 ‘호통’ 김호철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선수들에게 단호하고 강하게 이야기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일각에선 현재 IBK에 가장 필요한 감독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통솔했던 김호철 감독(오른쪽)이 흔들리는 IBK를 구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IBK는 “김 감독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팀웍과 소통을 통해 선수 특성에 맞게 훈련을 실시하는 감독이다. 앞으로 수평적 소통과 팀웍을 토대로 올바른 배구단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적합한 감독이라고 판단했다”며 “김 감독의 리더십과 다양한 경험은 구단을 빠르게 재정비하고 정상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호철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하루속히 팀을 재정비해 알토스 배구단이 명문구단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앞선 논란들도 빠르게 수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BK는 정상적인 경기일정 소화를 위한 구단 요청에 따라 임시로 감독대행직을 수행한 김사니 코치의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 

조송화에 대해서는 “10일 KOVO 상벌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나 구단은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와 관계없이 조송화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프런트에도 변화를 가한다. 사무국장을 교체하고 전문인력 보강 등 프런트 혁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판을 받기도 했던 윤종원 IBK기업은행 배구단 구단주는 “구단주로서 이번 사태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선수단내 불화와 팀 이탈, 임시 감독대행 선임 등의 과정에서 미숙하고 사려깊지 못한 구단 운영으로 팬들의 실망을 야기한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올바른 선수단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재창단의 각오로 신임감독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 체질 개선, 프런트의 근본적인 쇄신 추진 등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팬들과 더욱 소통하며 선수단을 쇄신해 나가는 구단의 노력과 조치를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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