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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87) 오프더메뉴, 대중을 홀리는 음악, 성공을 향해가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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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87) 오프더메뉴, 대중을 홀리는 음악, 성공을 향해가는 그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1.12.16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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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와 함께 연재 중인 ‘인디음악 전문 인터뷰’ 인디레이블탐방이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디뮤지션들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뮤지션과 함께하는 음악 리뷰와 여러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글 박영웅 ㆍ사진 손힘찬 기자] 현재 대한민국 인디신은 각 대학 실용음악과 출신 뮤지션들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대거 유입은 인디신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장르적으로 일명 '인디팝'이라고 불리는 팝 장르의 음악들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며 가요시장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회차에서 소개할 팀 역시 팝 장르를 기반으로 하는 밴드로 가요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높은 완성도와 대중성이 있는 음악을 구사하고 있다. 바로 오프더메뉴다.

 

◆오프더메뉴 탄생기  

지난 2019년 싱글 'off the menu'로 정식 데뷔한 오프더메뉴는  안정준 (보컬), 이승민 (드럼), 김한영 (기타), 이형섭 (베이스)으로 이뤄진 4인조 팝밴드다.

대학 동문으로 이뤄진 이들은 밴드 활동에 대한 열망 때문에 대학 입학까지 결정한 보컬 안정준의 의지로 팀이 결성됐다.

"어느 날 실용음악과 동문이었던 정준이가 내가 음악을 하는데 같이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하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놀랐어요. 같은 과인데 얼굴만 알고 있던 사이였거든요. 그런데 진지하게 다가온 정준이는 '본인이 밴드를 하기 위해 학교를 들어온 건데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며 데모를 들려준 거예요. 음악을 듣고 너무 놀랐어요. 뭔가 강한 끌림 같은 것이 느껴지는 음악이더라고요. 그래서 조별과제를 통해 만났던 승민이까지 함께 같이해보기로 수락을 했죠." (이형섭)

"형섭이와 승민이를 만난 이후 기타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한영이가 전역을 하게 됐고 저희 작업실에 놀러 오면서 자연스럽게 합류를 하게 됐어요.  한영이의 합류는 큰 힘이 됐습니다. 기타실력도 뛰어나고 외모적으로도 뛰어난 친구였기 때문이죠. 이렇게 오프더메뉴는 한영이까지 합류하면서 현재의 오프더메뉴 완전체가 완성됐습니다." (안정준)

 

◆'음악을 잘하는 팀' 입소문의 주인공 오프더메뉴  

오프더메뉴는 데뷔앨범 발매 순간부터 '정말 음악 잘하는 팀'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인디신 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이 발매했던 지난해 1월 발매한 미니앨범 'Contact'의 경우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독특한 음악적 색깔이 데뷔 순간부터 확립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이들의 음악적 능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팀이름인 오프더메뉴에 저희 음악의 방향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팀 이름대로 메뉴에 없는 음악을 하자는 뜻을 담았는데 메뉴판에 목록들처럼 틀에 갇힌 음악이 아닌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 이것이 저희의 음악입니다.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씀은 과찬이신 것 같고 이렇게 저희는 현재도 오프더메뉴의 음악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안정준)

"저희는 전체적으로 신스팝 장르를 기반으로 앨범을 작업하려 하고 있어요. 다만 신시사이저 사운드 기반 위에 반 갈아 가면서 한 앨범은 록밴드로서의 매력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고 다음 앨범은 완전히 신스팝에 충실한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는 구조로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오프더메뉴만의 색깔이고 이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 저희가 생각했던 여러 음악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이형섭)

"저희가 음악을 작업할 때는 항상 첫 스케치를 하고 이후 리듬부터 곡 스타일까지 모두 상의를 하면서 장르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이 노래는 드럼이 어떤 느낌으로 갈지 또는 어떤 소리로 갈지 고민을 많이 하고 상의합니다. 저희 만의 색이 이런 작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정말 다양한 소리를 많이 채워놓고 이후 하나씩 거둬내는 작업을 같이하는데 저희는 상의하다가 의견이 맞지 않을 때 투표를 하고 과반수면 무조건 가려고 합니다. 이런 민주적인 스타일로 고민하며 작업하다 보니 팀 멤버들 각자의 색이 녹아든 오프더메뉴 만의 음악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안정준)

 

◆오프더메뉴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강점 

데뷔 순간부터 음악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인디신의 흐름이 인디팝 중심으로 흐르면서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신스팝 밴드들이 넘쳐나면서 특별한 강점이 없이는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오프더메뉴는 데뷔하자마자 독특한 사운드와 귀에 꽂히는 대중적 멜로디 등 특유의 강점을 발휘하며 성공이 유력한 밴드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본인들의 음악적 강점은 무엇인지.

"인디신에서 많은 밴드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저희는 그동안 전자 드럼을 쓰는 밴드를 글렌체크 등 몇몇 팀을 빼곤 많이 못 봤던 것 같아요. 전자 드럼은 일단 귀에 팍팍 꽂히는 매력이 있어요. 또한 자극이 강하고 다양한 사운드를 낼 수가 있죠. 이런 전자 드럼이 오프더메뉴만의 음악 스타일에 정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저희가 밴드지만 기타로 사운드를 채우는 것보다는 신스의 비중이 큰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희 팀이 이런 부분에 강점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저희 음악에 잘 녹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준, 이승민)

"너무 감사드리게 대중적 멜로디가 돋보인다고 해주셨는데 이런 부분은 정말 많은 노래를 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밴드지만 정말 음악에 대해서는 어떤 장르든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특히 저와 같은 경우는 디스코 장르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저희 음악의 멜로디나 스타일에 녹아드는 것 같아요. 이처럼 오프더메뉴 음악은 여러 스타일 여러 장르에 대해 문을 열어놓고 좋았던 부분을 녹여내려고 항상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곡이 완성되면 대중적이고 트랜디한 곡이 나오는 것 같고 이것이 오프더메뉴의 강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정준)

 

◆오프더메뉴의 강점을 가장 잘 표현한 싱글 'Lovers in Seoul'

이처럼 오프더메뉴는 본인들의 강점을 잘 활용해 수준높은 앨범을 계속해서 발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발매된 싱글  'Lovers in Seoul'은 현재 오프더메뉴가 추구하려는 음악 스타일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노래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 곡은 다양한 전자 악기를 활용한 정교한 신시사이저 사운드 디자인을 기반으로 곡의 몽환적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냈다. 특히 한번 들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라인도 이 곡의 매력 중 하나다. 또한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리듬과 여러 연주 기법 등을 통해 레트로한 감성까지 살려내면서 최근 국내 인디 음악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완성해냈다. 듣기 편안하고 중독성 있는 신스팝 장르의 음악을 원하는 대중들에게 추천할만한 곡이다.

"이 곡은 기자님이 말씀하신 인디팝 장르의 곡입니다. 사실 이 곡은 만든 지 1년이 된 곡입니다. 묵혀놓고 있다가 내년 3월 정규에 내려고 했는데 듣다 보니 너무 좋고 계절감에도 맞아서 바로 발매를 했습니다. 디스코 기반 리듬이고 위에 여러 가지 신시사이저 악기들과 기타 베이스를 활용해서 만든 곡입니다. 통통 튀는 디스코 사운드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안정준)

"'서울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은 곡입니다. 얼핏 들으면 단순 사랑 노래 같지만, 외부에 있는 제삼자가 서울에서 와서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써 내려 간다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단어와 특색있는 이야기 구조가 있으니 팬 여러분들께서 이 부분을 생각해주시고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승민)

"정말 듣기 편안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노래를 하는 것이 저희의 음악 방향성입니다. 그래서 더 다양하게 음악을 만들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이번 곡이 이런 방향과 가장 잘 맞는 노래 같아요..  처음에 제가 이런 음악을 하려고 했던 것인데 이번 앨범이 이런 제 스타일과 가장 잘 맞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처음 만들 때부터 너무 자연스럽게 순탄하게 작업이 끝난 곡입니다. 뭔가 작업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어요. 노래가 좋다 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안정준)

 

◆오프더메뉴 단독콘서트 그리고 3월 정규앨범

오프더메뉴는 데뷔 3년 차 신예답지 않은 적극적인 활동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9일 단독콘서트가 계획돼 있고 내년 3월에는 첫 정규앨범 발매도 계획 중이다. 특히 이번 첫 단독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되면서 이들의 인기를 짐작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 19사태로 인디신 전체가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이들의 행보는 평가받을 만 하다.

"오는 12월 19일 오후 5시 프리즘홀에서 '오프더메뉴 첫 단독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정말 저희가 모든 음악을 다 준비를 했고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저희가 3년여간 발매한 앨범들의 음악을 다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퍼포먼스나 사운드부분에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정말 만족스러운 공연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오프더메뉴의 라이브 공연하면 몰입도가 높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이번에는 이런 느낌을 더 크게 받으실 거예요." (김한영)

"마블에도 페이즈가 있는데 저희도 오프더메뉴 페이즈 시리즈 형식으로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번 단독콘서트는 페이즈1을 마무리하는 시간이고 페이즈2의 시작은 3월 정규앨범이 될 예정입니다. 3월 정규앨범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전자음악이 주로 기반이 돼 있습니다. 저희가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하고 싶은 음악들을 모아놓은 앨범이죠. 이전에 낸 앨범들과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 들어있으니 팬 여러분들 기대해주세요. 다양한 스타일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진짜 만들어 놓고 멋있다고 생각한 음악은 하나도 빠짐없이 넣었습니다. 3월 정규앨범과 시작되는 오프더메뉴의 페이즈2도 기대해주세요." (안정준)

 

◆오프더메뉴의 목표

마지막으로 오프더메뉴에게 목표를 물었다. 이들의 답은 역시 3월 정규앨범에 맞춰져 있었다.

"3월 정규앨범 정말 다양한 음악이 될 것이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팬 여러분께 정말 좋은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개인소개

 

안정준(보컬)=서울 출신. 미국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원래 피아노 전공을 하려고 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를 좋아했다. 그런데 스스로 곡을 써보고 싶어 작곡하다가 밴드의 꿈을 키워 국내 대학으로 진학을 했고 오프더메뉴를 결성했다. 매력 있는 보이스와 뛰어난 작곡 능력 준수한 외모를 갖춘 보컬.

 

김한영(기타)=파주 출신. 씨엔블루를 보고 멋져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악기 잡고 있는 게 재미있고 악기 잡고 있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치다보니 적성에 잘 맞았고 현재는 뛰어난 연주 능력을 보여주는 기타리스트가 됐다. 187의 키와 준수한 외모로 여성 팬들이 많다.

 

이형섭(베이스)=평택 출신. 중학교 때 친구가 베이스를 권유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많은 밴드 활동을 했다. 자연스럽게 실력파 베이시스트로 성장하게 됐다.

 

이승민(드럼)=서울 출신. 팀 막내 어렸을 때부터 음악 듣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취미로 드럼을 쳤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드럼을 공부하고 연주하며 드러머의 길을 걷게 됐다. 뛰어난 연주실력으로 학교 시절부터 실력파 드러머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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