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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X지수 '설강화', 작품으로 논란 뚫을 수 있을까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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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X지수 '설강화', 작품으로 논란 뚫을 수 있을까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2.16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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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방송 전부터 민주화 운동 폄훼와 간첩 미화 논란에 휩싸였던 드라마 '설강화'가 곧 베일을 벗는다. 제작진은 '직접 보고 확인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16일 오후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해인, 지수, 조현탁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 : 스노우드롭(snowdrop)'은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사진=JTBC 제공]
(왼쪽부터) 배우 정해인, 지수 [사진=JTBC 제공]

 

'설강화'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최종 편집 된 것 보면서 연출자 입장에서 굉장히 놀라고 있다.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1987년 배경에서 펼쳐진다. 그 배경에서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액션 캐릭터 코미디까지 적재적소에 버무러져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첫 방송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설강화'는 'SKY 캐슬'로 대한민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3년만에 의기투합한 드라마다. 조현탁 감독은 "작가님께서 오랫동안 준비해오신 기획이다. 2008년도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북한 탈북자 수기를 보고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작가님 본인이 80년대 여대 기숙사에 살았던 경험이 합쳐지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스카이캐슬 전부터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유현미 작가님이 갖고 계신 애정이나 신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편집을 마무리했고 지금은 한숨 놓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제목 '설강화'에 대해서는 "제목은 작가님께서 제안하신 것이다. 설강화가 눈 속에서 눈을 뚫고 피는 꽃이다. 이 혹한을 조금만 견디면 머지않아 봄이 올 것이라는 것을 상징한다"면서 "기숙사 안에서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을 경험하는데 혹독한 시간 속에서 경험할 메시지를 설강화가 담고 있는 것 같다. '스노우 드롭'이라는 어감 자체도 끌렸다"고 전했다.

 

[사진=JTBC 제공]
(왼쪽부터) 배우 정해인, 지수, 조현탁 감독 [사진=JTBC 제공]

 

정해인은 재독 교포 출신 대학원생 임수호 역을 연기한다.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인 재독 교포로, 생애 첫 미팅에서 영로를 만나게 된다. 첫눈에 반한 그녀에게 마음이 흔들리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게 되는 인물.

정해인은 "감독님,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예측불가능한 엔딩과 전개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님 처음 만나뵈는 자리가 있었는데 함께 작품 만들면 정말 보람차고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느꼈다. 저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주셔서 이 작품을 안 할수가 없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순수한 청년이라고 보는데 리더십이 강한 것 같다. 영로라는 인물 만나서 조금씩 변해가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남자"라면서 "환상 속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했다"고 캐릭터 해석에 대해서도 전했다.

블랙핑크 지수는 호수여대 영문과 1학년 은영로 역을 맡았다. 호수여대생들이 모인 207호 기숙사의 분위기 메이커로, 기숙사 룸메들과 함께 나간 방팅에서 임수호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지수는 "처음 오디션 보기 전에 대본 받아서 읽어봤는데 영로라는 캐릭터가 너무 밝고 매력있는 친구였다. 밝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에 끌렸다"면서 "아무래도 처음 도전하다보니 긴장도 되고 많이 떨렸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까 영로가 된 기분이었다. 모두 다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첫 주연작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로가 살아오면서 순탄한 삶을 살아가기만 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 주려고 하는 모습이 배울 점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영로 연기하면서 많은 면모를 배웠다"고 캐릭터에 대해 전했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앞서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간첩을 미화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3월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된 이후, 누리꾼은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는 설정, 운동권 학생들을 고문한 안기부 팀장을 ‘원칙적이고 열정적이며 대쪽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한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설강화 측은 입장을 내고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이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날 조현탁 감독은 "북한의 탈북자 수기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있다. 정치적인 것이나 이념적인 것보다는 어떤 사람에 대해 깊고 밀도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던 것에서부터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조현탁 감독은 앞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1987년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당시 군부 정권, 대선 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과 기관들이 가상의 창작물이다. 전체 이야기 중심인 청춘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위해서 그 이외는 가상의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면서 "초기에 문구 몇 개가 밖으로 유출되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이 기정사실처럼 퍼지게 되면서 여러가지를 느꼈다. 1차적으로 관리 소홀한 제작진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과 저도 책임감 가지고 작품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점은 없을 것이다. 여러분이 직접 봐주시고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창작자들이 작품에 임할 때 정말 사명감과 책임감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작품 만든다는 사실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방송 이전부터 얘기가 나오는 것이 창작자 입장에서 압박이고 고통일 수 있다는 사실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현탁 감독은 "지금같이 어려운 시대에 잠깐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줄 수 있는 재미난 작품 됐으면 하는 게 연출자로서의 바람이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작은 설렘으로 시작했다가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극한의 고통을 겪게 된다. 두 사람의 사랑이 축복인지 혹독한 저주인지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앞서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됐던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로 방영 2회만에 폐지된 바 있다. 방영 전부터 촬영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던 '설강화' 역시 시선을 모으는 가운데,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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