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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 KB손해보험, 대권도전 위한 과제 둘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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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 KB손해보험, 대권도전 위한 과제 둘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23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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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상대 주포가 부상으로 쓰러졌음에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범실로 자멸했다.

남자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은 2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안산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2-3(25-27 19-25 25-20 25-21 13-15)으로 졌다.

1, 2세트를 내리 내준 뒤 케이타가 살아나면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시작과 동시에 OK금융그룹 레오가 케이타 발을 밟고 부상을 당해 코트에서 빠지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체육관에 잠시간 정적이 흘렀고, 분위기가 KB손해보험 쪽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따랐다. KB손해보험은 4세트를 잡았지만 다시 5세트를 뺏기면서 패하고 말았다. 특히 5세트 막판 2연속 서브범실을 내면서 허망하게 패했다.

[사진=KOVO 제공]
KB손해보험이 주포 레오가 빠진 OK금융그룹에 패했다. [사진=KOVO 제공]

KB손해보험(9승 8패)은 이날 승점 2를 따냈을 경우 인천 대한항공(승점 30·10승 7패)을 따돌리고 선두에 등극할 수 있었지만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대한항공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밀린 2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내내 범실이 많았다. OK금융그룹도 많은 범실(31개)을 냈지만 10개나 더 많이 기록했다. 올 시즌 팀 최다범실 자체기록을 새로 썼다.

좀처럼 케이타의 흥이 올라오지 않은 점도 패인으로 꼽힌다. 케이타는 이날 서브에이스 5개 포함 34점을 냈다. 표면적으론 훌륭한 기록이지만 특유의 공격 리듬을 살아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따른다. 범실도 홀로 15개나 쏟아냈다. 경기를 중계한 이종경 SBS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세터 황택의의 공격 분배를 지적했다. "케이타가 살아나야 할 때 계속 공을 올려줘 흐름을 살려줘야 했는데, 이를 역이용해 다른 공격수들을 활용하면서 오히려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고 분석했다.

경기 후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는 경기는 어느 경기든 아쉽다. 오늘 같은 경우 선수들이 좀 더 해줘서 이겼어야 되는 경기를 놓쳐 솔직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사진=KOVO 제공]
케이타는 레오의 부상 이후 멘탈적으로 흔들렸다. [사진=KOVO 제공]

후인정 감독은 그럼에도 "연승하는 때가 있듯 연패하는 날도 있을 수 있다.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다. 직전 대한항공전(2-3 패) 오늘이나 경기력은 좋았다.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 외에 팀 분위기는 괜찮다"면서 "오늘로 시즌이 끝나는 게 아니다. 이제 반 정도 치렀을 뿐이다. 오늘 결과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타의 경우 본인의 잘못은 아니지만 레오 부상에 직접 영향을 끼친 만큼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후 감독은 "케이타가 센터라인을 넘어가서 레오가 부상을 입은 게 아니다. 그럼에도 케이타가 어려서 그런지 마음이 여리다. 그런 상황이 나오면 죄책감을 느끼고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 면에서 힘들어 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줘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득점 1위에 오른 무서운 10대 케이타를 앞세워 3위로 10년 만에 봄배구를 경험한 KB손해보험. 올 시즌 또 다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범실 관리와 케이타의 멘탈 관리가 화두로 떠오른다. KB손해보험 구단은 2시즌 연속 타지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케이타가 외롭지 않도록 그의 가족을 한국에 초청하려고 준비 중이다.

6연승 뒤 2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이 분위기를 추스려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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