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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도 대박, 박병호에 쏠리는 시선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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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도 대박, 박병호에 쏠리는 시선 [프로야구 FA]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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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역대급으로 뜨겁다. 이번 겨울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계약 총액 100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제 남은 FA는 셋. 그 중에서도 '거포' 박병호(35·키움 히어로즈) 거취에 시선이 집중된다.

통합 챔피언 KT 위즈는 27일 "내야수 황재균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5억 원, 연봉 29억 원, 옵션 6억 원 등 총액 6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황재균은 "KT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는데, 우승한 팀원들과 은퇴할 때까지 함께 야구를 하고 싶었다"며 "2년 연속 우승을 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그는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를 거쳐 2011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한 시즌 뛴 뒤 한국으로 돌아와 KT와 4년 총액 88억 원에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주장으로 팀 통합우승을 이끈 황재균이 KT 위즈와 재계약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주장으로 팀 통합우승을 이끈 황재균이 KT 위즈와 재계약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과 페넌트레이스 우승, 한국시리즈(KS) 제패까지 함께한 그는 2021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91 10홈런 56타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생산한 것은 물론 주장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원소속팀에 잔류하며 다시 한 번 대박을 터뜨렸다. 황재균이 KT에서 8년간 뛰면서 받는 총액은 최대 148억 원에 달한다.

KT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돈 보따리를 더 풀 것으로 예상된다. 이숭용 KT 단장은 내부 FA 황재균과 사인한 뒤 "아직 FA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부 FA인 포수 허도환을 잡는 것은 물론 외부 FA 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37세의 베테랑 허도환과는 계약조건을 조율 중이다. 27일에도 자리를 마련해 이견을 좁혔다. KT는 이번에 주전 포수 장성우와 4년 총액 42억 원에 FA 계약한 데다 백업 포수 김준태를 영입했다. 포수가 급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허도환이 우승에 힘을 보탠 만큼 예우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이숭용 단장은 27일 연합뉴스를 통해 "이번주에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외부 FA를 잡는다면 이번 주 안으로 결판을 내겠다"고 했다. 

KT가 보강할 자리는 명확하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안타를 생산하며 통합우승에 앞장선 지명타자 유한준이 은퇴한 공백을 메워야 한다. FA 시장이 과열된 가운데 KT는 다른 구단처럼 오버페이하는 대신 상황을 지켜봤다. 현재로선 박병호를 품는 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전성기 때보다 타격 정확성은 떨어졌지만 장타력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타율 0.227에 그쳤지만 홈런 20개를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국가대표 경력이 화려한 데다 2년간 미국 무대를 경험한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여러모로 유한준 뒤를 이을 적임자로 통한다. 키움에서 오랫동안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박병호는 최근 10경기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br>
C등급 거포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FA시장 남은 최대어로 통한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정훈의 거취도 관심사다. [사진=스포츠Q(큐) DB]
롯데 자이언츠 정훈의 거취도 관심사다. [사진=스포츠Q(큐) DB]

박병호는 FA C등급으로 분류돼 타 구단에서 영입할 경우 원소속팀에 직전 시즌 연봉 150%만 지급하면 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 연봉 15억 원을 수령했던 터라 보상금 규모만 22억5000만 원으로 적지 않은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현재 키움과 박병호의 재계약 협상은 난항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새해에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KT가 해가 바뀌기 전 조건을 제시해 판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에 남든 KT로 이적하든 박병호 역시 상당한 규모의 계약이 기대된다. 박병호와 허도환 외에도 롯데 자이언츠 알짜배기 야수 정훈도 아직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정훈은 최근 두 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 나서 0.290대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0.8 이상을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뽑아내며 가치를 높였다. 조정득점생산(wRC+) 121.9로 전준우, 안치홍에 이어 팀 내 3위다. 내외야를 두루 소화하는 데다 C등급으로 보상금도 1억5000만 원에 불과해 다른 팀에서 눈독을 들일만한 카드다. 손아섭까지 팀을 떠난 상황에서 롯데가 그의 가치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황재균까지 올해 FA 계약 총액은 옵션 포함 937억 원이다. 역대 최고였던 2016년(766억2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남은 3명의 FA 계약 결과에 따라 1000억 원을 돌파할 공산도 크다. 역대급 FA 시장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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