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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팬데믹, 더 큰 가능성을 엿보다 [2021 연예결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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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팬데믹, 더 큰 가능성을 엿보다 [2021 연예결산③]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2.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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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됐지만 K팝은 세계로 뻗어나갔다.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공연이 연일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팬덤은 K팝 스타들을 향한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세계를 뒤흔든 히트곡과 함께 첫 '그래미'에 도전하는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흥행 준비를 마친 후발 주자들, K팝의 미래를 이끌 4세대 그룹까지 올해 팝의 본고장인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를 휩쓸었다.

 

[사진=하이브 제공]
[사진=하이브 제공]

 

◆ K팝이 곧 방탄소년단, 올해의 기록들

지난해 영어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했던 방탄소년단은 2021년 역시 유례 없는 기록들로 팝 시장을 장악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21일 발표된 싱글 '버터(Butter)'는 10주 연속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지켰다. 버터는 지난 6월 5일 자 차트에서 진입과 동시에 '핫 100' 1위로 직행, 7주 연속 정상을 지키다 7월 24일 자 차트에서 자신들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1위 '배턴 터치'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정상을 탈환한 '버터'는 다시 2주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쓰면서 2021년 '핫 100' 최다 1위곡이자 빌보드 63년 역사상 10주 이상 1위를 달성한 40번째 싱글로 기록됐다.

'버터' 뿐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콜드플레이와 함께 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각 1회씩 '핫 100' 1위를 추가, 올해만 총 12번의 '핫 100' 1위 기록을 세웠다. 지난 24일에는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74위를 기록하면서 12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빌보드가 공식 발표한 2021 연말결산 차트에서도 방탄소년단은 '톱 아티스트 듀오·그룹'을 비롯해 '핫100 아티스트 듀오‧그룹', '빌보드 200 아티스트 듀오·그룹' '빌보드 글로벌·미국 아티스트 제외' '빌보드 글로벌·미국 곡 제외' '디지털 송 세일즈 아티스트' '디지털 송 세일즈' '월드 앨범 아티스트' '월드 앨범' 등 총 9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2021년) 전 세계를 지배했다"고 평가하기도.

지난 11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과 '페이보릿 팝송' 부문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내달 31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2022 그래미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에 도전한다.

 

(위쪽부터) 그룹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사진=스포츠Q(큐) DB]
(위쪽부터) 그룹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사진=스포츠Q(큐) DB]

 

◆ 트와이스·블랙핑크·몬스타엑스·세븐틴·NCT, 메인 차트에서 노는 K팝 

현세대 K팝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6월 11일 발매한 미니 10집 '테이스트 오브 러브(Taste of Love)'는 6월 26일 자 '빌보드 200' 6위로 입성해 역대 K팝 걸그룹이 발매한 미니 앨범 사상 최고 성적을 세웠고, 첫 영어 싱글 '더 필스(The Feels)'는 10월 16일 자 '핫 100' 차트에 올해 K팝 걸그룹 최초로 입성했다.

여기에 이어 지난달 12일 발매한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 O+T=<3(Formula of Love: O+T=<3)'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차트에서 11월 27일 자 3위로 진입해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으며, 12월 4일 자 16위, 12월 11일 자 26위, 12월 18일 자 66위를 차지한 데 이어 5주 연속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롱런 중이다.

미국 최대 연말 공연 ‘징글볼(Jingle Ball)’ 투어에 3년 연속 참석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몬스타엑스는 두 번째 미국 정규앨범 '더 드리밍(The Dreaming)'으로 25일 자 '빌보드 200' 차트에 21위로 진입했다. 몬스타엑스의 '빌보드 200' 차트 진입은 이번이 두 번째. '더 드리밍'은 '올 어바웃 러브(ALL ABOUT LUV)' 이후 몬스타엑스가 약 1년10개월 만에 발매한 영어 정규앨범이다. '올 어바웃 러브'는 당시 '빌보드200'에서 5위를 차지했다.

그룹 세븐틴은 빌보드 메인 차트에 올해 첫 진입하며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 6월 18일 발매한 미니 8집 '유어 초이스(Your Choice)'로 '빌보드 200' 15위에 오른 세븐틴은 지난 10월 22일 발매한 미니 9집 ‘아타카(Attacca)’로 11월 13일 자 차트에 전작의 기록보다 2계단 상승한 13위로 진입했고, 2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또 하나의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엔시티 127(NCT 127)는 지난 9월 17일 발매한 정규 3집 '스티커(Sticker)'로 10월 2일 자 '빌보드 200'에 3위로 진입한 이후 13주 연속 차트인을 기록하며 롱런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엔시티 127은 9월 정규 3집 ‘스티커’ 및 10월 리패키지 ‘페이보릿(Favorite)’으로 362만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로제의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 리사의 '라리사(LALISA)', '머니(MONEY)' 등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르는 등 호성적을 거뒀다.

 

(위쪽부터) 그룹 있지, 에이티즈 [사진=스포츠Q(큐) DB]

 

◆ 다음 주자는 누구? 4세대 그룹의 초고속 성장

올해 4세대 아이돌들의 약진 또한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막강한 팬덤을 구축하며 인상적인 기록을 세운 4세대 그룹들의 성장에 시선이 모인다.

4세대 리딩 걸그룹으로 손꼽히는 있지(ITZY)는 지난 9월 24일 발매한 정규 1집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로 10월 9일 자 '빌보드 200' 11위에 진입했다. 지난 4월 발표한 '게스 후(GUESS WHO)'로 해당 차트에 148위로 처음 입성한 이후, 137계단을 단번에 끌어올려 주목 받았다.

독특한 아이덴티티로 주목받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5월 31일 발매한 정규 2집 '혼돈의 장: 프리즈(FREEZE)'로 '빌보드 200'에 5위로 진입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13주간 롱런 기록을 보여줬다. 최근 빌보드가 발표한 ‘2021년 최고의 K팝 25'에 타이틀곡 '제로 바이 원 러브송(0X1=LOVESONG)'이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 월드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에이티즈도 지난 10일 발매한 첫 리패키지 EP '제로 : 피버 에필로그 (ZERO : FEVER EPILOGUE)'로 '빌보드 200' 73위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9월 미니 7집 ‘제로 : 피버 파트 3(ZERO : FEVER Part.3)’가 42위를 차지하며 첫 진입한 것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하이브와 CJ ENM의 합작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엔하이픈은 지난 4월 26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보더 : 카니발(BORDER : CARNIVAL)로 '빌보드 200'에 18위로 진입하면서 데뷔 반 년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에 입성한 것에 이어, 10월 발매된 정규 1집 '디멘션:딜레마(DIMENSION : DILEMMA)'까지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방탄소년단(BTS) 서울 파이널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 콘서트 개최 현장 [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서울 파이널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 콘서트 개최 현장 [사진=연합뉴스]

 

◆ 음반 판매 역대 최대, 위기를 뚫고 나아가는 K팝

국내와 아시아 중심이던 가요 음반시장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올해 국내 가요 음반(CD) 판매량은 5000만 장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9년 약 2509만 장)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K팝 붐이 일면서 글로벌 팬덤이 확대됐고, 팬데믹으로 공연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물 상품, 즉 피지컬 앨범에 팬들의 소비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 음반 수출액은 1억 8975만 달러(약 2242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평균 월간 음반 수출액이 1897만 달러(약 224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 11월에 2억 달러를 넘어선 것. 음반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에 이어 이어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순이었다. 아시아 중심에서 북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20일 칼럼을 통해 "올해 K팝 앨범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일본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감소하고 수출 대상 국가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점은, K팝 수출 대상 국가 다변화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피지컬 앨범 시장의 성장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팝 아이돌 그룹이 주로 강력한 팬덤을 무기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차트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고 있는 이들의 성장 기록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으로 예측된다. 신보뿐만 아니라 구보 앨범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은 곧 신규 팬덤의 유입과 탄탄한 코어 팬덤 형성을 의미하기 때문.

연일 '최초'의 기록을 쓰며 미국 시장을 점령한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어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또 다른 역사를 만들고 있는 K팝.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팝 본고장에 안착한 K팝 스타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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