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앞서 보내는 마지막 겨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최종예선과 본선에 대비한다. 

28일 대한축구협회(KFA)는 내년 1월 터키에서 열리는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친선경기 2연전에 참가할 국가대표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A매치 기간에 맞춰 치르는 평가전이 아닌 데다 유럽은 시즌이 한창인 만큼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를 제외한 전원 K리그(프로축구) 선수들로 구성됐다.

지난 11월 월드컵 최종예선 5, 6차전에 참가했던 국내파 대부분 다시 발탁됐다. 그 중에 눈길을 사로잡는 건 엄지성(19·광주FC)과 조영욱(22·FC서울). 이미 A대표팀에 자리를 잡은 윙어 송민규(22·전북 현대)와 함께 내년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예상되는 2인방이 벤투 감독 지도를 받게 됐다.

2002년생으로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엄지성은 광주 산하 금호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데뷔해 주전을 꿰찼다. 리그 37경기에 출장해 4골 1도움을 올렸다. 같은 팀 3년 선배 엄원상과 더불어 빠른 발로 역습축구 선봉에 섰다. 지난 2019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에 힘을 보태는 등 해당 연령대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로 통하는 그가 이번에 처음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U-20, U-23(올림픽)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한 조영욱은 지난 3월 한일전 앞서 벤투 감독 부름을 받은 뒤 오랜만에 성인 대표팀에 소집된다. U-20 대표팀에서 2017, 2019년 월드컵에 출전해 각각 16강,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여름 올림픽 최종명단에는 탈락했지만 꾸준히 '김학범호'에서 뛰어왔다. 이번에 A매치 데뷔를 노린다.

벌써 프로 데뷔 이후 4번째 시즌을 보낸 조영욱은 올해 36경기에서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181㎝ 작지 않은 키에 빠른 발과 투쟁심을 갖춰 전천후 공격수로 통한다. 그동안 조력자 역할에 치중했다면 올 시즌에는 안익수 신임 감독 체제에서 위기의 서울을 구하는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득점력이 아쉽다는 평가가 따랐는데 한 단계 도약을 이뤄냈다.

조영욱과 함께 올림픽 대표팀에서 중용됐던 윙어 김대원(강원FC)과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부산 아이파크)도 '벤투호'에 호출됐다. 역시 생애 첫 발탁으로 A대표팀에 불어넣을 에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기존 원두재,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백승호(전북), 조규성(김천 상무) 등 올림픽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많아 적응을 도울 전망이다. 점진적인 세대교체 효과도 기대된다.

벤투 감독은 "올 시즌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 대표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지를 검토해 명단을 꾸렸다. 보름간 진행될 터키 전훈과 두 차례 평가전은 선수 면면을 자세히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새롭게 뽑힌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리 전술에 어떻게 녹아들지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내년 1월 9일 소집돼 당일 터키로 출국한다. 포르투갈 코치진 등 벤투 감독 사단은 터키 현지로 바로 합류한다. 대표팀은 24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 머물며 훈련하고 경기한다.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를 상대하며 경기력을 점검한다. 아이슬란드와 몰도바는 각각 피파랭킹 62위, 181위로 한국(33위)보다 낮지만 유럽 특유의 힘을 갖춰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좋은 스파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5일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위해 레바논으로 이동한다. 레바논으로 합류하는 해외파 선수들이 확정되면 명단에서 제외되는 선수들은 귀국한다. 27일 레바논(95위), 2월 1일 시리아(86위)와 연속해서 맞붙는다. 현재 4승 2무(승점 14)로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에 승점 8 앞선 조 2위인 한국은 이 2연전을 통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 축구 국가대표팀 1월 터키 전지훈련 참가명단
△ GK =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울산 현대) 구성윤(김천 상무) 송범근(전북 현대)
△ DF = 김영권 김태환 홍철(이상 울산 현대) 박지수 정승현(김천 상무) 권경원(성남FC)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 MF =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 현대)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현대) 권창훈 이영재(이상 김천 상무) 김대원(강원FC) 엄지성(광주FC)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 FW = 조규성(김천 상무) 김건희(수원 삼성) 조영욱(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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