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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실종, 토트넘 '꽁꽁' [카라바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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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실종, 토트넘 '꽁꽁' [카라바오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1.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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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에이스 손흥민이 실종되자 토트넘 홋스퍼는 발이 꽁꽁 묶인 듯 고전했다. 리그컵 결승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2021~2022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방문경기에서 0-2로 졌다. 일주일 뒤 13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이어질 2차전 홈경기 부담이 커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잉글랜드 내에선 첫 패배를 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 무라(슬로베니아) 원정에서 패한 이후 처음이다. 콘테 감독은 전 소속팀 첼시를 맞아 완패한 뒤 전력 차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골 3도움으로 득점 공동 4위에 올라있는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79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현재 9골 4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6시즌 연속 공식 대회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손흥민(가운데)은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은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는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첼시는 센터백 티아구 실바와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결장한 가운데 최근 인터뷰로 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논란을 일으킨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가 복귀해 선발로 나섰다.

예상과 달리 포백으로 나온 첼시가 킥오프 5분 만에 카이 하베르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경기 내내 피치를 지배했다. 토트넘은 전반 35분 벤 데이비스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무기력하게 끌려다녔다.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첼시는 전반에 슛 10개를 때린 반면 토트넘은 슛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슛 5-19, 점유율 36-64 지표가 말해주듯 첼시가 경기를 압도했고, 결과까지 챙겼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면 때로는 날카로운 세트피스 킥으로, 때로는 솔로골로 경기에 반전을 일으킨 손흥민도 이날은 끝내 침묵했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맷 도허티의 공격 가담이 아쉬웠고, 왼쪽 윙어 손흥민 역시 공격지역에 머물기보다 내려와서 빌드업에 관여하는 일이 많았다. 결국 이날 슛 하나 시도하지 못했고, 공을 6차례나 뺏겼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첼시와 실력 차를 인정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현지 주요 매체로부터 혹평 받았다.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자책골을 기록한 데이비스(5.4점) 다음으로 낮은 평점 5.8을 받았다. 영국 야후 스포츠와 풋볼런던으도 팀 내 최저점(4)을 줬다. 영향력이 거의 없었다는 비판 속에 영국 BBC도 4.84점을 매겼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완패 후 "오늘 두 팀의 차이를 분명히 봤다. 선수를 1~2명 영입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우리가 해야 할 게 많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냉철히 분석했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토트넘 같은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쁘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또 다른 90분이 남았다"며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리그에선 8경기 무패(5승 3무)를 달리며 상위권을 추격하고 있다. 우선 9일 오후 11시 3부리그 소속 모어캠비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에 나선 뒤 13일 오전 4시 45분 다시 카라바오컵에서 첼시를 상대한다. 이후 아스날, 첼시와 리그에서 연달아 '런던 더비'를 벌이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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