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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위기론? FA시장은 거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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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위기론? FA시장은 거뜬했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1.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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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는 위기라는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선 유례없는 돈 잔치가 벌어졌다.

올 겨울 마지막 남은 FA였던 정훈이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11억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FA 15명이 모두 소속팀을 찾아 장이 마무리됐다. 시장이 열린 40일 동안 무려 989억 원이 쏟아졌다. 1000억 원에는 도달하지 못 했지만 역대 FA 시장 최대 액수가 오갔다. 지난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쓴 기록(766억2000만 원)을 거뜬히 넘어섰다.

정훈(오른쪽)이 롯데 자이언츠와 FA 재계약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훈(오른쪽)이 롯데 자이언츠와 FA 재계약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5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기에 더 놀랍다.

2시즌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들은 경영난에 허덕였다. 시즌 대부분 무관중으로 치러 가장 큰 수입원이던 입장료 수입과 광고 판매가 급감했다. 오프라인에서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구단 상품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 와중에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줄줄이 나왔다. 6개국이 참가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직후 송우현의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고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 성분이 든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퇴단 당하는 등 사건사고가 뒤따랐다.

운영난을 반영하듯 구단들은 긴축 재정에 나섰다. 선수단 몸집을 줄이고 있다. 10월 이후에만 선수 36명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번 FA 시장에 국가대표급 외야수가 쏟아져 나온다고 한들 이전 같은 '대박' 계약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NC 다이노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 명가 재건을 노리는 KIA(기아) 타이거즈 부름에 응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NC 다이노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 명가 재건을 노리는 역대 최고액에 KIA(기아) 타이거즈 부름에 응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으로 시장에 큰 돈이 풀렸다. 최재훈(한화 이글스·5년 54억 원)을 시작으로 마지막으로 사인한 정훈(롯데·3년 18억 원)까지 15명에 들인 돈만 1000억 원에 육박한다. 

2020년까지 프로야구에서 FA 몸값 총액 100억 원을 돌파한 사례가 총 5번이었는데, 올 겨울 '100억 원 클럽'에 가입한 선수만 5명. NC(엔씨) 다이노스 박건우(6년 100억 원), LG(엘지) 트윈스 김현수(4+2년 115억 원), 두산 베어스 김재환(4년 115억 원), KIA(기아) 타이거즈 나성범(6년 150억 원), KIA 양현종(4년 103억 원)이 '야구 재벌'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KIA가 '명가 부활'을 외치며 큰 손으로 나섰다. 여기에 NC와 LG도 적극적으로 참전하면서 스토브리그가 달궈졌다.

FA 시장 과열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연쇄 이동한 것도 눈길을 끈다. 나성범, 박건우, 박해민(LG·4년 60억 원), 손아섭(NC·4년 64억 원), 박병호(KT 위즈·3년 30억 원) 등 각 팀 간판스타들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새 출발을 알렸다.

충성심 강한 팬들은 트럭 시위로 구단에 불만을 나타냈고, 팀을 떠난 선수들은 유행처럼 자필 손편지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구단들은 뿔난 팬심을 달래는 데 진땀을 빼야만 했다.

10개 구단은 저마다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치고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확정하며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숱한 화제를 낳은 FA 시장을 뒤로 하고 이제 1달여 뒤 시작될 스프링캠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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