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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직장폐쇄, FA 김광현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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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직장폐쇄, FA 김광현은 어디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1.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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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광현(34)의 거취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새 시즌 준비가 직장폐쇄로 늦어지고 있다. 국내 복귀 이야기도 나오나 현실성은 낮다.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KBO리그(프로야구)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뛴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했다. 

통산 35경기(선발 28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ERA·방어율) 2.97을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야구 본고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그는 FA 신분 이점을 살려 다음 챕터를 그리고 있지만 해가 바뀌었음에도 좀처럼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MLB 직장폐쇄(락아웃) 여파다. MLB 구단과 선수노조는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인 지난해 12월 2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직장폐쇄가 내려져 모든 행정 업무가 중지됐다. FA 계약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잦은 부상과 함께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변신한 김광현은 가을야구에서 활약을 이어간다. [사진=AP/연합뉴스]<br>
김광현은 지난 2시즌 다양한 보직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직장폐쇄를 선언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양측 모두 합의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김광현의 거취도 이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선발부터 롱 릴리프(여러 이닝을 책임지는 구원투수), 마무리까지 다양한 보직에서 모두 가능성을 보였기에 시장 상황만 나아진다면 김광현이 미국 생활을 연장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현지에서도 김광현은 꾸준히 언급되는 FA 투수 중 하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몸집이 큰 클레이튼 커쇼와 카를로스 로돈을 제외한 FA 선발투수들의 기록을 근거로 김광현의 가치를 설명했다. 김광현은 ERA 3위(3.63), 땅볼 비율 8위(45.6%),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4위(4.37) 등 세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NBC스포츠 필라델피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FA 보강 가능성을 점치며 김광현이 하위 선발로 좋은 매물이 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야구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김광현이 내년 빅리그에서 뛰며 27경기(선발 22경기)에 등판해 7승 7패 ERA 4.39 성적을 낼 것이라 예측했다.

이달 들어 21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4연승 중인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직장폐쇄만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김광현의 거취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AP/연합뉴스]

최근에는 일본 진출 가능성도 대두된다. 

일본 야구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직장폐쇄로 FA 시장에 남아있는 메이저리거 중 일본행 가능성이 있는 선수 중 하나로 김광현을 꼽았다. 매체는 지난 1994년 MLB 선수노조 파업 당시 많은 자원들이 일본프로야구(NPB)로 건너온 사례를 예로 들었다. 

풀카운트는 "김광현은 지난 시즌 고액 연봉 400만 달러(48억 원)을 수령했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소프트뱅크 호크스,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자금력이 풍부한 구단이라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만약 국내 복귀를 노릴 경우 보류권이 있는 친정팀 SSG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SSG는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찌감치 2022시즌 선수단 계약을 완료한 터라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빅리그에서 가치를 입증한 김광현은 미국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분간 직장폐쇄 사태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리면서 몸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출국일정을 정하지 않은 채 제주도에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예년대로면 MLB 스프링캠프는 내달 중순께 시작되지만 직장폐쇄가 길어질 조짐이다. 스프링캠프 개최는 물론 리그 개막 일정 역시 파행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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