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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월드투어, 믿음이 확신이 된 순간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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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월드투어, 믿음이 확신이 된 순간 [Q리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1.10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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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2년 동안의 헤어짐을 건너 같은 공간에 다시 선 에이티즈(ATEEZ)는 땀과 열정, 에너지로 그것을 증명해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에이티즈(성화, 홍중,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 2022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FELLOWSHIP : BEGINNING OF THE END)' 서울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공연의 포문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과 접목한 웅장한 편곡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원더랜드(WONDERLAND)'가 열었다. 에이티즈는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 1차 경연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장총 퍼포먼스를 월드투어 공연의 오프닝 무대에서 선보이며, 뜨거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KQ 제공]
그룹 에이티즈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이티즈의 이번 월드투어는 지난 2020년 개최된 ‘에이티즈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맵 더 트레저(ATEEZ World Tour The Fellowship : Map The Treasure)’ 이후 약 2년 만의 대면 콘서트다. 홍중은 "서울에서 3회 공연 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끝의 시작'을 의미하는 콘서트 제목을 처음 보고 나서 '오랜 기다림의 끝에 새로운 시작이 있구나'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에이티니 분들과 긴 기다림도 끝이 나기를 바라본다"고 팬들을 다시 만난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산이 '에이티즈의 근본'이라고 소개한 '해적왕',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무대가 연이어 펼쳐졌다. 2020년 서울 콘서트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트레저(Treasure)-프레셔스(Precious)' 무대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뒤이어 새하얀 의상으로 등장한 에이티즈는 관객과 더욱 가까운 돌출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베터(Better)', '스틸 히어(Still Here)' 등 일본에서 발매한 곡을 번안해 선보이는 최초 공개 무대로 특별함을 더했다.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곡의 의미를 더욱 짙게 담아낸 '인셉션(INCEPTION)', 강렬한 레이저 효과로 무대를 꽉 채운 '데자부(Deja Vu)', 교차하는 거울을 이용해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페어 안무가 인상적인 '테이크 미 홈(Take Me Home)'이 이어졌다. 이날 최초로 공개한 '테이크 미 홈' 무대에 대해 윤호는 "보자마자 멤버들 모두 이런 안무를 하게 되는구나 열광했다"고 소개했고, 인트로 안무를 멋지게 소화한 산은 "배우자마자 정말 섹시하다고 생각했다"고 자화자찬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위부터) 홍중, 성화, 윤호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디자이어(Desire)', '할라할라(HALA HALA)', '앤써(Answer)', '불놀이야'까지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내는 곡들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지친 기색은 없었다. 토크 시간을 이용해 멤버들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며 민기의 애교, 종호의 노래를 들려주기도. 민기는 '에이티즈의 매력'에 대해 "아까도 보셨다시피 무대를 부수는 에이티즈의 에너지가 강점"이라면서 "이어지는 무대들로 에이티즈가 이렇게 잘 노는구나, 날아다닌다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멤버들의 기합과 함께 이어진 '굿 릴 보이(Good Lil Boy)', '선도부', '춤을 춰', '땡스(THANXX)' 무대에서 에이티즈는 돌출무대와 본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특유의 에너지와 현장감을 그대로 전했다. 무대 가장자리까지 다가가 팬들과 소통한 에이티즈는 팬들과 함께 팬 라이트 '라이티니'를 이용한 파도타기를 하며 콘서트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뒤이어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무대들이 이어졌다. 홍중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멤버 모두가 엄청난 애정을 드러낸 '록키(ROCKY)' 무대에서 민기는 챔피언 벨트, 가운과 함께 강렬한 래핑으로 공연장 전체를 장악했다. 국악인 이태민의 가야금병창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더한 인트로로 한국적인 멋을 더한 '멋 (흥 Ver.)' 무대는 강렬하지만 쾌활하고 개성 넘치는 에이티즈만의 '멋'을 온전히 전하는 엔딩을 장식했다.

 

(왼쪽부터) 여상, 우영, 민기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앙코르'를 연호하는 대신 응원도구 캐스터네츠를 두드리는 '에이티니(팬덤명)'에 응답한 에이티즈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댄싱 라이크 버터플라이 윙즈(Dancing Like Butterfly Wings)를 선보이며 다시 관객들 앞에 나타났다. 팬클럽 창단 기념일 11월 17일을 의미하는 팬송 '스타1117(Star1117)'과 함께 에이티즈 멤버들은 돌출무대 가장자리로 나아가 팬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마음을 전했다. 팬들은 이에 화답하듯, 노래의 빈 소절을 캐스터네츠로 채우면서 '언제나 빛나게 해줄게'라는 문구가 적힌 슬로건 이벤트로 응답했다. 멤버들은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에이티즈는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들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동시에 이를 이겨내게 해준 멤버들과 가족, 팬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여상은 "첫 공연에 얼마 전 수술을 하셨던 어머니가 오셔서 '프로 다 됐네'라고 말하셨다. 직업으로 부모님께 처음 인정 받은 것 같았다. 에이티니가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고, 윤호는 "저는 언제나 에이티니의 행복이 되고 싶다. 저희에게도 가장 큰 행복은 에이티니다. 우리 함께 열심히 달려나가자"고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았다.

앞서 여상의 말에 한참 눈물을 쏟았던 우영은 "원래 카메라 공포증, 무대 공포증도 있었는데 그걸 이기게 해줬던 사람들이 에이티즈 형제들이다. 항상 멤버들 없으면 꿈을 포기했을 거라고 얘기한다.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 앞으로 더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종호는 "무엇보다 제가 에이티즈 종호로서 뭐든 잘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오늘 와 주신 부모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표현을 잘 못하는데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위부터) 산, 종호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20년 심리적 불안감을 이유로 약 8개월 간 활동을 중단했던 민기는 "사실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방황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한 번 넘어졌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저 자신을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이번에 쉬면서 '진짜 무대에 서고 싶은 사람이구나', '팬분들 얼굴 보면서 노래하고 싶고 감정들 공유하고 싶구나' 느끼고 저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올라오기까지 사실 쉽지는 않았는데 반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벤트 슬로건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성화는 "제 두 눈에 여러분들 담을 수 있는 게 꿈만 같고 소중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겨 행복하다. 제가 많은 약속을 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여러분들께 혼신을 다하는 성화가 되겠다"고, 이미 눈물로 얼굴을 적시고 있던 산은 "울면 무너질 것 같아서 마음 놓고 편하게 울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제 옆에 든든한 동료들과 에이티니가 있기 때문에 울더라도 무너지지 않을거라고 확신한다. 같이 걸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캡틴' 홍중은 "2년 동안 여러분을 못 보게 되면서 데뷔 때만큼 불안했다. 그런데 사흘 공연하다 보니 확신이 생겼다. '우리가 했던 게 맞았구나, 열심히 하고 고민했던 게 맞았구나' 생각했다. 사실 셋째 날 무대가 가장 자신감이 넘쳤다. 에이티니가 제 자신감을 채워주신 거다. 다시는 몇 년 동안 불안해하지 않고 바로바로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 에이티즈 알아봐 주시고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의 피날레는 에이티즈 피버(Fever)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곡, '야간비행'이 장식했다. "여러분이 어디 있든, 어떤 모습이든 함께 하면서 응원하겠다"는 에이티즈가 서로를 마주보며 원형으로 서서 노래하다, 마침내 팬들을 향해 서서 눈을 맞추는 마지막 무대. 2년 동안 나누지 못한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한편, 에이티즈는 9일 공연으로 마무리된 2022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 애틀랜타, 뉴어크, 달라스, LA,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베를린, 바르샤바, 마드리드까지 총 12개 도시를 방문해 글로벌 팬들을 직접 만난다. 아직 티켓이 오픈되지 않은 파리를 제외하고 총 11개 도시가 잇따른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취재 후기] 에이티즈에게 올림픽홀은 너무 작다. '말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팀'이라고 거듭 장담한 에이티즈는 관객 앞에 서지 못했던 2년의 한을 풀듯이, 무대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과 눈을 맞췄다. 공연 내내 빠른 템포의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압도적인 라이브 실력에 놀라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다시 세계를 향한 돛을 펼치는 에이티즈, 이들의 항해가 부디 멈추지 않고 계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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