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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픽' 정찬성,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샷 가능성은?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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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픽' 정찬성,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샷 가능성은? [UF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10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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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oreanZombieMMA Let's do this!! #UFC272(코리안좀비, UFC272에서 붙어보자).”

“Of course(물론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단 두 줄이 격투기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멀어져만 가던 정찬성(35·코리안좀비MMA·AOMG)의 UFC 페더급 타이틀샷이 눈앞에 다가왔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는 정찬성을 콜했고 ‘코리안좀비’는 화답했다. 이제 UFC의 결정만이 남았다.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정찬성을 콜했다. 정찬성은 이에 "Of course(물론이지)"라고 답했다. [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캡처]

 

UFC 페더급 4위까지 올라섰던 정찬성은 중요한 길목에서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을 만나 통한의 엘보 공격에 당해 패했다. 이후 9위 댄 이게를 꺾었으나 여전히 1위 맥스 할로웨이(이상 미국), 오르테가,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멕시코)까지 타이틀샷을 고대하고 있어 정찬성의 차례는 멀게만 느껴졌다.

페더급 내 하위 랭커들이 흥행 보증수표이자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정찬성과 대결을 위해 도발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찬성은 지난 6일 UFC 홍보대행사 커넥티비티와 인터뷰에서 댄 후커(32·뉴질랜드)를 택했다. 후커는 라이트급 8위이자 페더급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데 정찬성은 “나와 싸울 수 있는 후보 중 가장 ‘빅네임’인 것 같다”며 “하지만 당장 싸울 수 없으니 내가 복귀하는 시점에 누가 나와 싸울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깨 재활에 전념해왔으나 지난달부터 스파링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는 게 정찬성의 설명.

이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챔피언의 콜을 받은 것. 볼카노프스키는 2019년 5월 할로웨이를 잡고 정상에 섰다. 당시 판정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2020년 7월 재대결에서 확실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작년 9월엔 오르테가까지 잠재웠다.

할로웨이 부상으로 타이틀 방어전 상대를 잃은 볼카노프스키. 대체자로 정찬성을 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오르테가는 패했고 로드리게스는 랭킹에 비해 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결국 다시 할로웨이였다. 오는 3월 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72 메인이벤트에서 할로웨이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됐고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볼카노프스키가 정찬성을 언급한 것. 미국 ESPN 아리엘 헬와이니에 따르면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2년간 정찬성과 대결을 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고 자신의 SNS에도 이 뜻을 나타냈다.

이에 화답한 정찬성은 자신의 SNS에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 한계라고 말하는 사람은 11년 전 UFC에서 가르시아와 처음 싸우는 날부터 존재했다”고 볼카노프스키와 대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밑그림이 그려진 건 사실이지만 최종결정은 UFC의 몫. 블로디엘보우는 부정적 의견을 냈다. 곧 열릴 대결에서 8위 기가 치카제(조지아)가 5위 캘빈 케이터(미국)를 잡아내면 정찬성과 저울질을 해봐야 한다는 것. 다만 같은 상황이라면 치카제가 흥행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

부상을 당했던 정찬성으로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기 위해선 하위랭커 등과 한 차례 대결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정찬성은 이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장 고무적인 건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있다는 것. 9년 전 조제 알도(브라질)와 한 차례 대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던 정찬성. 그토록 간절히 고대하던 타이틀샷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2019년 12월 부산에서 베테랑 파이터 프랭키 에드가(미국)를 꺾어낸 정찬성의 발언을 떠올리게 만든다.

“I want Volkanovski(나는 볼카노프스키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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