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골프 열풍이라는데, 과연 어느 정도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스포츠산업은 전반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나 골프산업만큼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선 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골프 인구 500만 시대에 걸맞게 대중골프장의 일방적인 요금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데서 그 성장세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0일 공개된 2021년 국민생활체육조사 결과를 살펴봐도 골프의 기세를 가늠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진흥과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만 10세 이상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자료를 수집했다.
골프는 자주 이용하는 체육시설,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규칙적 참여자), 체육동호회 가입 종목 등 여러 항목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자주 이용하는 체육시설의 민간체육시설 항목에서 골프는 체력단련장(52.8%)에 이어 2‧3위에 포진했다. 골프연습장(11.8%), 골프장(8.7%) 순이었다.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에선 6.8%로 걷기(41.4%), 등산(13.5%), 보디빌딩(13.4%), 요가(7.2%) 다음이었다. 이는 2019년 5.0%, 2020년 5.5%에서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수영이 코로나 시국에서 2019년 9.0%에서 2020년 6.2%, 2021년 4.0%로 지속 감소하는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체육동호회 가입 종목에서는 21.8%로 축구‧풋살(16.5%)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골프다. 전년 대비 무려 7.4%포인트나 치솟은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막힌 데다 재택근무 증대에 따라 여가시간까지 늘어나면서 골프시장이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골프의 유의미한 도약은 다른 리포트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가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골프인구는 2020년 처음으로 500만을 돌파(515만명)했다. 놀라운 점은 이중 26.5%가 20~30대 MZ세대란 사실이다.
골프존, 카카오프렌즈 등 스크린골프 대중화에 따라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고, 골프시설을 갖춘 아파트‧오피스텔 단지가 대폭 늘어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배우기 어렵고 다른 종목에 비해 돈이 많이 든다는 인식 또한 유튜브 레슨이 대폭 늘어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
골프 외 생활체육 참여율, 도시 규모별 생활체육 참여율 비교, 체육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건강‧체력에 대한 인식, 연령별 비대면 체육활동 참여 여부 등 다른 자료 및 전체 결과 보고서를 상세히 살펴보려면 문체부 홈페이지의 주요정책-분야별정책-체육 란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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