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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존 확대 조짐, NC 출루율 야구 전망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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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존 확대 조짐, NC 출루율 야구 전망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1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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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야구 통계 세부지표인 세이버 매트릭스를 널리 알린 영화 머니볼. 2000년대 초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으로 취임한 비야구인 빌리 빈은 부족한 팀 타선에 효율성을 더하기 위해 출루율에 주목했고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선 빌리 빈의 행보가 현장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는 세이버 매트릭스를 야구계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며 현대 야구를 바꿔놨다.

KBO리그(프로야구)에도 데이터 야구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진 전폭적으로 숫자에 기반한 야구를 펼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가장 적극적인 시도를 펼치는 구단이 있으니 바로 NC 다이노스다.

양의지(가운데)가 이끄는 NC 다이노스 타선이 올 시즌엔 더욱 출루율에 중점을 둔 야구를 펼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NC는 어떤 팀보다 전력분석에 기반한 데이터를 경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효과도 봤다. 2020년 창단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는데,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이를 과감하게 활용하는 이동욱 감독의 전략이 높게 평가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데이터 전문가인 임선남 단장 대행을 정식 단장 자리에 앉히며 데이터 야구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창단 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을 KIA(기아) 타이거즈에 내주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는데, 국가대표급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동시에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했다.

강력한 홈런 타자를 잃었으나 역대 통산 타율 톱10에 드는 박건우(0.326)와 손아섭(0.324)을 동시에 손에 넣으며 정교함을 더했다. 

이들은 출루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박건우는 0.400, 손아섭은 0.390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구안 좋은 타자들로 활약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를 봐도 NC의 방향성이 잘 나타난다.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도 거포형이라기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깝다. 좋은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강점이라는 점에서 손아섭, 박건우와 궤를 같이 한다.

FA로 영입된 박건우는 뛰어난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으로 새로워진 NC 타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 타자로 올라선 양의지와 지난 시즌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통산 출루율 0.402를 자랑하는 박민우 등이 함께 이끌 타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변수가 있다. 스트라이크존(S존)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지택 KBO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뜻을 명확히 했다. 기존 일률적인 존에서 벗어나 선수 개인 체격 등을 고려한 개별 S존을 적용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를 통해 볼넷 감소와 투수들로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유도하겠다는 것.

KBO 심판진은 확대된 S존에 적응하기 위해 11일부터 휴가도 반납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11일 훈련에 나섰던 심판진들은 예전보다 S존이 조금 높아질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넓어지는 S존이 선구안이 좋은 NC 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할 수 없다. 다만 확대 S존으로 인해 투수들의 보다 공격적인 투구가 예상되는데, 이는 타자들로서도 빠른 판단을 통해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은 적극적으로 쳐야한다는 걸 의미한다.

NC를 대표하는 선구안 좋은 타자들이 눈야구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선구안이 좋으면서 콘택트까지 되는 타자들이다. 박건우, 손아섭은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 만큼 좋은 정교함을 갖고 있고 양의지도 포수로는 역대 2번째로 타격왕에 올랐던 타자다. 박민우의 통산 타율도 0.326.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타자다. 새 외인 마티니도 자체 평가와 같은 활약을 해줄 수 있다면 NC가 확대된 S존의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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