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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방문-확률형 아이템 규제, 대선후보 게임표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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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방문-확률형 아이템 규제, 대선후보 게임표심 잡아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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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 확실한 독주 체제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이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바로 게임 표심을 잡기 위해 나선 것. 부동층이 많은 2030 표심이 이번 선거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게임에 누구보다 관심이 큰 이들을 겨냥한 공약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대남(20대 남자)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윤석열(62) 국민의힘 후보가 단연 눈에 띄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두 대선 후보가 연일 게임 관련 공약을 내세우며 2030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과거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이라고 표현하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게임은 질병이 아니”라며 수습하기도 했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준석 당대표와 다시 손을 잡은 뒤 완전히 달라진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이대남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평소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2일 대표적인 e스포츠 대회 2022 리그오브레전드(롤)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 개막전이 열린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를 찾아 함께 관전했다. 이 대표는 경기 도중 윤 후보에게 상황을 설명해주는 등 이해를 돕게끔 했고 윤 후보는 경기 후 재방문 의사를 나타냈다.

앞서 이날은 서울시 여의도 당사에서 게임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게임 정책의 핵심은 게이머가 우선인 것”이라며 게임업계의 불공정 해소를 위한 4가지 방안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해 게임계를 강타했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언급했다. 그동안 많은 게임사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유저들의 많은 지출을 유도했는데, 이를 완전히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게임사에 게임자이용권익보호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석열 후보(오른쪽)는 12일 이준석 당 대표와 함께 2022 LCK 스프링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를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프로스포츠처럼 e스포츠도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같은 게임 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해 전날 선거대책본부 산하에 게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었는데 게임 표심 잡기 등과 같은 행보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준석 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정치권에서 가장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바라봤던 영역인 게임”이라며 윤 후보의 게임 공약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물론 윤 후보만 게임 표심에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니다. 이재명(58)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1일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출범시켰다. 최근 게임 내 화두인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부문 업계 선두격인 컴투스 본사를 찾아 직접 업계 고충을 듣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과거 생각에 매몰돼 ‘게임하면 사람 망가진다’ 이런 이상한 생각을 안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최소한 중독 물질로 규정하진 말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게임을 4대 중독으로 규정하려고 하며 셧다운제 도입 등 억압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 상기시킨 것. 이와는 차별화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언이었다. 이어 이 후보는 “놀이는 삶의 한 부분이고 게임도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또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강화 뜻을 내비쳤다.

이재명 후보는 "놀이는 삶의 한 부분이고 게임도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60) 국민의당 후보도 확률형 아이템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게임 관련 유튜브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한 그는 정보통신(IT) 전문가로서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아직 두 후보에 비해 구체적인 게임 관련 정책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기대감은 높다. 선거철을 이용해 갑작스럽게 게임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닌 IT 전문가인 만큼 보다 진정성 있는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선거에서 게임이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없었다. 과거 ‘질병’처럼 여겨지기도 했던 게임의 위상이 이제는 크게 치고 올라섰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게임 유저들에게도 후보들의 적극적인 공약은 반가운 일이다. 충분히 이로 인해 표심이 좌우될 가능성도 있다.

게임은 미래 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과 결합되며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표심을 얻기 위한 반짝 관심이라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제대로 된 이해가 동반되지 않은 민심 얻기용 공약은 산업 전반의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기존 선거에서 후보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분야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부분이 상당하다. 게임 산업이 그만큼 성장했고 유저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선거가 게임 산업 발전에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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