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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KIA맨' 나성범, 든든한 김종국 감독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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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KIA맨' 나성범, 든든한 김종국 감독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1.20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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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나성범(33)이 고향팀 KIA(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타이거즈맨' 김종국 신임 감독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나성범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단식을 치렀다. 등번호는 NC(엔씨) 다이노스에서와 마찬가지로 47.

나성범은 "하루 빨리 KBO리그(프로야구)가 개막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잘 준비해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과 하나 돼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진흥고, 연세대를 거쳐 2012년 NC 창단 멤버로 데뷔한 나성범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지난 9시즌 동안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을 기록하며 NC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성범(오른쪽) 입단에 김종국 KIA(기아) 타이거즈 감독은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시즌 9위에 머문 KIA는 감독과 단장을 모두 교체하며 쇄신을 천명했다. 거포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만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나성범에게 6년 총액 150억 원(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거액을 제시하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나성범은 역대 FA 최대액 타이를 작성하고 KIA가 내민 계약서에 사인했다.

나성범도 김종국 감독도 목표를 가을야구 이상으로 잡고 있다. 나성범은 KIA의 12번째 우승을 위해 신인의 자세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나를 선택한 장정석 단장님, 김종국 감독님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며 "좋은 성적으로 기여하면 칭찬 받겠지만 감독님도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NC에 있었을 때보다 더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수치적인 목표는 타율 3할, 30홈런이다.

나성범은 원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꿨지만 좌절했고, 이제는 KIA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해 MLB 포스팅에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앞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아쉬움이 컸지만 좋은 구단에 왔기 때문에 만족한다. MLB 꿈은 좋아하는 구단 유니폼에 내 이름을 새겨 입는 것으로 대신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향이 광주인 그는 고향팀 KIA에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어린 시절 해태 타이거즈 홈구장인 무등경기장을 자주 찾았던 그는 이용규(키움 히어로즈)와 얽힌 사연도 공개했다. "중학교 시절 무등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했는데 그때 이용규 선수가 배팅 장갑을 준 적이 있다"며 "기억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려 그때 잘 썼다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성범은 빈약한 장타력을 해결할 카드로 통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성범은 KIA의 빈약한 장타력을 해결할 카드로 통한다. 김종국 감독 입장에선 당연히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나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나성범 합류는 팀에 큰 보탬이다. 심적으로도 아주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가 가세하면서 올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목표로 하게 됐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자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나성범이 평소에도 성실하고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들어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돼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성격도 진중하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면도 있다. 리더 자질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느꼈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을 3번타자 우익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가끔 지명타자로도 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성범과 함께 팀 주축 타자 최형우와 황대인 등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가 6번에서 치고 싶다고 했는데 그건 본인의 생각일 뿐이다. 아직은 중심타선에서 해줘야 한다. 좌타 최형우와 나성범 모두 왼손 투수를 지겹도록 상대했기 때문에 타선에서 둘을 붙여놔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황대인이 지난해 발전했는데 올해 팀이 도약하려면 황대인과 함께 김석환이 성장해야 한다. 젊은 거포들이 확실히 주전으로 자리잡으면 최형우를 6번으로 내려도 괜찮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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