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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주④]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파란'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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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주④]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파란'을 넘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1.2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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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대한체육회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목표로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를 설정했다. 전통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예전보다 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폐쇄적 운영으로 보이지 않는 여러 어려움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을 가리지 않고 메달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 기대주를 만나볼 수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을 베이징 올림픽 앞서 스포츠Q(큐)에서 포디엄에 오를 후보들을 추려봤다. [편집자주]

스피드스케이팅의 마라톤 격인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의정부시청)과 김보름(강원도청)을 주목해야 한다면 중·단거리 메달 기대주는 단연 김민석(23·성남시청)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이제 '파란'을 넘어 대표팀 간판으로 베이징 빙판에 스케이트를 내딛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민석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민석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민석은 베이징 올림픽 앞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입상했다. 지난해 1차대회 남자 1500m에서 우승했고, 2차대회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평창 올림픽을 끝으로 이상화(은퇴) 등이 떠난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이징 올림픽 남녀 7개씩 총 14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 티켓을 놓치기도 했다. 올 시즌 남자 1500m 세계랭킹 7위 김민석은 한국 빙속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석은 4년 전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아시아 빙속 역사를 새로 썼다.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포디엄에 든 것이다. 1500m는 스피드와 힘이 중요한 단거리, 지구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장거리의 특성이 모두 요구되는 복합적인 종목이다. 그간 유럽과 북미 강세가 도드라졌는데, 김민석이 이변을 연출했다.

김민석은 평창 대회 당시 이승훈, 정재원과 함께 팀 추월 종목에도 출전해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번에도 둘과 한 팀을 이뤄 팀 추월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1000m까지 총 세 종목에 나선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 사이에서 강철 심장으로 통했다. 특유의 낙척적인 성격으로 긴장과 부담에 짓눌리기보다 이를 이겨내고 즐길 줄 아는 담대한 성격을 갖췄다는 평가다. 평창 대회 파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비결로도 볼 수 있다.

일정 상 첫 주자인 김민석은 한국 빙속에 대회 첫 메달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사진=연합뉴스]
일정 상 첫 주자인 김민석은 한국 빙속에 대회 첫 메달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은 베이징 올림픽 한국 빙속 첫 메달 후보로 꼽힌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는 올림픽 개막 이튿날인 2월 5일부터 시작되는데 7일까지는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다. 김민석은 8일 한국 빙속 대표팀 일정의 스타트를 끊는 역할을 맡았다.

쇼트트랙으로 시작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14년 국가대표 선발전 1500m에서 이승훈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500m와 팀 추월 2관왕에 오르고,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챙기면서 한국 빙속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 2019~2020시즌 부진해 1500m 세계랭킹이 2위에서 8위까지 추락했다. 2020~2021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통째로 날렸다. 시설이 폐쇄돼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지상훈련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선수촌 동료들을 보며 건강한 자극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다시 입증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단거리 종목 남자 500m에선 차민규(의정부시청)가 두 번째 올림픽을 맞는다. 평창 대회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다. 지난해 중순 열린 4대륙선수권 500m 2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새계랭킹 11위로 함께 이 종목에 나설 김준호(8위·강원도청)보다 처져있지만 실전에 강한 타입이다. 1000m 세계랭킹은 10위. 김민석(17위)과 함께 1000m에서도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김준호는 현재 대표팀 단거리 선수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2차대회 남자 500m에서 4위로 마치는 등 월드컵 기간 내내 꾸준히 상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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