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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주⑧] 봅슬레이 팀 원윤종, 또 하나의 기적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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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주⑧] 봅슬레이 팀 원윤종, 또 하나의 기적 향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2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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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한체육회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목표로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를 설정했다. 전통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예전보다 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폐쇄적 운영으로 보이지 않는 여러 어려움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을 가리지 않고 메달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 기대주를 만나볼 수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을 베이징 올림픽 앞서 스포츠Q(큐)에서 포디엄에 오를 후보들을 추려봤다. [편집자주]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아이언맨’ 윤성빈(28·강원도청)에 다소 가려졌지만 원윤종(37·강원도청)을 앞세운 봅슬레이 팀도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100분의 1초 차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 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기적에 도전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이징 대회를 코앞에 둔 현재 상황은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냉정하게 2인승과 4인승에 나서는 원윤종 팀을 우승후보로 꼽는 이는 없다. 

성적이 말해준다. 2021~2022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례 중 입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고 성적도 10위에 불과했다.

원윤종가 10년 넘게 호흡을 맞추며 평창 대회 때 메달을 합작한 브레이크맨 서영우(31·경기BS연맹)가 부상으로 이탈한 영향이 컸다. ‘파일럿’ 원윤종이 섬세한 주행 능력을 자랑한다면 서영우는 레이스의 반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트에서 큰 강점을 보였다.

1차 대회 이후 부상을 당해 재활에 전념하던 서영우는 올림픽을 앞두고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으나 의욕이 넘쳤는지 훈련 중 발목을 다치며 베이징행이 좌절됐다.

조인호 대표팀 총감독은 지난 26일 진행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서영우가 훈련에 욕심을 내다가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며 “김진수가 베이징에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놀라운 질주로 은메달을 수확했던 원윤종 팀. [사진=연합뉴스]

 

4년 전을 떠올리게 한다. 평창 대회 당시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 팀은 6차 대회 6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2인승에 비해 메달 후보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오히려 6위에 머문 2인승이 아닌 4인승에서 기적의 질주로 은메달이 나왔다.

다만 분위기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조 총감독은 당초 “서영우가 복귀하더라도 김진수와 경쟁을 치러야 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김진수가 빠르게 적응했고 팀 전력에 도움이 되고 있다.

김동현, 김진수(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와 나서는 원윤종 팀은 첫 네 차례 월드컵에서 20위권 안팎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으나 8차 대회를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썰매에 대한 세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적응을 마친 뒤 거둔 상승세라 더욱 의미가 깊다.

원래 타던 주력 썰매가 월드컵이 열린 유럽으로 일찍 도착하지 못하는 악재도 있었다. 원윤종은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메달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며 “서영우의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4차 대회 이후 재정비해 반등을 이뤄냈다. 서영우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열릴 옌칭 코스의 특수성도 있다. 원윤종은 “옌칭 트랙은 길다 보니 다른 경기장보다 스타트의 비중이 조금 떨어진다. 드라이빙으로 커버하면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파일럿 원윤종은 서영우의 부재에도 "(메달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월드컵 대회를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대표팀은 28일까지 격리를 마친 뒤 31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적응 훈련 동안 최대한 옌칭 트랙에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엔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 평창 대회 때 4인승 대표팀은 첫 주행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서는 행운을 얻었다. 선수들과 썰매를 합친 무게가 최대 600㎏를 웃도는 봅슬레이 4인승. 주행 순서가 늦어질수록 썰매 날에 의해 트랙 위의 얼음이 깎이고 파이면서 노면 상태가 안 좋아진다. 그런데 당시엔 세계랭킹과 추첨 등으로 인해 최상의 시나리오를 맞았다.

시즌 순위가 15위에 그쳐 최상의 순번을 얻긴 어려울 전망이지만 그 안에서도 최악은 피해야 한다. 2차 주행 순번은 1차 주행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1차 주행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2~4차 시기에도 선순환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윤종 팀과 함께 소치 올림픽에 브레이크맨으로 나섰던 석영진을 파일럿으로 내세운 팀도 4인승에 나선다. 장기건(이상 강원도청), 이선우(가톨릭관동대), 김형근(강원BS연맹)과 호흡을 이룬다. 종합 순위에서는 2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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