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8:38 (목)
정승원 이동준 오세훈 이동경, '학범슨' 제자들이 달군 K리그 이적시장
상태바
정승원 이동준 오세훈 이동경, '학범슨' 제자들이 달군 K리그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1.28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정승원(수원 삼성)부터 이동준(이상 25)과 오세훈(23), 이동경(25·이상 울산 현대)까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핵심자원들이 줄줄이 이슈를 만들며 K리그(프로축구) 이적시장을 흔들고 있다. 연령별 대표를 넘어 상당수가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난 터라 파급력이 상당하다.

우선 27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던 정승원이 수원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계약기간은 3년, 등번호는 10이다. 활동량이 많고 정교한 킥을 보유한 데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정승원은 김민우, 정상빈 등이 해외에 진출하고 권창훈이 군 입대한 상황에서 수원 중원에 힘을 보탤 카드로 통한다.

대구FC를 떠난 정승원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대구FC를 떠난 정승원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2017년 K리그에 데뷔한 이후 윙어, 윙백, 중앙 미드필더를 가리지 않고 통산 121경기(8골 14도움)를  소화했다.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데 일조했고,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정승원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식발표 하루 전 새 소속팀과 계약한 사실을 예고하기도 했다. 구단을 통해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이적이라 설렌다. 오로지 축구만 생각하고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하루 빨리 수원 색깔에 적응하겠다"며 "K리그에서 가장 큰 서포터즈인 프렌테 트리콜로가 응원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각오를 다졌다.

2017년 대구에서 데뷔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지난 시즌 앞서 재계약 이슈로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잔류해 AFC 챔피언스리그(ACL)을 병행하는 대구에 힘을 보탠 뒤 FA 자격을 얻고 팀을 나왔다. 시즌 말미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고, 구단에서 자체징계를 받는 등 끝이 좋지 않았다.

울산 현대에선 팀 현재이자 미래로 꼽히는 2인방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28일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 부름을 받고 A대표팀에 소속돼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을 소화 중인 윙어 이동준과 장신(키 192㎝) 타깃형 스트라이커 오세훈의 이적설이 나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준이 헤르타 베를린 메디컬 테스를 받기 위해 A대표팀을 잠시 떠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준은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관심을 받고 있다. A대표팀에 소집된 그는 대표팀에 양해를 구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자 잠시 팀에서 나왔다. 이적에 필요한 절차를 밟은 뒤 30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내달 1일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리아전을 준비한다.

독일 축구전문 매체 키커는 28일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 마감 4일을 남기고 헤르타 베를린이 새로운 선수 영입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동준과 계약할 것"이라며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헤르타가 지불해야 하는 이적료는 100만 유로(약 13억4000만 원)"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동준이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뛰며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리그에서 부산 아이파크, 울산을 거쳤고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한 사실을 곁들였다. 이동준은 2019시즌 K리그2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지난해 울산으로 이적해 최고의 이적생으로 평가받았다.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베스트11에 들었다.

키커는 "프레디 보비치 헤르타 전무이사는 이미 하세베 마코토, 가마다 다이치(이상 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과 좋은 경험을 했다. 이동준은 윙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보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세훈의 J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경도 지난해부터 유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같은 날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오세훈은 J리그 중위권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미즈에서 오세훈에 걸린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 이적료) 150만 달러(18억 원)를 지불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에 앞장선 뒤 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활약한 그는 상무에서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후반기 울산에 돌아와 7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초반 힌터제어와 김지현 두 최전방 자원이 고전한 울산은 포스트플레이가 좋은 오세훈이 돌아오자 한 시름 덜 수 있었다. 계약기간이 3년가량 남은 가운데 이적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울산에선 뿐만 아니라 역시 '김학범호'와 '벤투호'를 오가며 기량을 인정받은 왼발잡이 플레이메이커 이동경이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독일 현지에서 샬케04 러브콜을 받았다는 사실이 들려온 바 있다.

지난 26일 2차 전지훈련지 경남 거제에서 만난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동경과 오세훈의) 계약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겨울 이적시장이 조금 남았다. 그때까지 기다린 뒤 잔류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두 선수가 올 시즌 계획에 들지)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경의 경우 예전부터 해외 이적에 동의한 상태고, 센터 포워드가 부족한 만큼 오세훈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일 좋은 건 올해도 둘과 함께하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 플랜 B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