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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쿄와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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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쿄와 다른 점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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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1년 미뤄진 끝에 지난해 개막한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 비교하면 무엇이 다를까. 

우선 무관중으로 치러졌던 도쿄 올림픽과 달리 제한적이나마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경기장마다 수용 규모 33∼50%에 해당하는 관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의 경우 외국 관람객은 받지 않는다. 중국 본토 거주자 중에서도 국영기업 직원이나 베이징 내 대학생 등 초청받은 사람들만 직관이 가능하다. 로이터통신은 "일반인들에게 입장권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두비 국장은 33~50% 관중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두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수석국장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경기장 수용 규모 ⅓이나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입장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비 국장은 "경기장마다 환경에 차이가 있고, 날씨나 실내·외 경기장 여부 등에 따라 변수가 있다"며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로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에 초청된 관중은 경기 관람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4번이나 받아야 한다. 체온 측정, 베이징 이탈 여부 등 까다로운 규정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경기장 개별 이동도 불가능다. 한 곳에 모여 차량 탑승 전 체온 검사를 거친다. 경기가 열리기 14일 이전에 베이징을 떠난 적이 있어서도 안 된다.

선수단 및 취재진 등 관계자와 관중들의 동선은 철저히 분리했다. 기차역도 이원화 해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첨단 기능을 자랑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침대. [사진=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을 떠들썩하게 한 이슈 중 하나는 골판지 침대였다. 

당시 도쿄 선수촌 침대는 골판지로 만들어져 선수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사이즈도 작고, 무너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게 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러 한 침대에 2명 이상 올라가지 못하도록 골판지로 만든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침대는 최첨단 기능을 갖춰 골판지 침대와 극명히 대비된다.

미국 루지 대표팀 서머 브리처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촌 침대를 소개했는데 큰 화제가 됐다. 브리처는 침대 리모컨을 들고 눕는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시연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침대를 만든 제작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침대 가격은 한화로 모델에 따라 약 80~140만 원 사이에 이른다. 지난해 선수촌을 공개했을 때도 선수 심장 박동과 호흡까지 체크하는 기능을 갖춘 사실이 눈에 띄었다. 왕훙썬 장자커우 선수촌 매니저는 "선수가 침대에 누우면 매트리스가 자동으로 가장 편안한 자세가 되도록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촌 곳곳에서 중국의 기술 굴기 과시를 엿볼 수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침대 뿐만 아니라 중국의 기술 굴기 과시는 선수촌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500㎡ 크기 식당에서 원격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주방의 쿠킹 로봇이 요리를 시작, 완성한 음식을 무인 픽업대나 공중 서빙 레일을 통해 보낸다. 모든 과정이 비대면 자동화 시스템으로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 또 로봇 바텐더가 인간 바텐더와 함께 채용됐고, 미디어 센터 안에는 아이스크림 로봇 자판기를 들였다.

2일 시작된 성화 봉송 역시 베이징 올림픽만의 색깔이 완연하다. 중국의 역사·전통을 부각하는 동시에 로봇들의 수중 봉송과 자율주행 차량 봉송 등 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콘셉트다.

이날 오전 9시 개·폐회식이 열리는 국가체육장 인근 선린공원 광장에서 성화 봉송 발대식이 열린 데 이어 사흘간의 봉송이 시작했다. 첫 날 백미는 오후 동계올림픽공원에서 이뤄진 로봇 2대의 수중 봉송. 로봇끼리 물 안에서 성화봉 끝을 맞대는 고도의 기술로 불꽃이 물 안에서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불과 물이라는 두 상극 물질이 서로 어우러지는 광경을 연출했다.

중국 중앙TV(CCTV) 영상에 따르면 컬링 경기 스톤처럼 생긴 수륙 양용 로봇이 성화를 장착한 채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듯 물 안으로 입수했다. 성화봉의 불꽃은 물 안에서 꺼지지 않았다. 입수에 성공한 수륙양용 로봇은 물 안에 대기 중이던 다른 로봇 성화봉을 점화시켰고, 불을 넘겨받은 로봇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성화의 불꽃은 온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수중 로봇 성화 봉송이 이목을 끌었다. [사진=중국 CCTV 캡처/연합뉴스]

성화 봉송 주자 선정에 있어선 '우주영웅'과 애국주의를 강조했다.

오전 발대식에 이어 봉송 첫 주자로는 1963년 일본 나가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중국의 첫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한 뤄즈환 씨가 나섰다. 이어 유인우주선 선저우 7, 9, 11호에 탑승했던 인민해방군 소속 우주비행사 징하이펑, 달 탐사를 주도한 예페이젠 중국우주기술연구원 기술고문이 넘겨받았다.

더불어 2년 전 인도와 국경 충돌 때 크게 다쳤던 치파바오 인민해방군 장교, 중국 농구 전설 야오밍과 영화계 거장 장이머우 감독도 참여했다.

성화는 3일 썰매 종목이 주로 열리는 옌칭과 스키 종목이 열리는 장자커우를 거쳐 4일 베이징으로 돌아와 성화대를 밝힌다. 4일 밤 개회식에서 냐오차오 성화대에 점화할 최종 주자가 누구인지와 점화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 중국 내에서 130일간 성화를 봉송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방역을 감안해 사흘 동안만 진행한다. 총 1200명이 300㎞를 달릴 예정인데, 4년 전 평창 올림픽과 지난해 도쿄 올림픽과 비교하면 7분의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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