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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67) 김종우] 수원FC 마케터 "기쁨은 잠시, 감동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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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67) 김종우] 수원FC 마케터 "기쁨은 잠시, 감동은 영원히"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2.0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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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기우 객원기자] 프로구단 프런트.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그중에서도 마케터는 특히나 시선을 끈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한층 다양한 콘텐츠로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직무다. 번뜩이는 재치, 유쾌한 아이디어로 홈경기를 풍성하게 꾸리는 일은 스포츠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이들에겐 로망이 아닐 수 없다. 스폰서십 유치, MD 판매·관리, 지역사회 공헌활동(CSR) 등 그 외 업무는 구단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활동이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운영하는 미디어스터디팀 ‘스미스’가 지난해 K리그1에서 돌풍을 몰고 온 수원FC의 직원을 인터뷰했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친숙해진 '찐건나블리 아빠' 박주호를 보유한 데다 최근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스타 이승우까지 영입하는 등 행보가 흥미로워 더욱 주목받는 구단이다. 

'수원 토박이' 김종우 대리가 스포츠산업 종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수원FC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김종우 대리.[사진=본인제공]
수원FC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김종우 대리.[사진=본인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원FC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김종우 대리입니다."

수원FC는 내셔널리그부터 시작해서 K2, K1을 모두 경험한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축구단이자 수원시민의 축구단입니다. 사무국은 현재 운영기획팀,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선수단지원팀, 전력강화팀 등 4팀 체제로 총 1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비시즌에는 시즌을 준비하고 시즌 중에는 비시즌 계획을 실행합니다. 저는 마케팅팀이다 보니 비시즌에는 주로 스폰서십 일을 합니다. 새로운 기업들에게 제안하고, 신규 스폰서 유치를 주력으로 하죠. 머천다이징 파트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니폼을 디자인하고, 구단 굿즈를 기획하며, 어떻게 이를 판매 촉진시킬지 준비하는 업무입니다."

- 스폰서십 유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부터 각 기업들이 홍보·스폰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추세라 많은 프로구단들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희 구단 역시 어렵지만 수원FC만의 장점과 콘텐츠로 기업들의 니즈, 상황, 특징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제안을 하려 합니다. 신규 스폰서십을 유치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산업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축구선수가 꿈이었습니다. 유년 시절을 스코틀랜드에서 보냈어요. 하츠FC 유소년팀에서 선수로 활동했는데 집안 사정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한국으로 들어와 체대에 입학했습니다. 사실 진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스포츠마케팅, 스포츠경영 수업이 너무 재밌고 저와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턴을 시작으로 스포츠마케팅 회사까지 그 후 계속 축구와 연을 맺고 있습니다."

- 취업 준비 과정에서 어떤 노력과 경험을 했나요?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군 복무 대체로 코이카(KOICA) 해외 봉사단원으로 라오스에 갔습니다. 현지 중·고등학교에서 2년간 체육교사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예산을 받아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했는데 갓 대학을 졸업한 제게는 너무나도 큰 기회였습니다. 학생들의 체력 측정을 통해 그 결과와 매뉴얼을 만들고 각종 체육용품과 시설들을 제공해줬어요. 이런 경험들이 취업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수원FC 라커룸에서.[사진=본인제공]
수원FC 라커룸에서. [사진=본인 제공]

- 수원FC 8년차입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2015년, 첫 승격 때가 떠오릅니다. 사실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정말 뜻밖의 선물처럼 다가와서 더욱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그 후 수원FC의 엠블럼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엠블럼은 그 팀의 상징이자 얼굴이라 사실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팬분들의 공감과 기대를 바탕으로 제작을 진행하게 됐고 감사하게도 결과에 대해서 많은 팬분들이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수원FC의 새로운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간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많은 축구팬들이 구단의 유니폼 디자인 과정을 궁금해합니다.

"구단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수원FC는 제가 기본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잡습니다. 그 후 용품 후원사(험멜) 담당자와 미팅을 통해 서로 협의하고 시안을 주고받으면서 조금씩 다듬어갑니다. 저희 쪽에서 기본적인 콘셉트를 기획해서 제안하면 그에 맞게 디자인을 잡는 거죠. 구단에서 기본적인 유니폼 콘셉트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완료한 후 용품 후원사에 제작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지난 시즌 선보인 그레이트 핑크(GREAT PINK) 유니폼은 어떻게 기획했나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의미있고 신선한 스페셜 유니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백신 접종이 한창인 상황이었는데 센터에서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시는 수원시 여성 지원 민방위대와 우연히 연결됐습니다. 이분들을 격려하면서 동시에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이분들의 단원복 색상인 핑크색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하게 됐죠. 

더불어 홈경기때 이분들을 초청해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들을 계획했습니다. 아쉽게도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어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유니폼에 대한 팬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판매량도 상당히 높았고 또한 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뛴 홈경기에서 최강 전북 현대를 꺾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수원FC의 GREAT PINK 유니폼.[사진=수원FC제공]
뜨거운 호응을 얻은 그레이트 핑크 유니폼. [사진=수원FC 제공]

- 현재 구상 중인 아이템이 있으시다면 간략하게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이승우라는 거대한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했습니다. 이승우 선수를 통한 다양한 마케팅을 실행할 예정입니다. 관련 굿즈라든지 스폰서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림들을 그리고 있는 단계이고요. 그리고 지난 시즌에 호평을 받았던 그레이트 핑크 유니폼과 수원 더비 유니폼 같은 새로운 스페셜 유니폼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 수원FC 대외활동(호베네스) 담당자로 이를 운영하는 이유, 호베네스에게 바라는 점이 궁금합니다.

"수원FC는 수원시민의 축구단입니다. 거버넌스 행정의 일환으로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구단을 널리 홍보하고 만들어가자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호베네스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올해 벌써 14기 단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산업 분야에 비전을 갖고 많은 청년들이 그 꿈을 더욱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단의 한 시즌이 어떻게 진행되고 홈경기 마케팅, 홍보 등 각 분야별로 어떻게 실행되는지 보고 느끼고 경험하길 바랍니다.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많이 공유했으면 합니다." 

- 축구단 입사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를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축구를 산업으로 볼 수 있는 넓은 시야와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축구만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종목을 좋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를 통해 얻은 영감을 축구산업 비즈니스로 이끌어 낸다면 정말 훌륭한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PO 승리 후.[사진=수원FC제공]
K리그1 승격을 확정짓고. [사진=수원FC 제공]

- 바라는 수원FC의 방향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수원FC가 K리그1 잔류라는 목표를 넘어 파이널A에 진출했습니다. 앞으로도 K리그1에서 계속 잔류하면서 10년 후, 20년 후 지속적으로 많은 팬들에게 더욱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이 되길 소망합니다. 

마케팅적으로는 이승우, 박주호 선수 같은 스타들을 통해 팬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충성도 높은 팬을 늘려가고 싶습니다. 또한 올해 수원FC가 한국 최초로 여자축구팀과 통합된 프로축구단이 되었습니다. 여자축구가 현재 대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활성화되고 있는데 남자축구와 여자축구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축구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바는 무엇인가요?

"기쁨과 즐거움은 잠시 기억되지만 감동은 영원히 기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고 싶어요. 계속 영원히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남게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비전이자 목표입니다."

- 구단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각 구단마다 대학생들을 위한 대외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취준생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대외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브랜딩, 스토리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스포츠산업 분야는 종목도 많고 넓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묵묵하게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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