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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황대헌 원맨팀? 금2 예상 배경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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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황대헌 원맨팀? 금2 예상 배경 [베이징올림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0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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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금메달 2, 은메달 3, 동메달 2, 종합 16위. 해외에서 예상한 한국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예상 순위. 쇼트트랙 최강국이자 스피드스케이팅과 컬링, 스켈레톤 등에서도 강세를 띄는 한국에 따라붙는 기대치로는 너무도 낮은 수치.

미국 스포츠 데이터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그레이스노트는 2일(한국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별 전망에서 한국의 예상 성적을 이 같이 평가했다.

이는 21세기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 왜 한국은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 과연 합당한 예상일까.

쇼트트랙 남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황대헌(왼쪽)과 최민정.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최강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이후 올림픽에서 15위 밑으로 내려온 적이 없었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 땐 금메달 6개를 차지하며 톱10에 진입했고 4년 전 한국에서 열린 평창 대회 때도 금메달 5개로 7위를 차지했다.

그 사이 한국의 메달 기대 범위는 확연히 달라졌다.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등 기존 강세를 보인 빙상 종목은 물론이고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로 이어지는 썰매 종목에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에서도 포디엄에 올랐다.

그렇기에 그레이스노트의 발표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레이스노트는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황대헌(강원도청), 남자 5000m 계주에서만 금메달을 예상했다.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은 1000m와 1500m, 3000m 계주에서 모두 은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끗 차이라고는 하지만 객관적 분석에서 1위로 예상하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뜻. 여자 세계 1위로 떠오른 이유빈(연세대)은 1500m에서, 황대헌은 5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쇼트트랙을 제외한 종목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심석희 사태' 등으로 혼란을 겪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각종 악재를 딛고 계주에서 올림픽 3연패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얼토당토하지 않은 예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먼저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동료를 헐 뜯은 심석희(서울시청)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해져 있다.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던 심석희의 이탈에 더해 선수들이 받은 충격 등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완전한 전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중국은 4년 전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김선태 감독과 토리노 올림픽 영웅이었던 안현수(빅토르 안)까지 영입하며 홈 트랙에서 파란을 노리고 있다. 혼성 2000m 계주 종목이 신설됐음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이유다.

스피드스케이팅도 이전 몇 차례 대회들과 달리 강력한 우승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 4위에 올라 있는 정재원(의정부시청)이 매스스타트에서 기대를 자아내지만 4년 전 이승훈(IHQ)만큼 강력함을 자랑하진 않는다.

썰매 종목도 마찬가지. 평창 대회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강원도청)과 은메달을 목에 건 봅슬레이 파일럿 원윤종이 이끄는 팀도 최근 기세는 기대에 못 미친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스노보드 알파인 이상호. 또 다른 금메달 후보도 손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세계 1위에 올라 있는 스노보드 알파인의 이상호(하이원)가 4년 전 은메달을 넘어 금빛 질주를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으나 매 라운드 토너먼트 방식이어서 변수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엄격한 방역 지침 탓에 해외 훈련이 제한됐던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도 이 같은 여파 속에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들의 줄 부진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1~2개로 예상했다. 여러 여건 상 이전 대회들에 비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애초부터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과거 사례로 보면 쇼트트랙은 어떤 종목에서 누구라도 정상에 오를 자질을 갖추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컬링도 금메달을 목표로 마지막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은 4일 오후 9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 간 열전의 막을 연다. 오는 5일 쇼트트랙이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혼성 계주 결승전이 오후 10시 26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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