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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K팝포커스]⑬ 버클리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하은 '새로운 변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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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K팝포커스]⑬ 버클리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하은 '새로운 변신의 시작'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2.02.0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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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K팝 음악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박영웅의 K팝포커스’는 수년간 음악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기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앨범 리뷰 및 K팝 뮤지션들의 음악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K팝 음악을 눈과 귀로 즐기는 것을 넘어 감성과 이성으로 동시에 만끽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글 박영웅 ㆍ사진 손힘찬 기자] 최근 가요계가 아이돌 그룹 천하가 돼버리면서 여성 솔로 뮤지션의 가치는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아이유를 비롯해 여성 솔로 댄스뮤직의 르네상스를 만들어낸 선미, 조용한 음원 강자로 올라선 백예린 등이 좋은 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여성 솔로 뮤지션들의 숫자가 매우 적고 뒤를 잇는 뛰어난 유망주들도 잘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력을 갖춘 여성 솔로 뮤지션이 등장했다. 바로 싱어송라이터 조하은이다.

 

◆버클리음대 출신 감성 뮤지션 조하은의 데뷔 과정

지난 2019년 싱글 앨범 '얼레리 꼴레리'로 데뷔한 조하은은 어린 시절부터 작곡에 관심을 보이며 독학을 시작했고 이후 버클리대학에 진학해 재즈 작, 편곡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프로 작곡가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 하은채라는 팀을 만들어서 작곡과 연주를 맡았지만, 문득 자신이 직접 노래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반응이 좋아지자 싱어송라이터로 변신을 결심했다. 이를 계기로 조하은은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가요계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여성 싱어송라이터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예전부터 작곡을 취미로 했었어요. 그리고 버클리에 진학하면서 재즈 관련 작, 편곡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 취미로 시작한 작곡이었고 사실 노래의 꿈은 없었죠. 그러다가 제가 곡을 쓰고 피아노 연주를 하는 하은채라는 팀을 친구와 만들어서 활동했어요.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니 노래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제 곡을 직접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여러 곳에서 연락을 받게 됐고 회사를 들어가면서 정식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으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조하은의 음악 세계? 재즈를 기반으로 한 팝 보컬

조하은이 현재 시도 중인 음악은 재즈의 색깔이 묻어난 팝 장르의 노래들이다. 조하은은 버클리음대에서 재즈 관련 전공을 한 만큼 재즈 장르에 대한 이해도와 깊이는 어느 국내 재즈 뮤지션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재즈적 기반 위에 대중적인 팝 장르의 창법과 곡 스타일을 접목하는 만큼 조하은 만의 색이 담긴 남들과 차별화된 음악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조하은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제 음악은 재즈를 기반으로 하지만 어렵지 않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가사적인 부분에서도 공감을 끌어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제가 예전부터 듣기 쉬운 곡을 많이 써왔고 지금도 그런데 이런 쉬운 곡들과 재즈 장르를 결합해 음악을 해보자는 것이 제 초반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멜로디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새로운 장르의 음악들을 기반으로 작업을 해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최근 나오는 곡들은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훅이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새 싱글은 재즈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담아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저는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들의 음악을 듣는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제가 시도하는 실험적인 면도 좋게 받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조하은의 음악 세계를 담은 싱글 아이야 & love is bad

이처럼 조하은은 재즈와 팝 장르를 기반으로 한 여러 음악들을 시도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매한 '아이야'와 올해 1월 발매한 'love is bad'는 조하은의 음악 스타일과 방향성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8일 발매한 '아이야'의 경우 조하은이 데뷔 시절부터 시도하던 재즈 기반의 팝 음악을 그대로 시도했다. 수준이 높은 재즈 스타일의 연주 속에서도 듣기 쉬운 멜로디와 창법을 통해 재즈를 잘 접해보지 못한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완성했다.

"이 곡은 만든 지 7~8년 된 노래입니다. 처음 버클리를 다닐 때 보스턴 얼스터에 자취를 했는데 집 바로 옆에 지하철역이 있었습니다. 이건 지상으로 다니는 열차였죠. 그게 제방에서 보였고 항상 제가 잠이 깰락 말랑할 때 첫차자 다녔어요. 그래서 그 소리에 잠을 깨면 당시가 한참 겨울이라 소복소복 눈이 쌓인 걸 볼 수 있었는데 항상 설렜습니다. 그런데 그 눈을 계속 보다 보니 빨리 녹아버리더라고요. 그래서든 생각이 좋은 것은 금방 사라지는 것 같다는 것 이었어요. 바로 음악 작업을 시작했고 아름다움의 진실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아이야'를 완성했습니다."

"작업적으로는 인트로 코드 진행이 재미있고 멜로디가 쉬워요. 한창 재즈에 꽂혀있던 시기라 엄청 재즈 스타일의 곡이지만 이번에 내면서 편곡 적인 부분을 많이 해서 대중적인 느낌을 살려냈어요. 피아노 연주도 직접 한 곡이고요. 이 곡은 제 좋은 기억을 담은 곡인 만큼 대중들도 똑같이 좋은 기억을 떠올리시며 이 곡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조하은의 음악 방향을 제대로 담아낸 두 번째 곡은 올해 새로 발매한 'love is bad'다. 이 곡은 조하은이 기존에 발매했던 곡들과는 달리 많은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기존 곡들이 재즈적인 성향이 강한 팝 장르의 곡이었다면  'love is bad'는 재즈적인 색채를 옅게 하고 R&B 장르에 가까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곡의 멜로디와 속도감 역시 주목할만하다. 기존 조하은의 곡들과는 달리 귀에 꽂히는 반복적인 멜로디 전개는 물론이고 템포 적으로도 강하고 빨라지면서 대중적인 색채가 강화된 느낌이다. 가사 역시 가스라이팅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활용하면서 대중적인 이슈를 반영하며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확실히 조하은은 이번 싱글을 통해 앞으로 본인이 해나갈 음악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낸 모양새다.

"예전에 써놓은 8마디 멜로디에서 한동안 진행이 안 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루 만에 나머지 부분들이 떠오르면서 완성한 곡입니다. 확실히 그동안 밝고 아름답고 차분한 곡을 해왔던 제 스타일과는 다른 노래라고 할 수 있어요. 방향성을 완전히 다르게 잡아낸 곡입니다. 가사는 제 경험담은 아니고 한동안 가스라이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인터넷에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가?" 쳐가면서 공부해서 쓴 가사에요. 곡 내용은 날 아프게 하는 사랑인 줄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듣기 쉬우면서도 파격적인 가사를 담아낸 곡인 만큼 즐겁게 노래를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조하은의 멈추지 않는 음악적 도전 그리고 미니앨범 계획

새 앨범을 통해 음악적 변신을 선언한 조하은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싱글을 통해 R&B 장르 스타일을 선보인 만큼 추후 다른 앨범에서는 또 다른 음악 장르를 시도하며 조하은의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가겠다는 생각이다.

"장르적으로 많은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다양한 시도를 위해 올해 3~4월께 중 미니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미니앨범에는 시티팝과 힙합 베이스의 곡도 있어요. 제가 재즈를 좋아하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장르가 되겠지만 오로지 재즈만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2022년은 조하은 변신의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전 보컬을 하기 전부터 다 장르 곡을 쓰는 뮤지션이었어요. 하지만 여러 장르를 건드릴 경우 저의 캐릭터가 사라질 수 있다는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회사에서 여러 장르를 시도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면서 이제는 자신 있게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여러 장르를 시도하면서 저 자신도 더 업그레이드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주적으로나 작곡적으로 그리고 보컬로서도요.. 그래서 약속드리는 것은 다 장르를 해도 조하은이라는 사람의 색이 살아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뮤지션 조하은의 음악 목표

마지막으로 조하은에게 음악적인 목표와 꿈을 물었다.

"저는 사람이 살면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식주 외에 사람이 위로를 받는 것에는 음악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분이 10년 전에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듣고 힘을 내게 됐다는 말에 감동했는데 제 음악도 시간이 지나도 대중 누군가에게 많은 위로와 추억을 주는 음악이길 바랍니다."

 

◆개인 소개

서울 출신. 버클리 음대 휴학,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버님이 목사님이시라 교회에서 피아노를 쳤다. 4살 때부터 배워서 반주하다가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바이올린을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공부를 시작한 조하은은 고3때까지 이과생으로 화학과를 진학하려 했다. 하지만 문득 음악을 못 하면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 음악 쪽으로 진로를 변경했고 노력 끝에 버클리음대 반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가게 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조하은은 뛰어난 작곡 능력을 가진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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