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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아쉬운 시작, '최고령' 이채원도 고배 [2022 베이징올림픽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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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아쉬운 시작, '최고령' 이채원도 고배 [2022 베이징올림픽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06 0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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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세계의 평가. 이번 대회 신설된 혼성 계주에서 이런 평가를 비웃듯 금빛 질주를 펼쳐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결과는 한 없이 아쉽기만 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첫 경기 준준결승 1조에서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박장혁(24·스포츠토토)이 넘어지면서 2분48초308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3위로 마쳤다.

선수단 면면만 보면 ‘드림팀’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실수 한 번에 금빛 꿈이 날아갔다.

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준결승에서 넘어지는 박장혁(왼쪽)과 지켜보는 황대헌(오른쪽). 한국은 3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최민정(24·성남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 황대헌(23·강원도청), 이유빈(21·연세대)으로 팀을 구성해 레이스에 나섰다. 최민정은 설명이 필요치 않은 ‘여제’, 이유빈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흥 강호. 남자부에서도 황대헌은 500m 등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자. 박장혁도 앞서 열린 남자 1000m 예선에서 조 1위로 통과하며 개인 첫 올림픽을 기분 좋게 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처음 열린 혼성 계주에선 기대를 밑돌았다. 3바퀴를 남겨 놓기 전까지 3위로 뒤에서 레이스를 펼쳤고 불운까지 겹치며 박장혁이 넘어졌다. 정해진 순번 탓에 뒤늦게 황대헌이 바통 터치했고 이미 중국, 이탈리아와는 한 바퀴 이상 벌어진 뒤였다. 결국 3위.

각 조 1,2위가 준결승에 오르고 3위 팀 중 기록이 좋은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3위 중 상위 2개 팀 안에 들지 못해 ‘노메달’로 시작했다.

한국이 대열 이탈한 상황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중국이었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과 한국의 쇼트트랙 영웅이었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코치로 선임한 중국은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2분37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막판 이탈리아에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단거리에서 강력함을 자랑하는 우다징이 재역전에 성공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동메달은 헝가리.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에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조 1위로 다음 라운드에 나선 황대헌(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개인 종목에선 희망을 봤다. 최민정은 여자 500m 예선에서 1위로 통과했고 남자 1000m에선 박장혁과 황대헌, 이준서(22·한국체대)가 모두 1위로 다음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특히 황대헌은 예선 5조에서 1분23초042로 결승선을 통과,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여자 500m와 남자 1000m 결승은 7일 열린다.

한국 최고령 선수 이채원(41·평창군청)은 스키 여자 크로스컨트리 15㎞ 스키애슬론에서 55분52초6으로 전체 65명 중 61위를 기록했다. 1위 테레세 요헤우(노르웨이)의 44분13초7과는 11분38초9 차. 

크로스컨트리는 스키가 평행을 이뤄 빠른 걸음을 걷는 클래식과 좌우로 힘을 실으며 달릴 수 있는 프리가 있는데 스키애슬론은 두 주법을 절반씩 사용하는 경기. 고른 주행 능력과 함께 많은 체력을 요한다.

통산 6번째 올림픽에 나와 한국 선수의 동·하계 올림픽 사상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운 이채원은 2014년 소치 대회 때 33위로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냈지만 이번엔 아쉬움을 남겼다. 함께 출전한 한다솜(경기도청)은 완주에 실패했다.

스키 여자 크로스컨트리 15㎞ 스키애슬론에 나선 이채원. [사진=연합뉴스]

 

루지 임남규(33·경기도루지연맹)는 1인승에서 1·2차 합계 2분2초232로 34명 중 3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차 시기 1분2초438로 최하위에 머물렀으던 그는 2차 시기 59초794으로 기록을 앞당기며 희망을 찾았다.

아픔을 딛고 나선 올림픽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2021~2022시즌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에서 정강이뼈가 보일 정도로 살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고 그 여파와 트라우마가 남았으나 남은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 나선 대회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 몸도 온전치 않았으나 은퇴를 결심하고 투혼으로 대회를 맞았다. 아직 끝은 아니다. 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열리는 3,4차 시기에서 순위 상승을 목표로 남은 레이스에 나선다.

개막식 이후 본격적인 서막을 연 대회 2일 차. 동계 종목 강국 노르웨이가 금메달 2개로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했고 슬로베니아가 금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수확해 2위, 네덜란드와 스웨덴, 중국이 금메달 하나씩을 따내며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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