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절치부심 쇼트트랙, 더 압도적으로! [베이징올림픽 일정]
상태바
절치부심 쇼트트랙, 더 압도적으로! [베이징올림픽 일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09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2년 2월 7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빼앗겼던 때만큼 한국 쇼트트랙 역사에 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올림픽이 끝난 게 아니다. 그동안 준비한 시간들을 생각해서라도 당장은 중국의 악의적인 ‘손장난’과 자국에만 유리하게 적용되는 편파판정을 넘어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는 9일 오후 8시(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다.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 3종목에서 아직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불운과 중국의 뻔히 들여다보이는 얕은 수로 인해 고개를 숙였던 대표팀이 이번엔 설욕에 나설 수 있을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9일 1500m에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2000m 혼성계주에서 박장혁이 얼음에 발목 잡혀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7일에도 여자 500m에 나선 최민정(성남시청)이 넘어지며 분루를 삼켰다.

빙질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여기까진 누구에게나 같은 환경.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 이준서가 연속으로 황당한 판정을 받은 것.

뒤에서 질주하던 황대헌은 절묘하게 인코스를 파고 들어 1위로 통과했고 이준서 또한 헝가리 선수들 사이에서 자리를 지키며 2위로 결승행을 확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모두 레인 변경을 이유로 페널티를 받았고 이 수혜는 고스란히 중국에 돌아갔다.

판정에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대한체육회는 이 문제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의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00m 준준결승에서 밀려 넘어진 뒤 중국 우다징의 스케이트 날과 충돌해 왼손 손가락이 찢어져 열한 바늘을 꿰맨 박장혁은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도 했었다고 밝혔다. 동료들의 선전을 기대했으나 황당한 판정에 피해를 보는 걸 보고는 “내가 꿈꾸던 무대에 어렵게 올랐는데 (황대헌과 이준서의 경기 결과를 보면서) 이런 걸 보려고 지금까지 운동했나 하는 회의감이 크게 들었다”며 “쇼트트랙이라는 게 적당한 몸싸움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특정 나라에만 유리하게 판정이 내려지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도 전했다.

8일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한 두 번 겪는 일이 아니다. 이준서는 “지나간 일이다. 다 잊었다. 되돌릴 수 없다”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자 다 털어버렸다”고 담담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준준결승에서 쑨룽(중국)과 한 조로 묶인 그는 “중국 선수와 한 조인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더 깔끔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중국 선수와 충돌조차 하지 않았던 에이스 황대헌은 “화가 많이 난다. 남은 경기가 많으니 잘 먹고 잘 자려고 한다. 응원해 주시는 국민이 많고, 뒤가 든든하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편파판정에 대한 비책에 대해선 “한국말을 할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 비밀”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중국 지도자로 있는 김선태 감독과 한국 출신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등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

1500m는 보다 긴 거리를 주행하기에 1000m에 비해선 충돌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레이스를 펼치기에 용이하다. 더 과감한 아웃코스 추월 혹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방법 등으로 마지막에 웃는 결과를 낼 수 있기를 온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

이날은 여자 1000m 준준결승과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도 함께 열린다. 최민정과 함께 김아랑(고양시청), 이유빈(연세대) 등이 함께 출전한다.

쇼트트랙 외에도 많은 경기가 열린다.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이나윤(수리고)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오후 1시 30분부터는 이 종목 남자 대회에 이채운(봉담중)이 나선다. 오전 11시 15분부터는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에 김소희(하이원), 강영서(부산시체육회)가 출전한다.

오후 5시부터 노르딕 복합 10㎞ 노멀힐 개인전 스키 점프엔 박제언(평창군청)이, 오후 9시 20분 루지 2인승에 조정명(강원도청)과 박진용(경기도청)이 호흡을 맞춰 레이스를 펼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