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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트트랙 편파판정,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등 대선주자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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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트트랙 편파판정,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등 대선주자 반응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09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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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림픽 정신은 사라졌다. 공정함을 바탕으로 한 경쟁은 개최국 중국을 만나 잊혀졌다. 한국은 피해국이 됐다. 대선을 30일 앞둔 후보자들도 중국의 만행을 꼬집고 나섰다.

황대헌, 이준서는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당한 실격 판정을 받았다.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도 결승에서 1등으로 통과하고도 실격 당했는데, 이 모든 판정의 수혜는 중국이 차지했다.

올림픽 정신을 잊은 개최국의 횡포에 대선 후보들도 입을 열었다. 정책과 정치 성향 등 많은 차이를 보이는 후보들이지만 이번만큼은 한 마음이었다.

대선 후보 심상정(왼쪽부터),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가 7일 벌어진 중국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대해 입을 모았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최근 대선 후보 공식 토론회에서 미국, 중국, 일본, 북한 중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순서로 정상들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달랐다. 정책적 방향성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의도적인 반칙 속출과 편파판정으로 인한 피해에는 예외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응원을 보냈다.

외부 일정 도중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올림픽이 중국 동네잔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든다. 국민들이 가지는 분노와 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며 “편파 판정에 대해 중국 체육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림픽의 기본정신이 공정정신인데 이를 훼손하는 것은 단기적으론 중국 국익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론 지구촌 화합을 해친다.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8일 취재진을 향해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의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맨십이라고 하는 것은 위대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기운을 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인 문제로 번져나가지 않기를 바랐다.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절묘한 레이스로 준결승에서 1위로 통과하고도 납득할 수 없는 판정으로 실격을 받은 황대헌.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SNS를 통해 “수년간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며 오로지 이날만을 기다려 온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중국의 더티판정으로 무너져 내렸다”며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잘못된 판정이다. 심판단의 못된 짓에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후보는 “중국이 세계인을 초청해놓고 올림픽정신을 훼손하며 자기들 이익만을 편파적으로 추구한다면 이번 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가 아니라 중국만의 초라한 집안 잔치로 끝나고 말 것”이라며 “중국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이번 중국의 행태는 스포츠정신을 망가뜨린 아주 못난 짓”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며 “코로나 재난 속에서 세계 각국의 많은 시민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며 희망을 찾고 있다. 그 어느 올림픽보다 공명정대한 올림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당한 판정 피해에 대한 당연스러운 답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커져가는 반중(反中) 정서와 공정과 정의가 무너져는 것에 민감한 MZ 세대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더욱 강하게 비판의 날을 세운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다만 대선 후보로서 더 필요한 건 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포츠 외교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를 제시하는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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