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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떠는 프로배구, 초조한 사령탑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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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떠는 프로배구, 초조한 사령탑들 [SQ현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09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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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발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방역 매뉴얼을 갖추고 대응하고 있는 프로배구도 직격탄을 맞았다. 자칫 지난 2019~2020시즌처럼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커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오후 7시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예정됐던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수원 현대건설 간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연기했다.

연맹은 현대건설 선수단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코로나 대응 통합매뉴얼에 따라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선수 3명이 확진인 데다, 몇몇 다른 선수들도 의심 증상을 겪고 있는 터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경기를 미루기로 했다.

현대건설에서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이날 경기가 취소됐다. [사진=KOVO 제공]
현대건설에서 확진자 3명이 나왔다. 9일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이 취소됐다. [사진=KOVO 제공]

앞서 현대건설에선 지난 6일 최초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하루에 한 명꼴로 확진자가 늘었다. 이에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 직원들은 8일까지 사흘 내리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 당일인 이날 오전 3차 PCR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현대건설은 KOVO에 공문을 보내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확산 중인 오미크론 잠복기를 고려해야 하고, PCR 검사 음성 판정 후 재확진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숙소 생활을 주로 하는 여자배구 구단 입장에서 다른 팀으로 전파 혹은 집단 감염 우려가 있다"고 연기를 요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KOVO가 사전에 마련한 규정에 따르면 확진자를 제외하고 출전 가능한 선수 12명이 있으면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특수적인 상황에 예외를 뒀다. KOVO도 처음에는 매뉴얼에 따라 경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고, 김천 원정을 위해 출발했던 현대건설은 급하게 차를 돌렸다.

이날 다른 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 KGC인삼공사 선수 1명이 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심 증상이 있어 자가진단 키트 검사를 몇 차례 진행했는데, 양성과 음성을 오갔다. 결국 PCR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단 선수단 전원은 이후 훈련장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 흥국생명에선 치어리더 1명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흥국생명도 9일 선수단 전원 PCR 검사를 받았다.

KGC인삼공사 선수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사진=스포츠Q(큐) DB]
KGC인삼공사 선수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날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예정대로 펼쳐진다. 맞대결 앞서 만난 양 팀 사령탑은 현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구단 자체방역은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 선수들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외부활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계속해서 외출을 막을 수만은 없기도 하다.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방역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도 "선수들에겐 항상 조심해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이 조심한다고 해도 현재로선 언제 어디서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선수뿐만 아니라 팀에서도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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