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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재회한 박찬욱 감독, 더 자유로워진 '일장춘몽'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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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재회한 박찬욱 감독, 더 자유로워진 '일장춘몽'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2.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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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등을 통해 독보적 스타일의 작품들을 선보여온 박찬욱 감독이 애플(Apple)과 새로운 프로젝트로 만났다.

18일 오전 애플과 박찬욱 감독이 함께한 새로운 콜라보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단편영화 '일장춘몽'이 최초로 공개됐다.

애플의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 캠페인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드는 단편 영화 시리즈는 아이폰(iPhone) 으로만 촬영한 영화를 만들어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아이폰 카메라로 누구나 친숙하게 직접 영화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선사하는 대표 브랜드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미셀 공드리, 데미안 샤젤, 진가신, 지아장커 등의 거장들이 참여했다.

 

[사진=애플(Apple) 제공]
(왼쪽부터) 김우형 촬영감독,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찬욱 감독, 박정민 [사진=애플(Apple) 제공]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 13 프로(Pro)로 촬영한 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일장춘몽'은 아이폰 4로 촬영한 '파란만장' 이후 11년 만에 도전하는 아이폰 촬영 영화로 ‘올드보이’, ‘아가씨’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펼쳤던 감독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선사한다.

박찬욱 감독은 "2011년에 아이폰 4로 '파란만장'이라는 단편 영화를 만든 적이 있다. 제가 동생과 단편영화를 계속 만들게 된 계기가 됐던 첫 작품이라 좋은 기억이 됐다. 이번에도 좀 더 진보된 기술이 탑재된 기계로 새로운 단편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우형 촬영감독은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영화라고 해서 재밌게 작업했다. 보시는 분들도 재밌으셨으면 한다"면서 "평소 영화 촬영에는 카메라 움직이기 위해 큰 장비를 동원하는데 이번에는 거의 모든 장면을 손으로 들고 촬영했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왼쪽부터) 배우 박정민, 김옥빈, 유해진 [사진=애플(Apple) 제공]

 

'일장춘몽'은 마을의 은인, ‘흰담비’(김옥빈)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유해진)가 무덤을 파헤치고, 그 바람에 무덤의 주인인 ‘검객’(박정민)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무협 로맨스 영화다.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과 ‘1987’, ‘고지전’, ‘암살’의 김우형 촬영 감독, 청룡영화상 음악상 수상자인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 음악 감독, 최근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모니카 안무 감독을 비롯한 화려한 배우 및 제작진이 참여했다.

작품 제목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사자성어 중에 적당한 것을 찾아봤다. 인생이 한바탕 덧없는 꿈이라는 내용이다. 보시는 분들이 '덧없지만 아름다운 꿈'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고 '아름답지만 덧없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첫 사극 작품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은 "단편영화였기 때문에 상업영화에서 시도할 수 없는 것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었다. 작은 전화기로 찍는다고 할 때 먼저 떠오른 것은 '자유롭다'는 것이었다"면서 "자연스럽게 장르 영화가 아니라 마음대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마당극 같은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애플(Apple) 제공]
박찬욱 감독 [사진=애플(Apple) 제공]

 

이번 작품을 통해 박찬욱과 처음으로 작업한 유해진은 "언제쯤 감독님과 해볼 수 있을까 꿈이었다. 단편이지만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아이폰으로 영화를 찍는 광고를 봤는데 결과가 굉장히 궁금했다. 퀄리티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결과물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박쥐' 이후 두 번째로 박찬욱 감독 작품에 참여한 김옥빈은 "너무 오랜만에 함께 촬영했다. 그때 촬영 현장 나가는게 너무 들떴었는데 다시 그럴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20대에 한 번 작업하고 30대에 작업했으니 40대에도 한 번 더 작업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처음 박찬욱 감독님 연락 받고 심장이 뛰었다. 정말 저한테 꿈같은 일이었다"면서 "유튜브 헤비 유저로서 아이폰으로 만든 영화 몇 편을 본 적 있다. 아이들 눈싸움하는 단편영화 보면서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영화를 박찬욱 감독님 지휘 아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공통적으로 아이폰 촬영의 '기동성'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전했다. 김옥빈은 "저희가 평소에는 거대한 장비들과 일을 하지 않나. 작은 아이폰으로 촬영한다고 해서 '이게 될까' 의구심도 있었고, 휴대폰 앞에서 연기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우려도 있었다. 결과물 보니 나만의 걱정이었구나 싶었다. 현장에서 촬영할 때는 편한 기동성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김우형 촬영감독 역시 "가장 큰 장점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동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발견했을 때 몇 초 내에 원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며 "수중 장면을 촬영하며 비닐을 이용한 적이 있다. 화면이 생각과 달라서 아이폰 본체를 직접 물에 담가서 촬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단편영화 '일장춘몽'은 ‘Apple 대한민국 YouTube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일장춘몽'의 공개와 함께 애플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재혁 작가가 ‘일장춘몽’ 촬영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을 온라인 갤러리 형식으로 소개하며, 장영규(이날치) 음악 감독이 작곡한 사운드트랙 전곡이 애플 뮤직(Apple Music)을 통해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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