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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70) 손이록] KBO 홍보팀, 143:1 뚫고 입사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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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70) 손이록] KBO 홍보팀, 143:1 뚫고 입사한 비결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2.02.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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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허건민 객원기자] 1982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란 슬로건으로 출범한 KBO리그가 어느덧 40주년을 맞이했다. 프로야구는 관중수, 시청률, 수익 등 모든 지표를 통틀어 단연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다. 이를 총괄·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는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당연히 꿈의 직장이다. 

그중 홍보팀은 팬들과 직간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무척 중요한 부서다. 2020년 초 본격적으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장에 수용할 수 있는 관중이 대폭 줄어들면서 그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소통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운영하는 미디어스터디팀 ‘스미스’가 스포츠산업 구직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 한국프로야구의 중심 KBO와 만났다. 스스로 무엇을 잘 하는지 정확히 인지해 높은 경쟁률을 뚫은 손이록 홍보팀 대리를 인터뷰했다. 

손이록 대리. [사진=본인 제공]
고척 스카이돔에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6년 KBO에 입사한 7년차 대리 홍보팀 손이록입니다."

- 맡고 있는 업무 설명 부탁드립니다.

"홍보팀의 주된 업무는 미디어 응대입니다. KBO리그를 취재하는 모든 미디어와 소통하며 기록,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진행을 지원하고 보도자료 작성·배포도 하죠. 전 경기 실시간 모니터링도 합니다. 팀 특성상 경기가 있을 때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야간이나 주말에도 일합니다."

- KBO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고 잠실구장에 갔던 걸 계기로 야구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스포츠경영학을 전공하며 프로야구의 배경, 기초 지식 등을 공부했어요. 야구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직 관계자들을 만나보면서 야구에 더욱 깊게 빠졌습니다."

2016 KBO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사진=본인 제공]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진=본인 제공]

- 입사 과정이 궁금합니다.

“석사 논문 투고를 마치자마자 KBO 공개채용이 있었습니다. 공고에 나온 부서별 직무 특성에 맞게 저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홍보팀에 지원했습니다.

가장 먼저 서류 작성에서 외국어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KBO는 프로리그가 있는 미국, 일본과 많이 소통합니다. 그래서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는 설명이 있었어요. 이에 맞게 미국에서 자라 강점이었던 영어 실력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도 단기간 거주해 간단한 회화가 가능한 점도 자기소개서에 포함했습니다. 실제로 영어 면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두 가지를 종합해 어려서부터 타지 생활을 하며 외국 프로스포츠를 접한 경험, 다양한 문화를 겪어 어느 조직에서도 자신 있게 융화될 수 있다는 점을 녹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야구 관련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석사 과정 중 프로야구 출범 배경과 역사 등을 공부했던 점, 또 그 당시 야구계의 핫이슈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자유계약(FA) 관련 연구를 진행해 학회지 논문을 투고한 이력도 어필했습니다."

대표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사진=본인 제공]
대표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사진=본인 제공]

- 필기시험과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필기시험은 오픈북 테스트 형태였어요. KBO리그 개막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시험이었습니다. 평소 KBO 홈페이지 내 각종 보도자료를 검색해보고 공부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면접을 위해선 야구 관련 기본 지식과 영어 면접, 자기소개서 기반 예상 질문, KBO 주요 이슈 사전 파악 등을 준비했어요. 1~2차 면접을 거쳐 경쟁률 143:1을 뚫고 입사에 성공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거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여러 좋은 기억들이 많은데요.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은 총 4번의 국가대표 스태프 참여입니다.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 선수단 장비부터 숙식, 교통까지 대회 관련 모든 걸 준비하는 게 고됨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을 때의 그 뿌듯함은 말로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2019 프리미어12 결승 한일전에 앞서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의 긴장감이 생생합니다. 그 설렘, 뿌듯함 등등 복합적인 감정이 기억나는 것 같습니다."

손이록 대리. [사진=본인 제공]
손이록 대리. [사진=본인 제공]

- 코로나 이후 야구산업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코로나는 프로야구뿐 아니라 여러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습니다. 프로야구의 경우 구단 운영비에서 큰 몫을 차지하던 입장 수익이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 됐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KBO는 통합 마케팅 준비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각 구단과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관련 사업 등이죠."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게, 뒤처지지 않게 팬, 언론과 꾸준히 소통하고 싶습니다."

- 스포츠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특정 종목이 있더라도 다른 종목의 핫이슈는 무엇인지, 스포츠산업의 흐름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 프로스포츠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학 공부와 더불어 항상 자신감 있게 본인을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시면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 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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