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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빙속 대표팀, 세계선수권 시작도 전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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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빙속 대표팀, 세계선수권 시작도 전에 위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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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효자종목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간판들은 스타 반열에 올라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올해도 그렇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양 대표팀은 내달 나란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데 평소보다 높은 주목도 속에 대회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은 3월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은 이보다 빠른 3일부터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다.

하지만 대회를 치르기 전부터 양 팀은 암초에 부딪혔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물의를 일으켰던 심석희(25·서울시청)의 복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서 환희 웃고 있는 동료들과 심석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심석희(오른쪽 첫 번째) 합류 소식에 최민정(오른쪽 두 번째)과 김아랑(왼쪽 두 번째)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따른다. [사진=연합뉴스]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등 동료들을 뒤에서 험담하고 욕설한 사실이 밝혀진 뒤 올림픽 앞서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던 심석희는 이제 징계에서 해제됐다. 

지난해 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그는 국제대회 출전 1순위 자격을 갖고 있고,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 복귀 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그와 껄끄러운 관계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역들의 남은 시즌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쇼트트랙 대표팀은 당초 27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전국동계체육대회 일정 등을 고려해 훈련 개시일을 3월 2일로 조정했다.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모여 세계선수권 준비에 돌입한다.

심석희는 소속팀에서 훈련을 소화하다 진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심석희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 지난해 10월 대표팀 분리 조치 후 약 5개월 만이다.

최민정과 김아랑의 합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빙상계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대표팀 합류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와 같은 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이동해 대회를 소화하는 등 한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또 여자계주처럼 팀 종목도 있기 때문에 관계 회복을 위해 양 측이 노력한다는 전제가 따르지 않으면 팀워크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특히 최민정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심석희 측에서 지속적인 전화 연락 시도와 반복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며 사과 시도를 중단하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쇼트트랙 팬들은 심석희의 대표팀 복귀에 반대하며 트럭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심석희를 규탄하는 동시에 연맹도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책임이 있다며 이날 서울 일대로 트럭을 보내 항의 의사를 표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하늘길이 막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하늘길이 막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국제 정세에 따른 어려움과 직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항공편 결항 때문이다. 원래 27일 오전 0시 55분 인천발 항공편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노르웨이로 출국하려 했는데, 공항에서 수속을 밟던 중 해당 항공편이 갑자기 결항해 대표팀 전원이 출국하지 못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일단 인천공항 인근 호텔로 이동했고, 28일 오후 2시 50분 항공편으로 다시 출국을 시도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27일 출국해 시차적응을 마친 뒤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현재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네덜란드 항공사 KLM을 비롯한 몇몇 항공사들은 러시아에 관한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로 운항하지 않고,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본래 KLM 항공편을 이용하려고 했다. 현재 노르웨이행 항공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크게 줄었고, 이마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더 축소된 상태다.

김형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는 연합뉴스를 통해 "28일 출국하는 항공편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며 "최악의 경우 대회 출전 포기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 출전하기로 했다.

앞서 ISU 주니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려던 쇼트트랙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역시 27일 네덜란드 KLM 항공편을 이용해 개최지 폴란드로 가려고 했는데, 같은 이유로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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